「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 35. 가지 사건으로 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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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가지 사건으로 누명
그러던 어느 날, 작은외숙모는 가지를 많이
따다 놨으니 먹고 싶은 사람은 먹으라 하셨다.
나는 그날도 학교에 다녀와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일을 시작해야 했다. 아무리 가지를
먹어도 된다고 허락은 하셨다해도 내 손에 직접
쥐여준 것이 아니니 그것을 먹은 셈 치면서 꼴을
베고, 새끼를 다 꼰 뒤 밥하러 부엌에 갔다.
또다시 문 없는 찬장에 수북이 쌓여 있는 가지를
보자 너무나 배가 고파 먹고 싶어졌다. 한참을
망설이다 ‘그래, 먹고 싶은 사람은 먹으라고 하셨으니
먹어도 되겠지?’ 하고 하나를 먹기로 마음먹었다.
어른들이 먹으라고 직접 주어도 몇 번 사양하다
놓치거나, 겨우 받던 나였으니 직접 건네받지 않고
먹는다는 건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모두 나에게 청백 (淸白: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이 곧고 깨끗함)이라고들 했다. 어쨌든 나는 한참을
망설인 끝에 가지 하나를 들고 벌벌 떨면서 어렵게
베어 먹었다. 하필 그때, 언니가 들어왔다. 또 맞을
것을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전에 그 언니가 자기가 할 일들을 빨리 안 해준다고
나에게 집을 나가라며 왼쪽 귀뺨을 때렸을 때 무척
아팠는데, 그 귀뺨을 외숙에게 또 맞고 고막이 나가
왼쪽 귀는 전혀 들리지도 않은 상태였다.
그 사실이 떠올라 너무 두려운 나머지
먹던 가지를 얼른 옷 속에 집어넣었다.
그것을 눈치챈 언니는 나를 광속에 가두었다.
언니는 작은외할머니네 삼촌, 큰외갓집 오빠,
동갑내기 동생과 함께 미리 준비했던 솔잎을
내 입에 물려 놓고 “말 안 하고 먹거나,
도둑질하면 솔잎이 길어 난다.”라고 했다.
외숙모가 “먹고 싶은 사람 먹어도 된다.”라고
했기에 도둑질한 것은 아니지만 말 안 하고
먹으려다 그런 일을 당했으니 그들의 말을
그대로 믿은 나는 큰일이라 생각했다.
지금 내게는 말하지 않고 먹으려던 가지가 있지 않은가!
나는 또 맞을 것이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떨면서 그 솔잎이 길어나지 않도록 자근자근
씹었고, 네 사람은 그런 나의 모습을
문구멍으로 들여다보며 수군거렸다.
나중에 밝혀지긴 했지만, 이는 넷이서
돈 100환을 훔쳐다가 과자를 사 먹고 나에게
뒤집어씌우기 위한 빌미를 만들려고 망을
보던 차에 내가 올가미에 걸려든 사건이었다.
이것은 나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었고, 너무나
창피해서 죽어 버리고 싶기까지 했다.
남의 물건에 손조차 대지 못했던 내가,
마음껏 먹으라고 한 가지 하나 때문에
돈을 훔쳤다는 누명까지 쓰고 광속에 갇혀
솔잎이 자라나지 않도록 잘근잘근 씹으며
마음 졸이던 기억은 지금까지 가슴을 저리게 한다.
그 누명은 한 점 부끄럽지 않은 결백한 삶을 살고
싶어 하던
나의 여린 가슴에 큰 상처를 남겼다.
결국, 돈은 그들이 훔쳐서 쓴 것이 밝혀
졌지만 그것은 분명 이제까지 당해 왔던
그 어떤 고통보다 더 끔찍한 아픔이었다.
지금도 그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아이들은 아무 생각 없이 개구리에게
돌을 던지며 웃고 떠들면서 재밌게 놀지만
불쌍한 개구리에게는 목숨이 걸린 일이다.
나는 그 개구리의 심정을 알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은 나를 갖가지 방법으로
학대하면서 조롱하고, 사사건건 트집 잡았다.
어머니는 장사에서 돌아오시면 과자나 그밖에
필요한 것들을 사라고 100환씩 주고 다시 장사에
나가셨다. 나는 어머니가 힘들게 버신 돈임을 알기에
쓸 수가 없어 10환도 안 쓰고 옷 속에 넣어 두었는데
그들은 그 돈까지 모두 훔쳐다가 쓰곤 했다.
나는 그냥 내가 쓴 셈 치고 포기하고
어머니께는 한 번도 말씀드리지 않았다.
댓글목록

