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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산 피정에서 있었던 예언은 바로 주님의 말씀  
     (1981년 7월 21일)

 
광주 대교구 성령 쇄신 기도회 피정이 하승백 선생님을 모시고 2박 3일의 일정으로 소화 자매원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 산에서 있었다.

피정 때 모인 신자들에게 2박 3일 동안 세끼 밥을 다 해 주어야 되므로 대략 몇 명 정도가 오는지를 알아야 시장을 볼 수가 있는데 피정에 사람들이 얼마나 참여하게 될지 짐작이 가지 않으니 모두들 답답해했다.

그때 이 바오로 회장님께서 "율리아 몇 명 정도 올 것 같아?"

하고 물으셨는데 순간 나도 모르게

"150명 정도 올 것 같아요"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봉사자들이 여기저기서

"어림없는 소리, 그 정도까지는 오지 않아" 하였고

또 어떤 이는 100명 정도 올 것이라고 추측하는가 하면 알로이시오 차기 회장님도 "130명은 넘지 않을 것 같은데… " 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 날 실제로 피정에 참여한 사람은 151명이었는데 밤에 한 사람이 집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정확히 150명이 참석하게 된 것이다.

나는 그 날 계속 하 선생님 곁에서 물심부름도 하면서 쉬실 때는 어깨도 주물러 드리곤 했는데 그분이 "치유은사 받은 손이라 과연 틀리다. 너무 시원해" 하시는 것이 아닌가.

치유의 은사 받았다는 말을 해 본적이 없었고 단지 사랑으로 해드린 것인데 그리 말씀하시기에 나는 너무 놀라

"선생님, 저는 너무 부족한 죄인일 뿐입니다.

제가 주물러 드림으로써 시원하셨다면 그것은 제가 한 것이 아니고 주님께서 필요하시니까 잠시 잠깐 제 손을 빌려 주물러 드리도록 하셨을 것입니다"

라고 말씀드리니 내 손을 꼬옥 잡으시면서

"그래 그래, 그런 마음으로 계속해서 일한다면 주님께서 무척 기뻐하실 거야. 율리아! 부디 그런 예쁜 마음을 잃지 않도록 잘 간직하면서 봉사하도록 해 알았지?" 하고 말씀하시어 나는

"아이, 선생님! 저에게 예쁜 마음을 갖도록 만들어 주신 분은 바로 주님이시지만 혹시라도 타인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 율리아의 잘못으로 비롯된 일입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예쁘게 보셨다면 그것은 바로 선생님의 마음이 예쁘기에 저의 행동들이 예쁘게 보였을 거예요.

선생님의 말씀대로 이 세상 사람이 뭐라고 해도 주님 맘에 들 수 있도록 또 예쁘게 살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부족한 죄인일 뿐이오니 기도 중에 기억해 주십시오."

"그래, 서로 기도 중에 기억하자" 하고 다짐하시며 나의 손을 꼭 붙잡고 환한 미소로 말씀 하셨다.

그렇게 피정의 밤이 익어갈 무렵 불현듯 회장님께서 나에게 피정에 참석할 인원을 물어본 일이 떠올라 그 일에 대하여 묵상하고 있었는데 예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사랑하는 내 귀여운 아가야!

내가 네 안에서 생활한다는 것을 너는 벌써 잊었느냐?

그것은 바로 너의 입을 통하여 내가 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