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 불쌍한 그들을 위해서 미사를 드리다.
(1986년 8월 9일)
내가 있었기에 그들이 죄를 짓게 되었다고 생각되어 아픈 마음에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내가 계약한 바로 앞집인 301호에 살고 있는 자매가 자기의 남편이 우리 장부와 한 직장에 근무하게
되었다며 앞뒷집으로 마주보고 함께 살자하여 소개를 해주었기에, 그 자매도 너무나 미안하고 어이가 없었던지 방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그러나 나는 곧바로 마음을 가다듬은 뒤 이것은 그 사람들 탓이 아니라 내 탓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내 마음과 같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그들이 하는 말을 모두 믿은 내
잘못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이는 사람보다 속는 사람이 더 어리석고 바보스럽다고 했던가?' 하고 생각하다가 '아,
이것은 바로 나의 평화를 깨뜨리기 위한 마귀의 짓이구나' 하는 깨달음과 함께 즉시 그들을 주님과 성모님께 봉헌하면서 사소한 분심도 내 안에
머물러 있지 않도록 그들을 위한 미사를 청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있음으로 인하여 그들이 잘못을 저질렀으니 내가 그들의 회개를 위하여 미사를 청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개신교 신자였던 301호 자매가 나에게
"욕을 해도 시원치 않을텐데 그들을 위하여 기도해주고 미사까지 해주다니 과연 믿음이 좋구먼이" 하는
그 자매의 말을 들으면서
'내가 집을 조금 비싸게 산「셈치면」되지 않는가,
하느님의 법은 인간의 법과는 다르기에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더군다나 그들은 원수도 아니고
단지 물욕에 넘어가 약속을 저버리고 다 가져갔으나 그것들은 원래 그들의 것이 아니었던가!'
"그래, 내 작은 아기야!
바로 이곳은 많은 이들이 찾아와 회개의 은총으로 치유되는 영혼의
목욕탕이 될 것이며 나와 내 어머니의 복합적인 성심의 사랑과 은총이 풍성하게 내리는 내 어머니의 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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