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책을 내면서

추천의 글  

목차 1   

목차 2      

목차 3    

 

 

 

 
우리 인간은 아담과 하와이래 교만과 자유의지의 남용으로 하느님과의 관계를 스스로 단절시켜 왔습니다. 

그러나 같은 하느님이신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인류 구원을 위한 무한하신 사랑으로 몸소 화목제물이 되시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구속 사업의 협력자로 간택되신 성모님께서도 「아멘」으로 응답하심으로써 주님의 강생과 인류의 구속이 성취될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죄로 물든 이 세상에 단 한 영혼이라도 버려지지 않고 모두가 구원받기를 원하시는 주님과 성모님께서 희생과 보속의 도구로 선택하신 율리아 자매 또한 「아멘」으로 응답하여 죽음에 이르는 고통까지 온전히 봉헌하며 순명했기에 주님과 성모님께서는 무한하신 사랑과 자비와 은총으로 한국 나주에 발현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가 주님과 성모님의 도구로 선택되기까지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미 태어나는 순간부터 철저하게 예비된 삶이 준비되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 예비하신 길은 넓고 편안하고 화려한 비단길이 아니라 좁고 험하고 고통스런 가시밭길이었습니다.

이렇게 그녀의 출생에서부터 지금까지의 삶은 눈물과 고통으로 점철된 십자가의 길이었지만 주님께서는 그녀의 희생과 고통을 통해서 많은 영혼들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고 열매 맺을 수 있도록 자양분을 공급하고 계심을 발견하게 됩니다.

나는 참으로 주님께서 작은 영혼 안에서 어떻게 존재하시며 어떻게 활동하시는지를 이 글을 통해서 분명히 보았고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무엇을 원하고 계시는지 확연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주님께서는 세상 모든 영혼들이 구원받아 천국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기를 원하고 계시는데 그 지름길을 그녀의 실천적 삶을 통하여 우리가 알도록 제시해 주신 것입니다.

극심한 고통 중에도 항상 "저는 살아도 주님의 것이요. 죽어도 주님의 것이오니 오로지 주님 뜻대로 하소서." 하고 고백하며 말보다는 수족의 동작을 중히 여기는 그녀의 실천적 삶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크고 작은 십자가를 만날 때마다 불평하거나 원망치 아니하고 포기로 엮어진 잔 꽃송이로 아름답게 봉헌하면서 매순간 생활의 기도화의 실천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진정한 내적 변화의 삶이 바로 주님께서 원하고 계신 것입니다.

나는 그녀를 만나고 나서 그때까지 내가 알고 있었던 신앙적 가치관을 새롭게 정립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정말로, 하느님께서는 단죄하고 징벌하시는 분노의 하느님이 아니라 우리가 끊임없이 잘못을 저지를 지라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변함 없는 사랑으로 함께 하시는 사랑의 하느님이시며 용서를 청하고 돌아올 때 과거를 묻지 않고 오히려 축복해 주시는 자비와 용서의 하느님이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막연한 짐작이 아니라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아니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그녀의 희생과 고통을 통해서 나타내 보이시는, 참으로 살아 계신 하느님을 만나고 체험하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성인 성녀들이 이룩한 완덕은 주님의 은총으로만 완성된 것이 아님을 그녀의 삶을 통해서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녀는 인간적인 모멸감이나 영혼에 깊은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심한 봉변을 당했을 때에도 미워하거나 분노하지 않고 「네 탓」이 아닌 「내 탓」으로 돌리며 매순간 진정한 사랑과 희생과 보속으로 점철된 향기로운 번제를 올려 드립니다.

이것은 마치 진흙탕 속에서 더욱더 아름답게 피어나는 연꽃과 같이, 그녀는 주위의 잘못도 진정한 사랑으로 감싸며 승화시키니, 우리는 이 책에서 주님과 성모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아름다운 위로의 꽃으로 피어나는 위대한 사랑의 참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과 성모님께서는 이러한 영혼으로부터 얼마나 큰 위로와 기쁨을 받고 계시는지, 그리고 그 응답으로 이 세상에 얼마나 놀라운 은총으로 어떻게 활동하시는지를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책을 통하여 머리로 알고 입으로는 말하되 행동에 옮기지 않는 믿음은 곧 죽은 믿음이라는 것을 깨닫고 잠자던 많은 영혼이 깨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죽음에 이르는 극심한 고통에도 절대로 포기하거나 좌절치 아니하고 매일 매순간 다른 영혼들에게 기쁨과 평화를 주며 유익이 되고자 자신의 몸과 영혼과 온 마음을 주님의 사랑과 일치하여 온전히 내어주면서 영혼들의 마음에 사랑의 불을 놓는 불씨가 되고자 한 그녀의 삶을 통해서 주님과 성모님의 성심의 빛과 자비의 빛을 흡족하게 받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죄의 폭풍우에 휩쓸려 가고 있는 세상 많은 영혼들이 주님의 측량할 수 없는 십자가의 수난과 고통으로 말미암아 얻어진 구원의 은총을 깨닫고 주님께로 되돌아 올 것이며, 진정한 부활의 삶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영혼들은 성모님의 영적인 젖을 흡족하게 빨게 되어 메마른 영혼이 생기 돋아나게 될 것이며, 고갈된 모든 영혼들에게는 성령의 단비가 촉촉하게 적셔져서 새싹이 돋아나게 될 것이며, 영적이며 내적인 목마름이 해소되고 사랑과 기쁨과 평화로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미움과 분노, 시기와 질투, 이기심과 몰이해가 용서와 화해와 사랑으로 바뀔 것이니 주님과 성모님께서 작은 영혼인 율리아 자매를 통하여 이루시고자 계획하신 모든 원의가 이 책으로 인하여 보다 빨리 이루어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을 점령하려 했던 사탄과 마귀들은 패망하여 물러가고 온 세상에 주님의 성심의 나라가 이룩됨을 보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고백과 같이 우리가 싸워서 이겨야 할 대상은 사람과 사람이 아니라 바로 마귀 사탄임을 이 책을 통해서 모두가 확실히 깨닫고 사랑으로 승리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예수님께서 율리아 자매에게

"너는 훗날 나의 성심의 사도이자 내 어머니 마리아의 성심의 사도이며, 성체의 사도로 불리우게 될 것이다."

하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지게 될 것임을 확신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극심한 고통들을 사랑의 침묵으로 아름답게 봉헌하고 있는 율리아 자매에게 깊은 사랑과 감사와 격려를 보냅니다.

 

2003년 1월 1일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에

Fr. Francis Su (프란시스 수 신부)
St. Anthony's Church
P. O. BOX 269
96107 Sarikei Sarawak, Malay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