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2월 3일 성모님께서는 "구원을 받고 싶거든 주님의 부르심에 어서 응답하라고 세상 자녀들에게 알려다오. 어찌하여 그리도 눈이 멀고
귀가 막혀 나를 따르려 하지 않는단 말이냐! 하느님의 진노의 잔이 가득 찼으니 넘치기 전에 어서 회개하라고 그렇게도 목이 터져라 외쳤건만,
세상의 많은 자녀들이 나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외면하기에 이제는 진노의 잔이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다. 그러니 세상의 모든 자녀들아! 어서
나에게로 와 주님께로 가자꾸나. 지금 세계 각처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고를 우발적 사고라 생각하지 말고 어서 깨어나 하느님의 진노를 막아야
한다." 라고 호소하시면서 이 시대의 재난과 자연 재해가 우연한 것이 아님을 심각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작은 영혼들의 기도 소리가
합쳐져서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를 때 하느님의 징벌 대신에 축복의 잔이 내려진다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너희 모두가 힘있는 나의 말을 잘
알아듣느냐 배척하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성령 강림의 때와 정화의 때가 빨라질 수도 늦추어질 수도 있으니, 어서 순수한 아기가 되어 엄마의 말을
듣고 달려오너라. 그러면 너희는 새로운 부활과 새로운 탄생으로 구원받을 것이며, 이 세상도 주님의 부활로 반드시 구원받게 될 것이다. 나는 이제
너희가 바쳐주는 기도와 희생 보속과 봉헌 그리고 극기와 청빈과 고통을 모두 모아서 티없는 내 성심의 잔에 담아 보상을 요구하시는 하느님의 정의
앞에 바쳐드리겠다. 그러니 사랑에 근거를 둔 나의 말을 어서어서 온 세상에 힘차게 전하여라."
고 하시면서 나주 성모님의 메시지 말씀에
신뢰를 두고 기도와 희생과 보속으로써 봉헌된 삶을 살면서 청빈과 극기로 생활을 개선하고 생활이 기도화 되어 매순간 깨어 기도하는 작은 영혼이
되어 하느님의 진노의 잔을 축복의 잔으로 바꾸자며 호소하셨습니다.
이러한 성모님의 애타는 호소에 '아멘'으로 응답하여 2월 첫토요일을
나주 성모님과 함께하기 위하여 외국과 전국 각지에서 약 1500여명의 순례자들이 모여 기도했는데 국내외에서 순례 오신 다섯분의 수녀님도 함께
하셨습니다.
이제 나주 성모님께 순례 오는 사람들 중에는 어떠한 기적과 징표에 호기심을 두고 오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단지 지금도 보이지 않는 눈물과 피눈물을 흘리시며 애타게 호소하시는 나주 성모님의 고통에 함께 동참 하고자 함이며 한결 같은 믿음과
신뢰로써 위로를 드리기 위하여 그리고 자신들의 고통을 성모님의 고통에 합하여 하느님의 정의의 제단에 봉헌하고자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성모님께
찾아오는 참 믿음의 자녀들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나를 위로하기 위하여 나의 메시지가 전파되고 실천되도록 너희의
고통을 아름답게 봉헌하여라. 너희가 부딪혀 겪는 모든 어려움을 나에게 온전히 맡겨라. 너희의 평화가 흔들려서는 안된다. 불타는 마음의 신심은
한없는 애정과 결발(結髮)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랑의 경륜(經綸)에 따라살 때 두려움에 사로 잡히거나 낙담에 기가 꺾이지 않는다." 고 하신
성모님의 말씀을 알아듣고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순례자들은 나주 성모님께 먼저 인사를 드린 뒤 성모님 동산으로 걸어서 혹은
마련된 차편을 이용하여 순례를 갔습니다. 성모님께 각자의 지향을 말씀드리면서 인사를 드리고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없이 차례를 기다린 뒤
성모님 물로 씻으면서 죄로 인하여 병들고 상처난 영혼을 주님의 오상의 성혈과 일곱 상처의 보혈로 또 성모님의 눈물과 피눈물과 향유로 깨끗이
씻어주시기를 간절히 청하면서 영적인 치유와 육적인 치유도 간절히 소망하였습니다.
