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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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율리아 자매의 묵상록 중에서

     


저울질 당하지 않는 사랑

 

         

        부르지 않고 생각만 하여도

        이미 내 곁에 계시는 당신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속에 숨어 있는 슬픔들을

        고스란히 아시고

        늘 어루만져 주시는 당신

         

        님이여, 님이시여!

        초라한 저는

        수많은 고통들을 그리고

        매순간 맺혀 흐르는 이슬방울도

        죄인들의 회개 위하여 바치면서

        조용히 타버릴 이름 없는 들꽃

         

        저는 이름 모를 들꽃이고 싶어요.

        들릴듯 말듯한 저의 초라한 숨결도

        당신은 아시기에

        당신의 따뜻한 사랑 안에서만 숨쉬고 싶어요.

         

        당신께로 향해가던 그 소박한 첫 사랑

        깊고도 순수한 마음의 첫사랑

        저는 그때 그대로이고 싶어요.

         

        높은가 낮은가 깊은가

        또 무거운가 가벼운가 저울질 당하지 않는 사랑

        그런 사랑이고 싶어요.

         

        바보처럼 숨어서 울지도 못하는

        약자의 설움을 아시는 당신은

        바로 영원한 나의 사랑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