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오늘도 큰 사랑을 받았어요. (1983년 2월
8일)
광주에서 만나기로 한 큰딸에게 목포 터미널에서 공중 전화를 했으나 연결이 잘 안 돼 실랑이를 하고
있는데 장부가 광주행 직통버스가 곧 출발하려하니 어서 버스를 타자고 재촉하여 전화 걸기를 포기하고 수화기를 놓는 순간 동전이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바쁜 와중에 땅에 떨어진 동전을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버려질 영혼을 구하는 마음으로 주워서 급히 일어나다가 그만 육중한 공중 전화기 박스에
머리를 사정없이 부딪쳐 쓰러지고 말았다.
눈에서는 별이 번쩍이고 아무 정신도 없었지만 그 와중에도 주님의 십자가의 수난 공로를 생각하니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봉헌할 수 있었다.
"오오 주님! 당신은 그 많은 편태와 십자가의 수난을 통하여 우리를 구원해 주셨나이다. 저의 이
고통도 주님께서 필요한데 써 주시옵소서" 하고 겨우 일어나 다친 머리를 만져보니 큰 혹이 나 있었고 온 머리가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이
아팠다.
머리
전체가 깨지는 것처럼 아프고 흔들거려 머리를 감싸안은 채 차를 타고 가면서도 장부가 걱정할까봐 아프다는 말을 안 했는데 장부는 사색이 되어 있는
나를 보고는 "무슨 일이 있었어?" 하며 깜짝 놀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 즉시 "예, 오늘도 큰사랑을 받았어요. 내가 받은 이 고통의 사랑을 주님께서 필요한데 써 주실 거예요" 했더니 장부는 내 손을 꼬옥 붙잡으며
"그래, 당신은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는구먼, 조금 덜 받아도 될텐데…" 하며 안타까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니에요. 이제는 보이지 않게 숨어서 일한다고 했잖아요. 이제 내가 사는 삶이 아니라 주님께서 제
안에 생활하실 거니까 그대로 온전히 봉헌해야지요. 당신도 나를 주님께 봉헌했으니 많이 도와주세요. 네?" 했더니 장부는 "그래, 그래" 하고
흔쾌히 대답해 주셨다.
"오, 나의 주님! 제가 주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장부와
가족들을 주님께서 보호해 주셔야 되나이다. 그러나 당신의 뜻을 이루소서."
"사랑하는 내 작은 영혼아!
모든 것을 나에게 맡겼으니 걱정하지말고
나의 교훈을 받고 나의 법을 배워서
너희에게 준 사명을 완수하도록 일치 안에서 일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