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월 30일, 금요일. 예수 성심 대축일이며 나주
성모님께서 눈물 흘리신지 15주년되는 기념일! 나주 성모님께서 눈물로 애절한사랑의 호소를 하시며 세상 모든 자녀들곁으로 다가오신 날!
기적수 산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수많은 순례자들의 행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매월 첫토요일 모임때에도 많은 형제 자매님들이
성모님께 향한 사랑의 행렬에 숙연해지곤 하였는데 오늘은 더욱더 끊임없이 밀려드는 순례객들로 인하여 성모님의 물이 나오는 곳에서는 발 딛을틈 조차
없을 정도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전세계 각처에서 오신 외국인 순례객 100여명도 묵주기도를 드리며 기적수를 먹고 바르고
씻는 모습을 볼 수가있었습니다. 처음 오는 순례객들은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펼쳐지는 성모님 동산의 아름답고 우아한 자태와 마치 어머니의 품안에서
느낄 수 있는 평화로움과 함께 한편으로는 엄숙한 경외심을 동반하면서 조화롭게 잘 조성된 모습에 탄성소리와 함께 "찬미 예수님! 찬미 성모님!"을
연발하였고 어떤 순례자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들을여기저기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성모님이 모셔진 곳에 가서 싱싱한
장미꽃을 정성스럽게 봉헌하면서 기도하고 또한 성모님이 주신 은총의 샘물 앞에서는 각자의 지향 및 가족의 안녕과 나라의 통일을 염원하는 간절한
소망을 빌며 질서정연한 가운데 서로 양보하면서 촛불 봉헌도 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모든 것을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복잡한 가운데서도 사랑으로
일치하는 모습들은 보면서 기쁘기 그지 없었습니다.
성모님 눈물의 의미를 조금이라도 헤아리려 보려고 노력하는 자녀들의 작은 정성을
성모님께서 기꺼히 받아 주실 것이라는 확신은 물론 모두를 감싸안아 주시리라는 믿음을가져보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오후 3시경 봉사자의 선창으로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 사랑과 정성이 담긴 묵주기도로서 아름답고 싱싱한 장미송이로 역은
영적인 꽃다발을 어머니께 봉헌하였습니다.나주의 성모님께서 죄인들의 회개와 구원을 위하여 눈물 흘리시면서 애타게 호소 하신지도 벌써 15년이나
되었건만... 어머니의 아들 예수그리도께서 받으시는 능욕과 성모님의 고통을 위로할 길 없는 죄많은 자녀들은 성모님께서 말씀하신바와 같이
세상모든 자녀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 마리아의 구원방주 대성전을 아직까지도 마련하지 못하였음은 물론이요 오히려 극악한 모독으로 경멸
받고 계시는 성모님을 위하여 아무것도 할수 없는 나약한 우리의 모습을 탄식하며 눈물과 정성어린 묵주기도로서저희의 마음을 드리오니 부디 받아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부디 이렇듯 일치된 저희들의 작은 마음들을 가련히 여기시여 받아주시고 위로 받으소서.......
묵주기도가 끝나고 미국에서 순례오신 [3회 이상부터 10회까지 나주에 오신 순례객이 여러명 있었음] Purita 일행의 요구로
성모님께 봉헌하는 찬미를 다함께 바치자는 요청이 들어와 그곳에 모인 모든 외국인과 한국인들이 한 마음 한 목소리로 한국말로 된 성모님을 찬미하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사랑 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예수님 사랑 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예수님
알렐루야 알렐루야 사랑합니다 예수님 알렐루야 알렐루야 사랑합니다 예수님"
"사랑 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성모님
사랑 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성모님 알렐루야 알렐루야 사랑합니다 성모님 알렐루야 알렐루야 사랑합니다 성모님"
노래가 끝난 후 자연스럽게 14처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비좁고 가파른 길을 힘들게
올라가야했지만 기적수산에 모였던 국내외 순례객 약 400 여명이 함께 기도를 봉헌하였습니다. 14처에 이르러서는 후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순례객들이동참 했으며 우리주 예수그리스도님의 피나는 고통과 십자가에 못 박히심을 바라보시는 우리 어머님의마음을 생각하면서 함께한
엄숙하고도 장엄한 기도 봉헌 이었습니다.
남녀노소, 내국인, 외국인 모두가 하나가 되어 주님안에 우린 모두 한형제요, 한가족임은
물론이요 성모님께서 불러주시어 오늘 여기에 모인 모든 형제자매들은 이미 마리아의 구원방주에 타고 있음을 재삼 확인하는 순간 이었습니다. 주님
성모님 위로와 영광 받으소서.....
경당에서 오후 9시경 대구에서 오신 김베드로 형제님의 진행하에 카톨릭 기도서에 있는 기도를
시작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눈물 흘리신 15주년을 기념하는 기도회가 캐나다에서 오신 보스만스 신부님, 말레이시아에서 오신 수신부님과 수신부님의
동생이신 필립 수 신부님과 순례객들, 미국에서 오신 순례객 그리고 홍콩, 싱가폴, 베트남 등 100여명의 외국인 순례객들이 오늘 행사를 더욱
빛내 주셨습니다.
외국인 순례자들과 한국 순례자들과의 인사 시간에는 남태평양의 아주 작은섬 "모리셔스"에서까지 오신 자매님이
계셔서 저희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성모님의선택을 받은 나라인 한국에서는 오히려 시기와 질투로 분열되어 은총을 알아보지 못하는 실정인데 듣기에도
생소한 멀고 먼 남태평 바다의 한가운데 위치한 작은 섬나라에서 나주 성모님의 눈물흘리신 15주년 기념일을 맞이하여 이억만리를 마다않고 온 자매를
보면서 언제라도 올 수 있는 특권을 가진 한국의 자녀들을 생각할 때, 많은 생각과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외국에서 오신 신부님들의
강복을 끝으로 새로운 날이 밝았습니다.
나주본당으로 미사를 참석하러 가는 사람들, 바쁜 일정때문에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계속하여 경당에서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 경당 안팎을 깨끗이 청소하는 봉사자들의 분주한 손길..... 이곳,이런 모습들이 "나주 성모님의 집"의
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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