영적인사랑님의 댓글
영적인사랑 작성일
보통사람 같으면 그 가지 하나쯤 하고 먹고도 남았을텐데..
소녀의 그 청백한 착한 마음은 그 가지하나도 벌벌 떨면서
먹으려다 외사촌 언니에게 들키니 얼마나 놀라고 가슴을
쓰러 내렸을지?
외사촌 언니와 관련된 이들은 왜 그렇게들 성격들도 이상
한지? 상상이 안갑니다..
착한 심성의 소녀의 인생은 끝없는 고난의 연속이고 굶고
허기지고 야단맞고 조롱하고 학대받고 슬프게 울며 남에게는
전혀 내색 하지않는 이쁜 마음가짐에 늘 고개숙여지는 저 입니다..
어린 마음에 늘 상처로 얼룩져도 그것을 침묵으로 아름답게 셈치고
사신 어린 소녀를 묵상하며 오늘도 그리운 엄마를 위해 봉헌합니다..
엄마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힘내세요.....
아멘~~!!*
묵상꽃님 감사합니다..

향유옥합님의 댓글
향유옥합 작성일
"나는 그냥 내가 쓴 셈 치고 포기하고
어머니께는 한 번도 말씀드리지 않았다."
아멘!!!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는 일을
어찌 혼자 감담하시면서 사셨는지...
셈치고의 영성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원한행복♡님의 댓글
영원한행복♡ 작성일
아멘.
감사합니다.

생활의기도화님의 댓글
생활의기도화 작성일
. 나는 어머니가 힘들게 버신 돈임을 알기에
쓸 수가 없어 10환도 안 쓰고 옷 속에 넣어 두었는데
그들은 그 돈까지 모두 훔쳐다가 쓰곤 했다.
나는 그냥 내가 쓴 셈 치고 포기하고
어머니께는 한 번도 말씀드리지 않았다. 아멘!!!
오늘도 부족함이 너무 많아
많이 배우고 노력하려 다짐합니다.
감사드려요. 고맙습니다.

성심의위로자님의 댓글
성심의위로자 작성일
"나는 그냥 내가 쓴 셈 치고 포기하고
어머니께는 한 번도 말씀드리지 않았다."
아멘!
엄마의 삶을 생각하며
더욱 포기하고 포기하는 생활을 하겠습니다.

바오로님의 댓글
바오로 작성일
+아멘+
♥감사합니다♥

여명님의 댓글
여명 작성일아멘. 아멘. 아멘.. 감사드립니다.

들꽃의향기님의 댓글
들꽃의향기 작성일
아멘♡♡♡
감사합니다♡♡♡
은총 많이 받으세요^^♡♡♡

엄마닮은딸님의 댓글
엄마닮은딸 작성일
♡ 와닿았던 부분: 어른들이 먹으라고 직접 주어도 몇 번 사양하다 놓치거나, 겨우 받던 나였으니 직접 건네받지 않고 먹는다는 건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모두 나에게 청백 (淸白: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이 곧고 깨끗함)이라고들 했다. 어쨌든 나는 한참을 망설인 끝에 가지 하나를 들고 벌벌 떨면서 어렵게 베어 먹었다.....이제까지 당해 왔던 그 어떤 고통보다 더 끔찍한 아픔이었다. 지금도 그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 느낀 점: 나의 무뎌진 양심이 뜨끈거렸다. 어렸을 때부터 여태껏 변화된 나의 양심을 돌이켜보면 마음에 걸리던 것들도 하나씩 하나씩 무뎌지며 약삭 빨라지는 상황이 많아졌다. 어린 홍선이의 누명은 그런 나에게 조금은 불편함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이 불편함의 속내를 들추어보면 ‘뭐 그렇게까지 불편하게 살아야 하나’ 하는 나의 타협하고픈 마음인 것... 하지만 이 속내는 사실 마귀가 쳐놓은 덫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 눈에 걸리는 것은 주님께서 눈에 걸리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럴 때 내 맘대로 하거나 은근슬쩍 넘기려 하지 않아야 하는데... 생각하면서도 뭐가 그리 미련이 남는지 ‘어린 홍선이처럼 청백이로 살고 싶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어린아이가 되어야만 주님께서 나의 모든 것을 주관하실 수 있으실 것이며 나를 제대로 쓰실 수 있으실 것이다. 내 속내가 그래도, 어린 홍선이처럼 살고 싶다. 내 힘으로는 하지 못하오니 주님께서 해주세요. 아멘
♡ 결심: 은근슬쩍하는 마음을 조금씩이라도 버리도록 노력하자. 더 단순해져서 어린 홍선이처럼 깨끗하게 살자.