"악을 일삼는 자들과 죄로 물든 영혼들을 위해서도 피흘려
나를 온전히 내어놓았거늘 나를 찾는 너희에게 내가 내어놓지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 너희를 모태에 생기게 하여 세상에 태어나게 한
내가 메마른 너희 영혼과 육신을 생기돋아 나게 하리니 두려워하지 말고 모두 모여와 이 물을 먹고 마시고 씻어라. 내 어머니와 나를 찾아
이곳에 와서 전심을 다하여 간곡히 부르짖을 때마다 내 불타는 성심의 빛과 자비의 빛을 내려줄 것이며 내 어머니께서도 성심의 빛과 자비의 물줄기를
내려줄 것이니 흡족하게 젖을 빨게 될 것이다. 그러면 너희의 모든 갈증이 해소되고 은총으로 충만케 되어 기쁨과 사랑과 평화를 누리게 될
것이다." 고 약속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성모님 동산에 순례와 기도하며 성모님 물을 먹고 마시고 바르고 씻는 모든 이들에게 그대로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아멘.
오늘은 요셉 형제님이 철야 기도회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기도회 시작부터 끝나는 시간까지 주님과
성모님께 대한 사랑과 정성으로 기도하면서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회개의 은총을 받아 덤으로 얻고자 하는 은총까지 구하면서 주님과 성모님께 찬미를
드리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톨릭 기도서에 나와 있는 기도를 바친 뒤 묵주의 기도 환희의 신비와 영광의 신비를 바쳤습니다. 비록 경당 안에
꽉 들어찬 순례자들이 서로 몸을 움직일 수도조차 없이 맞대고 기도해야만 하는 불편도 없지는 않았지만 양팔 기도를 하거나 장궤하면서 기도하는
모습에서 그 어떤 불편한 기색도 찾아 볼 수 없었으며 오히려 주님과 성모님께 향한 열정으로 눈을 들어 성모님을 응시하는 모습들은 기도하는
순간만이라도 세 속의 모든 것을 다 잊은 듯 평화롭기만 하였습니다.
염경 기도가 모두 끝나고 찬미와 율동에 맞추어 노래하면서
서로에게 인사를 나누면서 어깨를 두드려주는 모습들은 어린아이와도 같아 마치 천국을 연상케 했습니다. "내가 너희의 손을 잡은 것과 같이
너희도 모두의 손을 잡아라." 고 말씀하신 성모님의 말씀과 같이 손에 손을 꼭잡고 "마리아의 구원방주 함께 타고 갑시다....." 마리아의
구원방주 노래를 부른뒤 잠시의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따스한 커피로 잠시의 휴식을 갖는 동안 집으로 돌아 갈 때 가지고 가기
위하여 성모님 물을 물통에 담거나 서로의 안부를 물으면서 반가히 인사하면서 처음보는 순례자와도 스스럼없이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경당 안에서는
휴식 시간 이나마 가까이서 성모님 상을 보면서 기도하기 위하여 그리고 1997년 8월27일 성체께서 내려오신 자리에서 지금까지 풍기는 장미
향기를 맡기 위하여 줄을 지어 서 있었는데 모두들 신기해하면서 눈물짓는 순례자들도 많았습니다.
잠시의 휴식을 마친 뒤 다시 자리를
정돈하고 율동에 맞추어 성모찬가를 부르면서 각자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성모님께 위로와 찬미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티 없으신 성모
성심께 자신을 봉헌하면서 현재 겪고있는 모든 고통과 더불어 자신과 가족 그리고 세계 모든 자녀들을 봉헌했습니다.
이어서 요셉 형제님은 생활의 기도화의 실천에 관한 중요성과 함께 율리아 자매님이 생활의 기도화를
통해서 사랑을 실천한 일화를 소개했다. 율리아 자매님은 주위 많은 사람들로부터 한때 일명 '가까이 하지 못할 사람' 이라고 불렸다 한다.
그 이유는 율리아 자매님은 늘 불결한 냄새가 나는 행려병자들과 같이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에 그렇게 붙여진 것이라 하는데 이는 헐벗고
굶주린 불행한 이웃을 그냥 보고 지나치지 않는 율리아 자매님의 사랑에서 기인한 것이라 하겠다.
