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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푸른군대 파티마 메시지 없어짐. (1986년 4월 15일)

 

온 세상 모든 자녀들을 구원의 지름길로 인도하시고자 눈물과 피눈물을 흘리시며 호소하시는 성모님을 찾는 순례자들의 발길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나 혼자서 그 많은 순례자들을 맞이하고 모든 일을 처리하기에는 무리였기에 잠시라도 교대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한사람 정도는 꼭 있어야 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푸른군대 피정에서 특별한 만남이 있었고 눈물 흘리신 성모님상을 선물 해 준 루비노 회장님과 함께 일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던 중 성모님께로부터 응답을 받고 그분에게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응했다.

그러나 그분은 돌보아야될 가정이 있는 몸이었기에 이런 저런 고민 끝에 푸른군대 지도 신부님이신 하 안토니오 신부님을 찾아뵙고 자문을 구했더니 푸른군대 전국 책임자인 정요한 회장님을 찾아가 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 둘은 서울에 올라가서 정요한 회장님을 만나 뵙고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었다.

돌아오는 길에 정요한 회장님이 「파티마 성모님 메시지」라며 여러장의 복사물을 건네주시기에 우선 내 핸드백에 넣고 우리는 나주행 기차를 탔다.

기차를 타고 오는 중에 루비노 회장님이

"아까 정요한 회장님이 준 파티마 성모님 메시지 한번 읽어볼까?"

하여 핸드백에 넣어둔 파티마 성모님 메시지 복사물을 꺼내려고 보았더니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어찌된 일일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하며 내 주변을 두루두루 다 찾아보았으나 끝내 찾을 수가 없었다.

아니, 큰 가방도 아니고 내가 계속 들고 다니던 핸드백에 넣어 두었는데 감쪽같이 사라졌으니 세속말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나 할까? 정말로 어이가 없었다.

그 메시지가 적힌 종이를 핸드백에 넣은 뒤 줄 곳 내가 들고 다녔으며 한번도 열어 본적이 없는데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기에 서로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마귀가 가져갔을까?" 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너무 황당한 일이었기에 머리에서 쉽사리 지워지지를 않았으나 봉헌하면서 "혹시 주님과 성모님께서 읽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을까?"

라며 주님께 기도했다.

"오, 나의 주님 나의 님이시여!

당신께서는 하시고자만 하시면 못하실 일이 없으시나이다.

당신께서 원하지 않으신다면 우리는 그 어떤 것에도 연연해하지 않을 것이며 당신 뜻에만 온전히 따르겠나이다.

왜냐하면 밤낮으로 사랑과 신뢰로써 소망 걸고 부르짖는 저희의 기도를 주님과 성모님께서는 절대로 그냥 흘려버리지 않으심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옵니다.

그것은 바로 순종의 멍에가 아니라 거룩한 순명으로 점철된 삶을 살면서 완덕을 향해 겸손한 작은 영혼으로 당신께 더욱더 가까이 나아가 사랑의 큰 화덕 속에서 성령으로 불타오르기를 바라기 때문이나이다.

오 나의 사랑, 나의 님이시여!

무분별한 이 죄녀에게 당신의 거룩한 얼을 내리시고 불타오르는 당신 성심의 빛을 내리시어 당신 사랑으로만 불타오르게 하셨사오니 아집의 노예가 아니라 당신 사랑의 포로로서 오직 겸손과 사랑의 덕행으로만 당신께 달아 들고자 하나이다."

 

"그래 사랑하는 내 작은 영혼아!

모든 것을 다 가진 자들은 소유한 바를 나누기는커녕 오히려 심한 불의와 허영과 야심으로만 불타 오르고 음란한 생각들로 가득차 있기에 매순간 나와 내 어머니의 성심을 찌르는 가시가 되고 있구나.

그러나 사랑하는 딸아!

나와 내 어머니는 너와 같은 작은 영혼이 있기에 위로를 받는단다.

그러니 모든 것을 나와 내 어머니에게 온전히 맡기고 결과를 생각지 말며, 있는 그대로 단순하게 나와 내 어머니만을 바라보며 똑바로 오너라.

그러면 너는 매순간 내 사랑의 감미로움 안에서 성덕의 옷을 입고 나를 전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성덕이 높은 경지에 이르렀다 할지라도 자유의지로 마귀에게 합세한다면 도달한 완덕에서 멀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늘 깨어 기도하기 바란다."

"오 선하신 나의 사랑, 나의 주님이시여!

부족하기 만한 이 죄녀 그저 감사할 뿐이옵니다.

파티마 메시지는 당신께서 가져 가셨군요."

그러나 주님은 말씀이 없으셨다.

이 일이 있은 뒤 나는 그동안 까마득히 잊고 지내다가 주님께서 내가 성경과 나주에서 주시는 메시지 말씀 외에는 그 어떤 책도 읽지 못하도록 하셨음을 말씀해 주시어 그제야 파티마 성모님 메시지를 읽지 못하도록 주님께서 가져 가셨음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