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 얼굴에 점을 많이 달라고 청함. (1987년 11월
17일)
성모님께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눈물을 흘리고 계실 때 수녀님 두 분이 우시는 성모님을
방문하셨다.
그런데 한 수녀님의 얼굴에 하얀 물체들이 많이 묻어 있어
"수녀님 얼굴이 왜 그래요?" 하고 물었더니 아무 거리낌없이
"얼굴에 점이 많아서 없애기 위하여 수술하고 바른 약이에요"
하는 것이 아닌가.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너무나 놀랐다.
'수녀님이 누구에게 예쁘게 보이고자 얼굴의 점을 빼려고 하셨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그 즉시
나는 주님께
"제 얼굴에 점을 좀 많이 주십시오" 하고 봉헌했다.
주님께서 나를 방년 19세 처녀의 모습으로 바꾸어 주셨기에 내가 밖에 나가면 뭇 남자들이 내 뒤를
졸졸 따라오기도 했고 그 중에 어떤 이들은 차 한잔만 함께 마셔 보았으면 소원이 없겠다고도 하였는데 이 모든 일들이 나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벌어진 일들이었지만 나로 인하여 그들이 죄를 짓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얼굴에 점을 많이 달라고 하였다.
왜 진작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주님! 단 한 사람이라도 저 때문에 죄짓는 일이 없도록 제 얼굴에 많은 점을 주시고 몸도 뚱뚱한
아줌마로 만들어 주시어요"
하고 기도했다.
그런데 나의 이 기도를 주님께서는 금새 들어주셨다.
곧바로 얼굴에 점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몸의 체중도 54kg에서 57kg으로, 그리고 60kg으로
계속해서 올라갔다.
그러던 어느 날 고통으로 누워 있었는데 어떤 수녀님이 순례를 오셔서 점 이야기를 해 드리니 그
수녀님은 곧바로 누워 있는 내 얼굴의 점을 세기 시작하더니 점이 59개라는 것이었다.
그 후 몇 개월이 지난 뒤 그 수녀님과 함께 온 다른 수녀님들이 점 이야기를 듣고나서 갑자기 한
수녀님이 놀라며 큰 소리로
"어머머, 점이 59개면 묵주 알의 수잖아" 하시는 것이 아닌가.
바로 그 순간 나는 '어머, 그럼 그동안 점이 더 많이 생겼으니까 혹시 72개나 103개는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전에 한번 세어 본 적이 있는 수녀님께서 누우라고 하면서 다시 세어보시더니
"어머 세상에, 103개야, 103위 성인을 묵상케 하네"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다른 수녀님도 돌아가면서 세어 보았고 또 여럿이서 함께 세어 보기도 하였는데 103개라는
것이었다.
"오, 내 주님, 내 사랑이시어!
지지리도 못난 이 죄녀를 그리도
사랑하시나이까.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을 당신은 다 하실 수
있나이다. 제 청을 들어주셨으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점 하나하나 마다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성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바치렵니다. 이제는 모든 계획을 당신이 세우셔서 오로지 당신의 뜻만을 이루소서."
"그래, 사랑하는 내 작은 영혼아!
특은으로 불림 받은 자녀들까지도 자유의지의 남용과 교만으로 죽은
믿음 안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나를 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끊임없이 높아지려 하고 있으니 나에게 모든 것을 온전히 바치려하는 너의 그 사랑에 찬
열망과 희생 정신을 가지고 세상 모든 이들이 나의 진리 안으로 들어와 참 자유를 얻도록 끊임없이 기도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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