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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오기선 신부님께 피눈물을 보냈는데…
     (1988년 12월 30일)

 

오기선 신부님께서 "성모님 피눈물을 검사 좀 해 보게 보내줘" 하시어 장부와 루비노 회장님, 안드레아 형제와 함께 가위와 핀셋과 병을 소독해서 준비해 놓은 뒤 지난 1988년 12월 12일 성모님께서 피눈물을 흘리실 때 성모님 발 밑에 받쳐 놓았던 손수건에 묻은 피눈물 일부분을 오려서 병에 넣고 초로 잘 봉한 후 특별 우편으로 보내드렸다.

잘 도착했는지 걱정이 되어 그 이튿날 전화를 드렸더니 신부님께서 "잘 받았는데 아직 뜯어보지는 못했어" 라고 하시기에

"신부님! 검사를 맡기면 그 결과는 언제쯤이나 나올 수 있을까요?" 하고 여쭈었더니 "응, 궁금해도 조금 참고 있어.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바로 알려줄게" 하셨다.

그런데 그 이튿날 신부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율리아 성모님 눈물 보냈어?" 하시기에

"아니요 신부님, 12월 12일날 피눈물 흘리실 때 받쳐 놓은 손수건에 묻어 있던 피눈물을 오려서 보냈는데 무슨 일 있어요?"

했더니 신부님께서 크게 놀라시며 "어? 이상하다. 피는 하나도 없고 물만 가득 찼어" 하시는 것이 아닌가.

나는 큰 소리로 "신부님! 그것도 기적이네요. 물 한 방울도 없이 피눈물이 묻어 있는 조각을 보내 드렸는데 가는 도중에 어찌 물로 변할 수가 있겠어요. 그것이 바로 기적 아닌가요?" 했더니

신부님께서 "그거 보낼 때 혼자 작업한 거야, 아니면 여럿이 함께 해서 보낸 거야?" 하고 물으셨다.

"장부하고 루비노 회장하고 박 안드레아 형제, 그리고 저 이렇게 네 사람이 함께 했는데 멜라니아 자매도 옆에서 거들어 주었어요.

그리고 초로 완전히 밀봉한 후에 안드레아와 루비노 회장이 함께 우체국에 가서 부쳤어요." "그러면 누가 장난칠 리도 없는데 정말 이것이 기적이네." "신부님! 검사해 보세요." "그래, 나도 그럴 생각이야."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난 후 결과가 궁금해서 오 신부님께 전화로 여쭈었더니 "그냥 조용히 기다리고 있어" 하시어

그 이후부터는 검사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신부님께서는 하느님 곁으로 가시고 말았다.

돌아가시기 바로 전에 "나는 해야 될 일 세 가지를 못하고 간다" 라고 말씀하셨다는 데 그 중에 한가지는 바로 이 일인 것 같았다.

1986년도에는 성모님께서 흘리시는 눈물을 솜에다 적셔서 적은 병으로 하나 가득 담아 두었는데 그만 어떤 공소 회장님이 가지고 달아났기에 얼마나 가슴을 치고 울었던가.

"오, 주님! 나의 님이시어!

이 불충을 어찌 하오리이까. 말씀하시고 또 하시어도 무디고 무딘 이 죄녀의 바보스러움 때문에 당신의 아픔은 얼마나 극심하셨을까요?

초와 쓸개를 마시게 함은 뒤에 오는 고통을 덜어주기 위함인가요.

오!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나의 님이시어!

부족하고 보잘 것 없고 미련한 이 죄녀,

당신 앞에 두 무릎 꿇고 깊이 고개 숙여 부복하나이다."

 

"사랑하는 내 딸, 내 작은 아기야!

너의 애타는 그 마음을 내 어찌 모르겠느냐.

그만 울고 어서 일어나거라.

사탄과 마귀들은, 그들이 형성해 놓은 군대를 파괴하기 위하여 네가 어떤 일을 어떻게 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너를 가만두지 않으려 할 뿐만 아니라 네가 하는 모든 일들을 온갖 방법을 총 동원하여 훼방 놓으려 할 것이니 너는 매사를 신중하게 잘 대처해 나가야 한다.

부족하고 보잘 것 없다고 하는 너를 통하여 많은 영혼들이 그들의 사슬에서 풀려 나와 내 사랑 안에서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오! 나의 주님,

사랑 자체이신 나의 님이시어!

이제 다시 일어서겠나이다.

이제 자신을 학대하는 어리석음을 갖지 아니하고 어둡고 메마른 골짜기를 지난다해도 당신께서 동행해 주시니 길 잃어 헤매지 아니하고 당신만을 따르리니 저의 부족함까지도 채우시어 당신의 뜻대로 사용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