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 기도할 수 있도록 해준 은인들 (1986년
8월 4일 밤 9시경)
밤에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루비노 회장님을 만났기에 내일 성지 순례를 어떻게 유익하고 알차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그때 성령봉사자인 마리아 자매님이 화장실에 다녀가면서 그 모습을 보았다.
이야기를 나눈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방으로 들어갔더니 내가 깔고 자던 요와 이불과 베개를 누군가가
다 치워 버린 것이다.
그 방은 나와 성령 봉사자들 네 명이 함께 자던 방이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그러나 나는
자지말고 기도하라는 주님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그대로 앉아서 기도를 했다.
그 날은 그렇게 잠도 자지 않고 앉은 채로 기도를 하면서 아침을 맞게 되었는데 아침이 되어서야 성령
봉사자들이 나를 골탕 먹이기 위하여 내 침구들을 자기들 요 밑으로 감쪽같이 숨겨 놓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주님께 감사 드리고 그들에게 감사 드렸다.
그들이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면 그냥 그대로 잠을 잤을 텐데 나는 그 날 밤 게쎄마니 동산에서 피땀을
흘리시며 외롭게 기도하시던 주님과 함께 할 수 있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들은 나로 하여금 게쎄마니 동산에서 기도하시던 주님과 함께 깨어 동참하지 못했던 제자들을 대신하여
위로를 드릴 수 있게 해주었으니 그들은 바로 은인들인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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