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미사 파견 강복을 예수님과 함께 (1985년
5월 30일)
본당에서 오전 10시 주일 교중 미사를 마치고 신부님께서 파견 강복을 하실 때의
일이다.
신부님께서 파견 강복을 하실 때마다 내가 항상 드리던 기도대로 "주님! 부족한 이 죄인은 오로지
당신의 것이나이다.
오늘도 신부님이 강복하실 때 당신께서 친히 제 머리에 손 얹어 강복해 주시오면 이 죄인 또다시
새로워져 주님을 전하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나이다"
하고
기도했는데 신부님께서 손을 들어 "성부와…" 하고 시작하시려는 순간 아이보리색 망토를 걸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신부님 뒤에서 신부님의 행동과
똑같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여러분 모두를 축복합니다" 하며 강복해 주시는 것이 아닌가.
내가
그 모습을 보고 놀라워하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 귀여운 아기야! 무엇을 그리 놀라느냐.
나는 언제나 미사 때마다 신부와 함께 파견 강복을 해 왔단다"
하시며 내 머리에 손 얹어 또다시 강복해 주셨다.
"사랑하는 내 귀여운 아기야!
나에게 향한 열렬한 사랑으로 언제나 기쁨에 차있는
네 영혼에 내 사랑과 애정의 씨가 뿌려져서
더욱더 겸손의 덕행을 얻을 수 있도록 늘
강복한단다."
나는
소리치듯 말했다.
"오! 내 주님이시여!
당신의 사랑의 불로 제 마음의 나쁜 찌꺼기들까지도 온전히
태워주소서. 아담의 죄로 말미암아 더럽혀져 있는 제 영혼의 깊숙하고도 은밀한 곳까지도 속속들이 주님께서 흘리신 오상의 성혈로 깨끗하게 씻어
주시어 남은 한 생애 온전히 거룩한 믿음 안에서 당신만을 영접하여 이 세상 모든 이를 사랑하는 도구 되게
하소서."
"오, 사랑하는 내 작은 영혼아!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사랑의 감미로움을 발견하고
맛볼 수 있도록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니 너를 온전히 비워두어라."
"네, 주님! 비워두고 말고요.
비천한 이 몸 보배로운 당신의 피로 씻어주시고 닦아주시고 막힌
곳을 뚫어 주시어 오로지 당신 영광만을 드러내는 도구 되고자 하오니 언제나 당신께 맡기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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