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목요일에
성모님께서는 기름부음 받은 사제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보여 주시고자 함인지 이날은 거의 향유의 축제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향유를 주셨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경당 전체에 쏟아 붓듯이 황금 향유와 젖을 내려주셨는데, 특히 핏빛 젖도 주셨습니다. 아기들이 젖을 빨고
빨아 젖이 모자라면 젖에 피가 섞여 나온다는데 그 고통은 아주 극심한 고통이라고 합니다. 이날 성모님께서 핏빛 젖을 주신 것은 영혼 육신이
피폐해져간 당신 자녀들을 치유 해 주시고 올바르게 양육하고자 하시는 성모님의 강렬한 사랑의 열망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성모님 동산에서도 성혈 조배실 안 커다란 돌 위 두 곳과 돔 뚜껑 위에 한곳 등 3군데나 황금빛 향유를 내려주시고
성모님상 앞 돌 위에도 자비의 물줄기를 흠뻑 내려주시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염둥이 사제들’이라고 메시지에서 자주 표현하신 바와 같이
성유를 축성하는 사제의 날을 축하해 주시는 듯 했습니다.
성 금요일, 저녁 식사 후 율리아 자매님과 협력자들은 신부님을 모시고 갈바리아 언덕을 올라갔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십자고상 예수님 오른발에서
빠르게 뛰는 맥박을 느끼시고 따뜻한 체온도 감지하시고는 “Oh, how great Our Lord is ! - 우리 주님이 얼마나
위대하신지!” 라고 말씀하시며 크게 감동하셨습니다. 맥박이 뛰고 체온이 느껴진 오른 발과는 달리 왼쪽 발은 무척 차가웠는데 그 자리에 있던
8명이 모두 그 징표를 체험하고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성모님 동산은 주님 성모님께서 친히 현존하시는 거룩한
곳입니다.
성토요일,
12시 30분 경에 십자가의 길 갈바리아 언덕 보도블록 위에 주님께서 6군데나 성혈을 내려 주심으로써 나주 성모님을 위로해 드리기 위해 모여온
순박한 자녀들에게 당신의 현존과 측량할 길 없는 강한 사랑을 드러내 보여 주셨습니다. 성혈을 목격한 순례자들은 엎드려 경배하고 강하게 풍긴 장미 향기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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