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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사제를 죄짓게 하면 3대를 멸한다고?
       (1990년 9월 23일)

 

어느 날 Y형제님이, 병원에서도 포기한 유방암을 나주 성모님의 은총으로 치유 받은 한 자매님과 함께 나주에 왔다.

반신 불수의 몸으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던 그는 나에게

"자매님! 제가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자매님을 찾아왔으니 영적 지도를 좀 해 주십시오." 조 신부님을 찾아뵙고 말씀드릴까? 아니면 묵상의 집 바오로 신부님을 찾아뵙고 말씀드릴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자매님을 찾아왔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래서 일단 무슨 얘기인지 해 보라고 했더니

"본당 신부님께서 나주에 가지 말라고 하시기에 저는

'나주에 안 가고는 못 견딥니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우리 집에 있는 조그만 텃밭을 저보고 매라고(김매기) 하시잖아요"

"그러면 김을 매야지요"

"아니 제가 이 몸으로 어떻게 김을 매요?"

"형제님 앉을 수는 있나요?"

"아니요. 못 앉아요. 앉으면 등창이 나거든요."

"그러면 엎어질 수는 있나요?"

"예, 엎어질 수는 있지요"

"그러면 내일 당장에 나와 함께 김매기를 합시다.

저도 형제님이랑 함께 엎어져서 김매기를 할게요. 신앙인 에게는 순명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요. 내가 순명하기 위하여 '죽어도 주님의 것이요, 살아도 주님의 것이니 주님의 뜻대로 하소서' 하고 일하다가 만약에 죽게되면 천국으로 오르지 않겠어요? 그러다가 도저히 못하겠으면 주님께 말씀드리고 그만 둘 수도 있는 거예요. 왜냐면 주님께서는 노력하는 것을 보시는데 그 신부님도 형제님이 어떻게 하시는지 보시기 위하여 그런 어려운 일을 시키셨겠지요."

"율리아 자매님, 틀린 일을 시켜도 순명해야 됩니까?"

"신앙의 양심 안에서 오류를 따르라고 한다면 진리의 편에 서야겠지요. 어떤 사람이 '너희 아버지와 어머니를 총으로 쏴라' 한다고 해서 총으로 쏴서는 안되겠지요. 성모님께서 눈물과 피눈물을 흘리셨는데도 '그것은 거짓말이다' 라고 증언하라고 해서 순명하기 위하여 그 말대로 한다면 성모님을 거역하는 불경이 되고 거짓 증언을 하게 되므로 10계명을 어기는 것이 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신부님께서 텃밭의 김을 매라고 한 것은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조금 심한 것 같지만 그러나 그것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든 해 보려고 노력할 때 주님과 성모님께 위로를 드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우리는 덤으로 은총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내일 당장 나와 함께 가서 텃밭의 김을 매도록 합시다"

"김을 매버렸어요"

"오, 김을 매셨군요. 순명하기 위하여 사랑실천 하셨군요"

그는 겸연쩍은 표정을 지으며

"삯꾼을 사서 이미 텃밭의 김을 맸어요" 하는 것이었다.

"형제님! 때는 늦지 않았어요. 자신만의 사정을 생각하고 남이 이해해 주지 못한다고 불평하고 미워하고 증오했던 그 마음을 이제라도 성모님께 바치십시다. 그 신부님은 형제님의 은인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형제님이 나주 성모님을 사랑하시니 얼마만큼 사랑하시는지 주님과 성모님께서 신부님을 통하여 시험해 보실 수도 있잖아요?"

"아, 자매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정말로 그러네요.  

