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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당신 이마에 큰 십자가가 있구먼 (1981년 8월 9일)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 손님 머리 손질을 생활의 기도로 봉헌하고 있었는데 한 중년 부인이 미용실로 들어서면서

"어머, 어머 그렇게 잘 맞추는 점쟁이는 처음 봤네"

하고 큰소리로 말하자 호기심 많은 부인네들이 동시에

"어디에 그런 용한 점쟁이가 있어?" 하는 것이었다.

"이 건물주인 아주머니가 옆의 쌀집에 어떤 점쟁이 한사람을 데리고 왔는데 얼마나 용한지 몰라. 아주 족집게야"

하자 손님들이 하나 둘씩 빠져나갔다.

그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점쟁이가 와 있다는 그 쌀집으로 가보았더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있었다. 나도 그들과 합세하여 앉아 있다가 성수를 가만히 부으며 구마경을 했다.

한참 신이 나서 점괘를 풀이하던 점쟁이가 나를 찬찬히 쳐다보다가 "당신은 하느님이 택한 사람이구먼, 이마에 큰 십자가가 있네" 하더니 "나 화장실에 좀 다녀올게요" 하고는 그 길로 도망쳐 버렸다.

그랬더니 주인집 아주머니가 나에게 "당신은 하느님을 믿으면서 왜 와 가지고 방해를 놓는 거요. 에이참. 아이참…" 했고 그곳에 있던 사람들도 한 두 마디씩 하면서 아쉬워했다.

나의 생각대로는 되었지만 하느님을 모르는 그들에게는 인간적으로 미안한 생각도 들었기에 내가 어찌 할 바를 몰라하며 용서를 청했는데 그 중에는 "오늘 하느님의 위대함을 보았네" 하는 이도 있었다.
 

"오! 나의 주님, 나의 사랑이시여!

당신은 오늘도 크신 탄식과 애통함을 가지고 죄인들이 회개하여 당신께 달려오기만을 기다리시건만 주님의 사랑 받는 자녀들까지도 자신들의 애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나이까.  

주님께서는 생명을 다 바쳐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하셨건만 주님의 그 크신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자녀들에게도 자비를 베푸시어 잘못된 생각들을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바로 잡아주소서.

그래서 저들 모두가 하루속히 주님을 받아들이고 주님을 모시는 자 되게 하시어 주님 영광 받으소서."

 

"사랑하는 나의 귀여운 딸아!

교활한 마귀들은 그들의 모든 활동과 노력을 통하여 세상 많은 자녀들뿐만 아니라 내가 택한 교회의 많은 자녀들에게까지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 허무와 천박으로 이끌고 결국은 하느님의 사랑으로부터 떼어놓고자 그들(점쟁이)도 이용하고 있는 것이란다.

내가 너를 나의 무한한 사랑의 증거자가 되도록 순수한 영혼으로 기르고 있다는 것을 마귀들은 잘 알고 있기에 그는 너를 보는 순간 무서워서 도망간 것이란다.

네가 언제나 나의 엄위로운 사랑 앞에서 자신을 더욱 낮추고 비울 때마다 나는 너의 영혼 깊숙한 곳에서 나의 권능을 행할 것이니 그대로 순직하게 따르라.

너는 나의 부름에 「아멘」으로 응답하고 나에게 온전히 의탁하여 매순간 마귀로부터 승리하였기에 너의 이마에 새겨진 십자(†) 인호는 영원히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