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 천사의 탈을 쓴 마귀도 있었다니 (1986년 2월 12일 재의 수요일)
막내아들이 8살 때 있었던 일이다.
미용실에서 손님 머리 손질을 하다가 방에 볼일이 있어서 들어갔다가 막 나오려는 순간 막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 총이 발사되는 그 바람에 그 자리에 그대로 쓰러져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총알이 내 왼쪽 귀에 박힌 것처럼 아팠고 고막이 터져 버린 것만 같았다.
결국 나는 그 자리에서 고통으로 몸부림치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는데 그 순간 마귀들이 '바로 이때다!'
하고 몰려들어 갖은 수단, 방법을 다하여 나를 죽이려 했다.
바로 그때 천사들이 나타나서 그들을 대적하는 것이었다.
뿔이 여섯 개 달린 마귀들도 있었고 겉보기에는 날개까지 달고 천사와 같은 모습을 한 마귀들도 셋이나
되었다.
뜨거운 빛이 나에게 내려오기에 정신을 차린 뒤 눈을 떠보았더니 둘째 딸과 막내아들이 울면서 두 손을
펼쳐 나에게 향하여 기도하고 있었다. 이는 바로 주님께서 아이들의 기도를 들어주시어 내게 빛을 내려 주신 것이리라.
내가 깨어나자 막내아들은 울먹이며 "엄마 나는 총을 쏘지 않았는데 갑자기 총이 쏴졌어" 하는
것이었다.
그때 예수님의 다정한 말씀이 들려왔다.
"사랑하는 나의 딸아!
사탄은 너를 죽이고 싶도록 미워한다.
왜냐하면 앞으로 너는 나와 그리고 내 어머니와 더욱 일치하여 많은
영혼들을 끊임없이 그들의 손아귀로부터 끌어내올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미 너로 하여금 인류 구원 사업에 참여케 하였으니 너는
언제나 나와 내 어머니의 손을 꼭 붙잡고 온 인류를 구하는데 사랑의 힘을 발휘하여 성심의 화관이 되어라."
"오, 나의 주님, 나의
님이시여!
이 몸 죽어도 주님의 것이요,
살아도 주님의 것이오니 오로지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