신부님이 저를 미워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는데 저는 지금까지 그토록 신부님을 미워하고 있었네요. 그런데 오늘 자매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이제 신부님이 바로 제 은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신부님이 아니었다면 오늘 이 같은 은총을 어찌 받을 수 있었겠습니까. 자매님 정말로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고 지고도 못 갈 만큼 넘치는 큰 은총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을 주님과 성모님께 온전히 맡기고 자매님처럼 살도록 노력하겠으니 이제 제 영적 지도자가 되어 주십시오." 두시간여에 걸쳐서 이야기를 나눈 끝에 그 형제는 평화로운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 형제는 그 이후도 가끔씩 전화를 하곤 했다. 그러다가 그 형제로부터 한동안 연락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진주에 사는 비비안나 자매가 참으로 놀라운 사실에 대하여 말해 주었다.

첫 토요일 철야 기도회를 마치고 성모님 집을 나오는데 밖에서 몇 사람이 "집에 가서 꼭 읽어보십시오" 하면서 어떤 조그만 책을 나누어주기에 나주 성모님 집에서 만든 소책자인줄로만 알고 받아 와서 읽어보았더니 Y형제가 받았다는 소위 메시지 책자라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 놀라 그 책자를 나주로 보내 달라고 하여 보았더니 오상까지 받았다며 피 흘리는 사진들까지 넣어서 만든 책자였다.

나는 성경과 나주에서 주시는 메시지 외에는 책을 읽을 수 없었지만 그러나 꼭 필요할 때는 주님께서 몇 줄씩은 읽을 수 있도록 해 주신다.

손에 잡히는 대로 아무데나 한 곳을 펴서 읽어보았더니 "사제를 죄짓게 하면 3대를 멸할 것이다" 라고 쓰여져 있어 나는 너무 놀랐다.

주님과 성모님은 자비와 사랑 자체이신 데 이 책자에 나오는 대로한다면 죄짓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벌하시는 진노의 아버지, 어머니가 되는 것이니 이는 참으로 나주의 성모님의 메시지와는 너무나 상반된 내용이었다. 1988. 6. 5 우리 주님께서는

 "…오늘도 희생 제물이 되어 너희를 기다린다. 너희의 마음을 활짝 열고 나에게 돌아올 때 너희의 과거를 묻지 않고 내 너희에게 축복의 잔을 내리리라"

고 하셨는데 잘못을 저지르면 자신만이 아니라 3대를 멸하신 다니, 세상에 어떻게 무한하신 주님의 사랑을 이토록 능욕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하고 생각하니 가슴에 불이 붙은 것 같이 속이 탔고 눈물이 앞을 가렸다.

어디 이뿐이랴! 한때나마 나주 성모님을 사랑했던 어느 신부님께서도 "나도 할 수 있다" 는 생각 때문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메시지 책자까지 발간하여 자기들을 비판하거나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내가 그러면 안 된다고 만류했건만 나의 조언에도 끝내 많은 신자들을 자신의 그릇된 신앙의 길로 인도했기에 너무나 가슴이 아팠는데 이번에는 Y형제까지 그런 일을 하고 있다 생각하니 참으로 안타까웠다.

모두들 나주를 모르는 사람들이었다면 내 가슴이 이렇게까지는 아프지 않았을 것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와 함께 손잡고 일하기를 바래왔던가.

그런데 나에게 영적 지도까지 해 달라며 매달리던 그가 나에게 한마디의 조언도 구하지 않고 그런 일을 하고 있다니…

벌써 그곳에는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여러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대형차까지 대절해서 오는데 특히 수도자들이 많이 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얼마 전 성모님께서

"호기심과 기적이나 징표를 바라는 자녀들이 많기에 부탁한다.

모든 자녀들이 애절한 나의 목소리를 듣고 능동적으로 생활하며, 신뢰심을 가지고 나를 따르도록 더욱 많은 희생과 보속으로 그들을 나에게 데려 오너라"

하고 말씀하신 일도 있건만…  너무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다.

뿐만 아니라 나는 평소에 그를 지도해 주고 계신다는 신부님을 영적인 분별력이 있으신 분으로 알았었는데 메시지 책자까지 내도록 하셨으니 더욱 마음이 답답했다.

"오! 주님 나의 님이시여! 어찌 하오리이까.

