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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3. 선의 나무와 악의 나무의 열매 (1988년 1월 10일)

 

2주일 동안이나 먹지도 못한 채 수반되는 극심한 고통들을 죄인들의 회개와 성직자, 수도자들의 영적 성화를 위하여 봉헌하며 기도하고 있다가 우시는 성모님이 너무 보고 싶어 장부에게 성모님 앞에 데려다 달라고 하여 성모님 상 앞 제단 위에 누워서 울며 기도하고 있었다.

기도 중 탈혼으로 들어가게 되었을 때 하얀 드레스에 파란 망토를 걸치신 나주 성모님께서 발가벗은 아기 예수님을 안고 나타나셔서 "너희도 이렇게 어린아이가 되지 않는다면 천국 가기 어렵단다" 고 하시며 아기 예수님을 나에게 안겨주셨는데 아기 예수님은 내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모두다 어루만져 주셨다.

성모님께서는 다시 아기 예수님을 데려가시면서 여러 가지 모습들을 보여 주셨다.

모두가 다 중요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14계단 양옆으로 선의 나무와 악의 나무가 있었는데 개개인이 임종하여 주님 대전에 갔을 때 선의 나무와 악의 나무에 열린 열매를 비교해 보시는 것이었다.

그때 성모님께서는 주님 옆에 서 계시면서, 살아 있을 때 다른 이에게 묵주나 성물, 메시지 책이나 영혼에 유익한 책 등등을 선물하고 그가 기도하여 회개하도록 인도해 준 일들도 선의 나무에 열매를 열리게 해 주시어 한 영혼이라도 연옥을 거치지 않도록,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옥으로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계셨다.

(물론 주님께서는 선과 악을 저울에 달아보시기도 하고 그 사람의 행적을 기록한 것 등을 모두 합쳐서 심판하시지만)

공로를 쌓을 때마다 선의 나무에 열매가 열리는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많이 회개했을 때 가장 크고 탐스런 열매가 열린다.

("회개라는 것은 단순히 죄만 통회하는 것이 아니라 울며 후회만 하는 것도 아니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성모님께서 말씀하셨음.)

그리고 악의 나무에 달린 열매는 우리가 잘못할 때마다 하나씩 열리지만 그냥 열리는 것이 아니라 선의 나무의 열매가 하나씩 떨어져 나와 악의 나무에 열리는 것이었다.(없을 때는 새로 열림)

그러나 비록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 우리가 전심을 다하여 생활의 기도를 바칠 때마다 악의 나무의 열매가 떨어져 선의 나무에 열리니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 잠이 드는 그 순간까지 생활의 기도를 바친다면 얼마나 많은 선의 열매를 맺을 것인가.

또한 이웃을 위하여 희생하고 보속할 때, 그리고 자신이 받는 고통을 주님과 성모님의 찢긴 성심을 기워 갚기 위함과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아름답게 봉헌할 때 그 빛이 그들에게 가며 자신들의 선의 나무에 공로의 열매가 열리는 것이었다.

또 성모님을 통하여 예수님께로 봉헌될 수 있도록 메시지 책을 전파하여 많은 이들이 회개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면 그것 또한 선의 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는 것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어느덧 이제는 입으로 또는 마음과 행동으로 죄를 지어 애써 쌓아 놓은 공로의 열매가 떨어져 악의 나무에 열리는 일이 없도록 더욱 노력해야 되겠다고 다짐해 본다.

아기 예수님께서 아픈 곳을 여기저기 어루 만져주시니 2주간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누워서 고통 중에 있던 내 몸과 마음은 일시에 새털처럼 가벼워져 벌떡 일어나 주님 영광과 알렐루야를 노래했다.

"오, 나의 사랑, 나의 보배, 나의 님이시여!

당신은 죄인인 저를 그토록 사랑하시어 일거수 일투족을 안배하시고 배려하시어 천국으로 인도하시나이까."

 

"지극히 사랑하는 내 귀염둥이, 나의 작은 영혼아!

너는 많은 날들을 먹지도 못하여 기진 맥진해 있으면서도 오로지 나의 영광을 위하여, 그리고 죄인들의 회개를 위한 열망으로 너에게 수반되는 수많은 고통들을 아름답게 봉헌하고 있으니 내 마음이 한량없이 기쁘단다."

 

"오! 연약하고 미천하고 보잘것없고 불완전한 이 죄녀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며 부활이신 당신께서는 저의 약함과 비천함을 보시고 더 사랑하셨으니 끊임없이 당신의 자비의 손길로 인도하시어 겸손과 완덕의 길로만 이끌어주소서.

그리하여 당신께는 영광이 되고 성모 엄마께는 위로가 되며 저희 모두는 감사가 마르지 않게 해 주소서."

 

"그래, 사랑하는 내 딸, 내 작은 영혼아!

미천하고 보잘것없고 불완전하다며 모든 것을 「내 탓」으로만 돌리는 그 마음이 교만의 싹을 죽이고 겸손의 꽃으로 피어나니 나와 내 어머니는 늘 위로를 받는단다."

 

"오, 사랑하는 나의 님이시여! 오직 당신께 감사할 뿐이나이다.

사랑과 자비와 겸손은 없어서는 안될 무기이니 주님께서 택하신 모든 자녀들, 특히 성직자와 수도자들, 불림 받은 자녀들만이라도 그 무기를 가지고 마귀와의 격렬한 전투에서 승리하게 하옵소서."

 

"그래, 그래! 사랑하는 내 작은 아기야!

나는 이미 택한 모든 이들에게 사랑과 자비와 겸손의 무기를

주었건만 마귀에게 빼앗기거나 잊어버린 채 세속과 타협하고 있기에 내 마음이 이렇게 활활 타오르는 것이 아니더냐.

특별히 불림 받은 성직자와 자녀들이 나를 불신하는 것은 극악무도한 죄인들이 짓는 죄보다 더 큰 아픔이란다."

 

"오! 나의 사랑, 나의 님이시여!

세상 모든 이들이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 아버지를 외면하기 이전으로 돌아가 주님 왕국을 건설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리이까.

인간의 지혜나 지식, 제도나 형식이 우리를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세속의 틀에 얽매여서 주님께서 제시해 주신 삶을 실천하지 못하는 분들에게도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그리하여 주님께서 온몸을 다 내어놓으신 그 사랑의 보혈로 수혈해 주시어 회개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새롭게 부활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