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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내 오늘 너에게 애기를 주겠노라. (1988년 9월 12일)

 

내가 우시는 성모님 상 앞에서 기도하고 있는데 K자매로부터 파생되었다는 S자매가 들어오더니 나에게 이야기 좀 하자고 하여 우시는 성모님 상을 모신 맞은편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나와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 갑자기 쓰러지면서 고통받는 모습을 하더니 입이 비틀어진 모습으로 나에게 말했다.

"나는 예수다. 숨겨놓은 메시지 내 놓아라" 하기에 나는 너무 황당하여 "무슨 예수님의 입이 그렇게 삐뚤어 지셨데요?" 했더니

"빨리 메시지 내놔라" 하여 나는 속으로 구마경을 하며 기도했다.

그랬더니 평소에 나를 잘 알고 있던 그는, 내가 구마경을 하고 있다는 것을 금방 눈치채고는 "나는 마귀가 아닌데 왜 구마경을 하느냐? 빨리 숨겨놓은 메시지 내놔라" 하는 것이었다.

나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S야! K가 시키더냐?" 했더니 "웬 딴소리냐?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너는 왜 내 사랑하는 딸 K를 멀리 하느냐? 내 딸 K를 데려 오너라. 데려다가 여기서 일하도록 하여라"

하며 계속해서 마치 예수님인 것처럼 어설픈 흉내를 내고 있기에 너무 마음이 아파 그 방을 나왔다.

며칠 뒤 본당에서 내가 주관하던 수요 기도회가 끝난 뒤 마무리를 하고 나오려 하는데 이번에는 K자매와 S자매로부터 파생되었다는 H 자매가 뒤로 벌렁 누우면서 소리를 질러대는 것이었다.

"율리아야! 너는 왜 내가 사랑하는 딸 K를 멀리 하느냐? 내 사랑하는 딸 K가 지금 성당 정문 쪽에 있으니 어서 불러다가 그에게 용서를 청하고 화해하여라"하자 그 자매와 같이 다니는 팀들이 나가서 K자매를 데리고 들어왔다.

H자매는 K자매가 들어오자 그의 손을 잡고 "아이고 사랑하는 나의 딸아! 그동안 율리아 때문에 얼마나 마음 고생이 많았느냐?"

하더니 나를 보고는 "어서 무릎꿇고 용서를 청하여라" 하여

나는 항상 가지고 다니던 성수를 뿌리면서 계속 구마경을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계속해서 내가 구마경을 하자 마치 꿀 먹은 벙어리가 된 듯이 아무 말도 못한 채 잠자듯 가만히 누워 있던 H자매가 갑자기 호령하듯 큰소리로 "K야! 너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딸을 왜 그렇게도 괴롭히느냐? 어서 용서를 청하여라. 그리고 그가 하라는 대로 그의 말을 따르라" 하자 K자매는 엉엉 울면서

"어머니! 잘못했어요. 용서 청할게요" 하더니 나에게 무릎을 꿇고

"언니, 내가 잘못했어. 용서해 줘 응?"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들의 모든 행동들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자기들끼리 짜고 하는 행동들이었지만 나중에는 진짜 성모님께서 H자매를 통하여 말씀하신 것이 분명하였기에 나는 K자매를 안아주며 그를 위해 기도했다.

K는 나주 성모님으로부터 넘치도록 은혜를 받고서도 자유의지의 남용으로 가예언을 하며 성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렸기에 나의 마음도 무척 아팠다.

H자매는 1988년 허리디스크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누운 상태로 병원에 갔는데 병원에서 수술해야 된다고 했으나 돈이 없어 수술도 못한 채 두 자매의 부축을 받아 성모님 집에 와서 누워 있었는데 성모님께서는 부족한 나를 통하여 누워있던 그를 마치 강시가 일어서는 것과 흡사하게 순간적으로 벌떡 일어나게 하심으로써 당신의 현존을 확실히 보여주셨고 그 날 그는 완전히 치유를 받았다.

그 외에도 수많은 은총들을 받았음에도 가예언을 일삼으며 봉사자들을 몰고, 나주 성모님을 떠난 K자매와 합세하고 있으니 우리 주님과 성모님께서는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겠는가?

본당 신부님께서도 K자매를 불러 "율리아의 말에 순명하여라"

하시니 순순히 "예, 신부님" 하고 대답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그 후로는 남의 눈을 피해 밤이면 만나 기도하면서 스스로 '올빼미 부대' 라고 일컫기도 하였다.

(사람들은 마리아 점쟁이라고도 불렀음)

그들은 내가 받았던 십자가 고통과 자관 고통, 늑방고통을 흉내내면서 자기들도 나와 같은 고통을 받는다고 하였고,

또 영서(영적인 글씨, 특별한 은사를 받지 않고서는 쓸 수도 없고 뜻을 알 수도 없다는 글씨)로 메시지를 받는다면서 해석은 K자매와 U자매가 했는데 참으로 기가 막혔던 것은 U자매는 다시 오실 주님이 자기 아들이고 성모님이 자기 딸이라고까지 했다.

이렇게 그들이 하는 모든 일들이 어이없는 일들이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현혹되었다.

언젠가 K자매가, 10년 간의 연애 끝에 결혼하였지만 아이도 낳지 못한 채 긴 세월을 질병과 고통 중에 지내오던 M자매에게 손을 뻗어 배를 가리키면서 "내가 오늘 너에게 애기를 주겠노라"

하였는데 그 때부터 그는 정말로 입덧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가족들은 임신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아이가 태어날 날짜만을 학수고대하면서 마냥 기쁨에 겨워했다.

