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 알콜 중독자라는 이유 때문에 쫓겨나다.
(1990년 3월 17일)
미장일을 하시던 그분은 주님과 성모님의 사랑 안에서 영혼 육신이 완전히 치유를 받고 기쁜 나날을
보내며 평화롭게 지냈다.
그러나 그 당시에만 해도 성모님 집에 순례자들이 머물 수 있는 방이 따로 더 없어 그분이 거처할 방을
구해준 뒤 일을 해서 먹고사실 수 있도록 미장일을 하는데 필요한 물건들을 다 사드리기로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방은 그분이 쓰시기에 마땅하겠다.'
생각하고 계약을 마친 뒤 그분을 모시고 그 집에 가면 집주인들은 하나같이 정색을 하고는 "저
술주정뱅이는 내 집에서 살게 할 수 없어" 하며 계약금을 내주는 것이었다.
이렇게 똑같은 일이 계속해서 반복되니 이 근방에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시골에 방을 얻어
드려야지.' 생각하고 산골 마을로 갔는데 어쩜 거기에서도 똑같은 일을 겪게 되었다.
나는 그때서야 '아! 이분이 내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되셨지만 전에는 알코올중독자로서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주며 살았구나.
산골에서조차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알코올중독자인 그를 모두가 외면하기에 주님께서는
죽음 직전에 그를 살려내시고 새로운 삶을 살게 하시려고 나에게 보내셨구나'
하고 기쁘게 생각하며 방 얻는 일은 포기하고 아무도 받아 주지 않는 그를 위해 두 칸의 방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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