한 번은 길을 가다가 떠도는 장애자를
만났는데 역시 측은지심이 발동한 율리아 자매님은 밥이라도 사 먹여서 보내고자 함께 가자고 청했으나 불항자 수용시설에 보낼 것으로 오해하여 선뜻
따라 나서려 하지 않았기에 율리아 자매님은 잘 설득하여 국밥집으로 데리고 왔는데 문제는 냄새나고 지저분한 걸인을 식당 안에 들여 놓으면 장사를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주인이 거절할까봐 율리아 자매님은 설거지까지 해주고 갈터이니 밖에서라도 먹게 해달라고 사정하여 겨우 밖에서나마 행려병자에게
밥을 사 먹일 수 있게되었다. 수저를 들어서 밥을 먹여주니 걸인은 밥을 받아 먹으면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걸인이 말하기를 "지금까지
동냥한 돈을 빼앗아가거나 혹은 푼돈을 땅바닥에 던져주고 가는 사람은 많았지만 밥을 사서 이렇듯 따뜻하게 먹여주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는데
이런 사람이 세상에 다 있다니....." 하면서 울더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도 하게 되었는데 본시 부요한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일제 때 강제 징요으로 끌려갔다가 사고로 다쳐서 장애자가 되자 일본인들이 이 사람의 등짝에 주소를 붙여서 소포로 취급하여 배편으로
보냈다 한다. 장애를 입고 집으로 돌아오니 가족과 그 많던 재산을 온데 간데 없이 다 없어져 결국은 그때부터 몸붙일 곳 없이 떠도는 신세가
되었다 한다.
율리아 자매님은 이 사람에게 밥을 사서 먹인 뒤에 경당으로 데리고 와서 성모님께 봉헌하게 했는데 평생을 신을 신은
채 먹고 자면서 생활했기에 발을 씻은 적이 없었던 터라 냄새는 그만 두고라도 경당 안으로 들어선 그 사람의 발자국이 마치 금방 양성된
아스팔트길을 걸어서 생긴 발자국처럼 선명하게 경당에 바닥에 찍혔는데 그 찍힌 발자국에서 풍기는 심한 냄새는 경당 안에서 기도하던 모든 사람들을
당혹하게 했다고 한다.
율리아 자매님은 그 지독한 냄새를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서 봉헌하면서 '성모님 저는 괜찮지만 순례자들을 위해서 이
지독한 냄새를 장미 향기로 바꿔 주세요.' 하고 기도했더니 놀랍게도 그 지독하게 풍기던 냄새는 사라지고 다시금 경당 안은 장미 향기로 가득했다
한다. 그의 발자국을 지우기 위해서 걸레로 닦아도 닦아지지 않으니 화학 약품으로 겨우 닦아냈다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은 징용에 끌려가
몸을 다친 뒤로 지금까지 땀을 한 번도 흘려본 적이 없었는데 경당 안에서 앉아 있는 동안 많은 땀을 흘린 뒤에 치유되었다 한다. 그래서
율리아 자매님은 먼저 목욕부터 시킨 뒤에 그 행려병자를 성모님 집에서 먹이고 재우면서 돌바줄 생각으로 목욕을 시키는데 얼굴을 닦으려고 손을
대자마자 살가죽 같은 것이 한꺼풀 벗겨져서 혹시 살거죽이 벗겨지는 것은 아닌지 놀랬다 한다. 그러나 평생을 씻지를 않은채 묵어 있던 때라는 것을
알고는 더욱 정성스럽게 닦아주면서 예수님께 몸의 때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영혼에도 이처럼 묵어있을 영혼의 때를 씻어주시고 벗겨주시라고
기도하면서 정성껏 닦아주었다 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오 25장 40절- 45절) 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과 "실질적인 사랑의 행동을 통하여 오늘은 높은 사람 보다 아니 가진자를
돕고 가장 헐벗고 굶주리고 병든 자를 찾아가 사랑을 실천하고 그들의 벗이 되어 주어라. 그리고 떠돌며 고생하는 이들을 맞아들이고 헐벗은 이들을
입혀주며 장애자들에게 인자하고 자애로운 어버이가 되어주고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할 수 있는 안식처를 마련하여라." 고 하신 성모님의 말씀대로
율리아 자매님은 생활의 기도화를 통하여 실천하는 복음적 생활을 해 온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