(아기가 없는 다른 자매에게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

그런데 나는 나도 모르게 "M야 병원에 가서 검사해봐. 내가 볼 때는 아기가 아닌 것 같아. 지금 당장이야 가족들(시댁, 친정)이 알면 실망하겠지만 그러나 시간이 더 많이 지난 뒤에 알면 지금보다 실망이 더 클 것 아니냐" 하는 말이 나왔다.

그는 나의 말을 듣고는 그저 '피식' 하고 웃어 버렸다.

그는 이미 나보다도 K를 더 믿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미 K로부터 "네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유혹이 올 것이다.

그러나 넘어가면 안 된다" 라는 말을 들었기에 어이없게도

"아, 율리아 언니를 통해서 나를 유혹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나의 말을 무시해 버린 것이다.

그로부터 6개월 정도 지났을 때 나는 또다시 나도 모르게 M자매에게 "병원에 가봤어?" 했더니 "한방병원에서도 임신 맥이라고 그랬어. 그리고 나 이제 애기가 손에 잡혀, 애기가 논다. 언니도 한번 만져봐" 하여 그의 배를 만져보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정말로 아기가 만져지고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면 이제까지의 나의 생각이 틀렸단 말인가?

내 의지와 관계없이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온 말은 여태까지 그냥 나오지 않았었는데…

아, 이제는 주님과 성모님이 내 안에서 함께 하지 않으신 단 말인가?' 하고 생각되니 내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엄습해 왔다.

그때 주님의 다정하고 친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랑하는 내 작은 영혼아!

걱정하지 말아라.

나와 내 어머니는 항상 네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이미 나는 너에게 내가 십자가에서 흘린 피로 정화된 불멸의 옷을 입혀 주었거늘 무엇을 걱정한단 말이냐.

마귀는 너의 믿음과 신뢰심까지도 흔들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다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내 불타는 성심 안에 들어와 내 마음과 하나가 되어라. 악의 꽃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그 안에 얼마나 추악한 것들이 담겨져 있는지 너는 잘 알지.

그러나 영적으로 눈멀고 귀멀은 세상 많은 영혼들은 이를 분별치 못하고 겉으로만 드러난 아름다운 모습에 현혹되어 수렁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너를 도와 일을 하도록 내가 그들을 불렀건만 교만과 자유의지의 남용으로, 빗나간 이적의 길을 따라가고 있으니 그들이 회개하도록 너의 고통을 사랑과 희생과 보속의 제물로 봉헌해 주기 바란다."

 

"오! 나의 사랑, 나의 님이시어!

당신만이 진실하시고 사랑 자체이시나이다.

부족한 이 죄녀 잠시 흔들려 망설일제 당신께서 힘이 되어

주셨나이다. 이제 당신께서 인도하신 길 망설이지 않고 아브라함의 믿음과 다윗의 용기를 가지고 당신께 똑바로 나아가겠나이다"

 

"그래, 사랑하는 내 작은 영혼아!

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귀염둥이야!

너는 불타는 내 성심과 내 어머니의 티없는 성심 안에 머물러 있으니 내 어머니의 티없는 덕행의 옷을 입혀주어 언제나 작은 영혼으로 살게 할 것이다."

 

"오! 나의 님, 나의 구세주여!

가녀린 저의 마음에 당신께서는 넘치도록 크신 사랑을 주셨사오니 그 크신 사랑 또한 당신께 바치나이다.

당신의 기쁨이 곧바로 부족한 이 죄녀의 기쁨이기 때문이옵니다.

당신으로 인하여 숨쉬는 이 죄인이기에 이것이야말로 바로 천국이 아니고 또 무엇이리이까.

당신께서 주시는 이 기쁨과 사랑과 평화를 메마른 이 세상 모든 자녀들에게도 내려주소서."

그런 일이 있고 난지 얼마 후 M자매가 나를 찾아와서는 통곡하며 울었다. 뱃속에서 잘 자라고 있는 줄로만 알았던 아기는 간 곳이 없고 불러왔던 배는 상상 임신으로 판명이 되었다 한다.

"언니 미안해, 언니 말이 맞았어. 그런데도 나는 언니를 유혹이나 하는 사람으로 판단하고 미워했으니 내가 벌을 받은 거야. 날 용서해줘 응?" 하여 나는 그를 위로해 준 뒤 가슴에 손 얹어 기도해 주었는데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나에게 돌아온다면 3년 후에 너에게 아기를 주겠다" 하는 말이

불쑥 튀어나오는 바람에 어찌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 뒤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난소에 문제가 있어 100% 임신이 불가능하다던 그 자매가 만 3년 후에 임신을 했으며 아기를 낳을 때 제왕 절개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자궁에 큰 혹이 두 개나 있었다 한다.

또한 자궁에 그런 혹이 있는 상태에서는 임신이 된다 하여도 아기가 유산된다는데 건강한 아들을 무사히 낳았으니 참으로 주님의 사랑의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오, 나의 주님 내 님이시어!

당신께서 하신 일 놀랍기만 하옵니다.

어찌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겠나이까.

당신 홀로 영광 받으시고 찬미 찬양 흠숭 받으시고 감사도 받으소서.

피조물인 우리들은 그저 놀랍기만 하답니다.

악인의 죽음을 원치 않으시고 죄인이 회개하여 다시 살기를 바라시는 무한하신 사랑으로 한 영혼을 구하시고 한 가정을 구해 주셨사오니 부족한 이 죄녀 이제 더욱 깨끗한 영혼이 되어 님을 따라 완덕을 향해 꿋꿋이 나아가겠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