이천년 전 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많은 자녀들이 영적인 눈멀음과 귀멀음으로 인하여 호기심을 쫓아 갈대처럼 이리 저리 흔들리면서 진리에서 멀어져 가고 있으니 당신께서 받아내셔야 할 크나큰 고통들이 이 죄녀의 가슴으로 와 닿아옵니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께서는 죄 많은 우리를 대신하여 울으시고 애통해 하시는군요.

또한 당신의 가슴은 천 갈래, 만 갈래 찢기는 아픔이군요.

거센 파도처럼 밀려오는 수많은 시련 속에서 몸부림칠 때에 한없는 애정으로 베풀어주신 어머니의 그 애틋한 사랑을 받았으면서도 '나도 할 수 있다.' 는 생각으로 자신들을 내세우는 불경을 저지르고 있지만 그래도 끝내 외면하지 않으시고 그들이 돌아와 새로워지기를 바라시며 끝없이 울고 계시는 만민의 어머니!

또한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돌아오기만 한다면 과거를 묻지 않고 축복을 내려주시기 위하여 팔 벌리고 계시는 우리 주님!

하늘보다 높고 우주보다 더 넓으며 바다보다도 더 깊으신 당신의 사랑 안에 이 죄녀도 그들이 하루빨리 오류에서 벗어나 겸손한 죄인으로 당신께 돌아오기를 바라며 몸과 마음이 저려오는 이 모든 고통들을 바치나이다.

죄는 미워하시나 사람은 미워하지 않으시며 견책은 하시나 벌하지 않으시는 내 사랑 나의 님이시여! 부족하지만 이 죄녀가 받아내는 수많은 고통들을 이 세상의 가예언자들의 회두를 위하여 바칠 것이오니 하루빨리 주님의 나라가 오기를 바라나이다."

 

"오, 내 사랑, 내 소중한 작은 영혼아!

지금 이 시대의 사탄과 마귀들은 인간들을 파멸시키기 위하여 너희가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을 만큼 온갖 교활한 방법을 총 동원하여 너희를 공격하고 있기에 깨어 있지 않고서는 도저히 분별할 수조차도 없단다.

그들은 특히 불림 받은 자녀들이 열매를 맺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온갖 기승을 다 부리고 있는데 은총 중에 깨어있는 영혼들만이 이를 분별할 수 있다.

그들은 인간을 통하여 많은 영혼들을 호기심으로 이끌어서 잠시의 기쁨을 충족시켜 준 뒤 겸손을 빼앗고, 완덕을 향해 가는데 걸림돌이 되며 성덕을 차지하는데 독소가 되는 교만을 끊임없이 주입시키고 있단다.

이웃 사랑으로 고통 받기를 즐겨하는 내 사랑하는 딸!

호기심을 버리지 못하여 결국 마귀와 합세한 가예언자들로부터 황홀난측한 경우를 당하는 영혼들이 나에게로 돌아오기만을 그렇게도 갈망하는 내 착한 영혼아!

나는 오늘도 왕관 대신 가시관을 쓰고 인면수심한 영혼들까지도 구원하기 위하여 이렇게 피 흘리고 있단다.

그러나 나는 너의 열정에 찬 사랑의 기도로 위로를 받으며 그들을 악의 수렁에서 빼내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자유의지의 남용으로 끝내 돌아오기를 거부한다면 나와 내 어머니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단 한 영혼이라도 버려지지 않고 모두가 구원받기를

원하는 나와 내 어머니의 원의에 따라 그들뿐만 아니라

나와 내 어머니를 사칭하고 그릇된 신앙의 길을 가고 있는 이들도 회개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하고 희생하고 보속하면서 봉헌된 삶을 영위하여 만건곤한 마귀로부터 승리하기 바란다."

 

"오! 내 사랑, 나의 구원자,

이 세상 만민의 구원자시여!

이 세상의 모든 이로부터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세세 영원히 받으시고 흠숭 받으소서. 그리고 우리 모두는

감사가 마르지 않는 부활의 삶을 살아가게 해 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