전심전력님의 댓글
전심전력 작성일아멘!!!

향유님의 댓글
향유 작성일
아이들은 아무 생각 없이 개구리에게
돌을 던지며 웃고 떠들면서 재밌게 놀지만
불쌍한 개구리에게는 목숨이 걸린 일이다.
나는 그 개구리의 심정을 알 것 같다.
아멘 아멘

성령의갑옷님의 댓글
성령의갑옷 작성일
"모두 나에게 청백 (淸白: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이 곧고 깨끗함)이라고들 했다."
아멘!!!
감사합니다 ~♡♡♡~

필립보님의 댓글
필립보 작성일
“지금도 그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묵상꽃님 은총의 글 올려주심에 너무나도 감사드려요~
묵상꽃님과 그 가정에 축복이 가득하시고 항상 영육간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나주 순례 꾸준히 다니시고 앞으로도 모든 일 잘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거짓 공지문과 방송등으로 나주를 모르시는 신부님들이 반대를 하더라도
뒤돌아서지 말고 마리아의 구원방주에서 내리는 일 없이
항구하게 앞만 보면서 예수님과 성모님을 따라서 5대 영성으로 무장하여
마지막 날 천사들의 옹위를 받으며 우리 함께 천국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어서 빨리 나주성모님 인준과 극심한 고통을 봉헌하시는 율리아 엄마의 빠른 회복과
산소 포화도의 숫치가 올라감과 두통과, 심부전, 자율신경 치유와 영육간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불가능이 없으신 하느님께서는 율리아 엄마를 33세 로 만들어 주소서~
그래서 세계 각처에서 메시지와 5대 영성 전파로 모든이가 마리아의 구원방주에 승선하도록 해주소서~
또한 어린 양들의 참목자이시고 진정한 영적 아버지이셨던
장홍빈알로이시오 신부님 사랑만이 가득한 천국에서 나주성모님 인준을 위하여 전구해 주소서~
그리고 PD수첩과 TV 조선의 탐사보도 세븐 방송에 대한 나주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 주소서~
그리하여 지금 나주를 박해하고 배반하신 분들도
성모님을 더 많이 증거하고 더 많은 사랑을 베풀게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래서 모든이가 마리아의 구원방주에 승선하도록 해주소서~
주여 영광과 찬미를 영원히 받으소서~ 성모님 기쁨만 가득하소서~ 아멘! 알렐루야~ ♡♡♡

야고보님의 댓글
야고보 작성일
+아멘+
+감사합니다+

lily님의 댓글
lily 작성일
외사촌들이 어쩜 이리도 모진지 남보다 못한것 같아요~
도저히 이해가 안가네요~
이렇게도 많은 설움을 당하면서도 셈치고로 사시며 묵묵히 잘 견뎌내신 율리아엄마의 어린시절~!
또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
하루빨리 나주 성모 성심의 승리와 인준나게 해주시고,
죄인들의 회개와 성직자들의 영적 성화를 위하여
극심한 고통을 봉헌하고 계시는
율리아님의 영육간의 건강과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용기와 은총 주시길 청하며,
코로나도 하루빨리 종식되게 해주세요 ~!

사랑의미소님의 댓글
사랑의미소 작성일
참 마음 아픈 내용이예요.
그래도 끝까지 깨끗한 영혼으로
늘 한결같이 살아오는 엄마의 삶을
닮도록 하겠습니다.
정성껏 올려주신 글과 그림들
감사드려요.
주님, 성모님의 축복 가득히
받으시길 기도합니다. 아멘!!!

천상의길님의 댓글
천상의길 작성일
아이들은 아무 생각 없이 개구리에게
돌을 던지며 웃고 떠들면서 재밌게 놀지만
불쌍한 개구리에게는 목숨이 걸린 일이다.
나는 그 개구리의 심정을 알 것 같다.
아이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하는 순간순간들이
작은꼬마는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을까!!!
오늘은 죽고 싶었다라고 한다 작은 꼬마가 견뎌야하는
무게가 전혀 헤아릴 길이 없고 그저 안타까워하고 있다
예수님~저에게 꼬마를 도울수 있는 힘과
지혜와 능력과 담대함을 주세요 ~~~~~
감사합니다 ^^

사랑의성심님의 댓글
사랑의성심 작성일
아멘! 너무나 가슴 아픈 일화입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힘들게 버신 돈을 그들이 훔쳐가도
화내지 않으시고 셈 치고 봉헌하시고...
엄마는 어쩜 이리 착하게 살으셨을까요.
지난 날 저의 잘못을 반성하며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주찬미님의 댓글
주찬미 작성일
와닿는구절: 아이들은 아무생각없이 개구리에게 돌을던지며웃고떠들면서 재밌게놀지만
불쌍한 개구리에게는 목숨이걸린일이다. 나는 그개구리의 신정을 알것같다
느낀점: 돌을 던지며 개구리를 죽이는 놀이를하는 아이들. 아이들의 즐거움에
죽는개구리도 있었을텐데요. 그개구리를보며 개구리 아픈마음을 아는작은소녀.
말안하고 .누명다받아주고,놀림받아주고. 일까지 떠맡기면 그들의일까지 다해주는
어린소녀...그어린소녀가 그아이들의 눈에는 어떻게보였을까요... 광속에 넣고 밖에서
재미있어하는그때. 작은소녀의마음은 도둑의누명에 죽고싶을 정도라 하였으니
티없이 깨끗한 마음에 얼마나 큰상처였을까요...솔잎을 입에물고 쪼그리고앉아
한없이 슬피우는 작은소녀의모습이 눈에 그려지며 나도함께 울어봅니다.
결심,노력한점: 하루하루 무심코 하는말...생각없이하는행동. 짜증.화.신경질. 속에담아두지못하고
함부로 하는모든것. 나는매일매일 이렇게 살아오지 않았을까요...
적어도 나의삶의 모습인것같습니다. 시냇가의개구리의 마음도 헤아리며
슬퍼하는작은소녀는 그만큼 깨끗하고 순수하며 사랑이 가득했기에 길가의풀한포기가
쓰러져있어도 얼른 가지런히 바로세우며 예뻐하고 불쌍히 여긴작은소녀...
그풀이다음날 바로세워져있어 너무도 기뻐한 작은소녀...이제야 전날 쓰러졌던
그풀이 왜 바로섰는지 알것같습니다. 작은소녀는 사랑입니다. 온마음이.눈이. 손길이.
말이. 그깊은 마음이 온통 사랑이었기에 그사랑은 그렇게 태산같은 고통과 슬픔.아픔.괴로움을
다품고 살았습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마음이 아팠을겁니다. 어떻게 살아야 깨끗하고 티없이
사는가를 작은소녀에게 한가지씩 배워갑니다.때로는울고.때로는 마음아파하면서.
배워갑니다.
오늘도 감사드리며 아멘___

사랑의홍수님의 댓글
사랑의홍수 작성일
아 멘 !!!
감사합니다 !!!

다이뤄진다님의 댓글
다이뤄진다 작성일
엄마 닮아 한점 부끄럼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더욱 깨어 노력하겠습니다.
아멘

은총으로님의 댓글
은총으로 작성일
아멘!
감사합니다.

기적의샘터님의 댓글
기적의샘터 작성일아멘 감사합니다

감사님의 댓글
감사 작성일
아멘.
감사합니다.

신성한사랑님의 댓글
신성한사랑 작성일아멘^^

한처음님의 댓글
한처음 작성일
비천한죄인님의 댓글
비천한죄인 작성일
피같은 돈까지 훔쳐가다니...
그 후로 누가 주지 않은 것은
먹어도 되더라도 절대 손도 대지 않으셨겠어요.
참... 기가 막힌 삶입니다.
돈을 훔쳐갔다는 누명까지 뒤집어 쓰다니...
얼마나 가슴 졸이셨을까요...
그 시간들이 얼마나 조마조마하고 걱정이 되셨을지...
가뜩이나 돈 얘기했다가 엄청나게 고생했는데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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