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눈물을 흘리시며 온 몸을 다 짜내어 향유를 흘려 주고 계시는 나주 성모님

       bullet03_glitter.gif 찬미 예수님! 찬미 성모님!

2011년 세밑의 성모님 집은 차분하면서도 아주 분주하였다. 2011년의 마지막 행사인 송년기도회와 2012년을 맞는 신년기도회를 준비하기 위함이다.

순례자들은 우선 경당에 들러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님께 경배 드리고, 하늘에서 강림하신 성체 예수님과 성모님 앞에서 경건하게 기도했다. 자녀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온 순례자들이 세속의 번다함을 피해 연말연시에 일어나는 갖가지 죄악을 기도와 희생으로 배상하고자 나주를 찾은 것이다.

예수님과 성모님께서는 이러한 자녀들을 마음속 깊이 기억하고 계셨다. 경당에서 모시고 나올 때만해도 뽀송뽀송하던 성모님 상이 성모님 동산에 도착하시자 양쪽 눈에서부터 맑은 향유가 흘러나와 치맛단 아래까지 흘러내렸다. 특히 성모님의 가슴 전체가 향유로 반짝반짝 빛났다.

눈물 대신 눈에 향유가 고여 있는 성모님은 정말로 아름다우셨다. 온 인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는 당신과 당신의 아들을 위해 성모님 동산에 모인 자녀들을 더 많이 사랑하시어 죄악의 조그마한 어두움까지도 깨끗이 씻어주시고자 그토록 투명하고 맑은 향유를 흘려주시는 것 같았다.

성모님 입장을 기다리며 바치던 찬미가 더욱 흥겹고 힘차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율리아 자매님과 율리오 회장님께서 향유를 흘려주시는 성모님을 모시고 나오셨다.  율리아 자매님을 바라보니 고통을 감추시며 모든 이들을 향해 활짝활짝 웃고 계셨다.

성모님 입장

 

성체입장

하늘에서 내려오신 성체로 성체 강복

한 해를 보내며 주님과 성모님께 감사드리는 송년미사

성모님 입장과 꽃봉헌, 거룩한 송년미사가 끝나고 율리아 자매님은 말씀 시간에, 전에는 극심한 고통을 받더라도 성탄절이나 부활절에는 바로 회복되었는데 (공지문 이후) 고통을 더 봉헌한 뒤 고통을 더 받는다고 하시며 연말연시에는 더 극심한 고통을 받는데 이번에는 머리를 꽉 짜는듯한 고통과 필름이 끊길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받았으니 그 모든 은총이 순례자들 모두에게 흘러들어가기를 바란다고 축원했다.

 

극심한 고통중에도 순례자들에게 기쁘게 말씀을 전하시는 율리아 자매님

그 얘기를 듣는 순례자들의 눈가가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우리의 구원이 예수님의 무한하신 십자가 고통을 통해서 이루어졌듯이 나주에서의 모든 은총과 기적적인 치유에는 하느님의 작은 영혼이 자신은 고통으로 피 흘리며 죽어가면서도 아름답게 바치는 희생보속고통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순례자들이 영적육적으로 치유 받아 회개하고 부활하는 모습에 자신의 고통을 잊고 기뻐한다.

12월 31일 자정, 성모성심의 승리를 위한 캠프파이어가 성모님 동산 잔디밭에서 행해졌다. 570여 참석자들이 커다랗게 쌓아올린 장작더미를 둥그렇게 에워싼 가운데 율리오 회장님께서 점화를 했다.“펑”하는 굉음과 함께 불꽃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 순례자들은 성모성심의 승리를 염원하며 환호하였고, 맹렬한 불꽃이 넘실대며 밤하늘을 수놓았다.

신년을 알리는 점화식 캠프 파이어

신부님과 율리아 자매님, 율리오 회장님께서
순례자들이 적은 성모님께 드리는 봉헌 카드를 불에 얹음

 

 

모닥불 주위를 돌며 묵주기도를 바침

 

촛불을 들고 원을 그리며 묵주기도를 바치는 순례자들의 행렬은 영원을 향한 구도자의 그것보다 장엄했다. 그것은 바로 하늘의 천사들과 성인들의 환호 속에 주님과 성모님께서 친히 동행하여 주셨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2011년도에 일어났던 징표들에 대한 동영상은 순례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순례자들에게 불타는 투지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2011년에 나주에서 일어난 일을 담은 영상 관람

새벽 3시 반, 만물이 단잠에 빠지고 부엉이와 올빼미조차 날갯짓을 추스르는 그 시각에 나주 순례자들은 얼어붙은 십자가의 길을 오르며 기도했다. 특히 마리아꿀룸의 젊은 청년들은 맨발에 장궤를 하고 기도했다.

 

 

 

성직자들의 영적성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맨발로 무릎을 꿇고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있음

2012년에는 나주 성모님이 인준 받아 온 세상 모든 자녀들이 나주 성모님의 5대 영성으로 구원의 길에 함께 합류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동이 트기 전, 깊은 산속의 한겨울은 혹독하게 추웠다. 그러나 주님과 성모님 사랑에 눈 뜬 젊은이들과 나주 순례자들은 그 추위를 아름답게 봉헌하며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기도를 바쳤다. 주님께서는 너무도 대견스러웠는지 순례자들이 갈바리아에 도착했을 때 예수님 상 발에서 진액을 계속 흘러주셨다.

갈바리아 십자가 예수님상 발에 진액과 자비의 물이 맺혀 계속 떨어져 내렸음

율리아 자매님은 그 진액을 받아 세 신부님과 두 수녀님을 기도해주시며 그 은총이 이날 참석한 모든 자녀들에게도 똑같이 흘러가도록 간구하셨으며 작은 성수병에 진액을 받으셨다. 이 시각 성모님 동산의 땅이며 연못은 다 얼어있었다. 예수님 상에서 흘러나온 진액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 미사

 

<정 신부님의 미사 강론 요약>

우리는 오늘 동지섣달의 긴긴 밤을 묵은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기 위해 이렇게 성모님 동산에 모였습니다.

제가 강론을 준비할 때는 기도를 하고 우리 나주 성모님 사랑의 메시지를 펼쳐서 그걸 묵상하고 준비를 하는데 오늘 펼쳐진 곳이 98년 8월 2일의 “새 하늘과 새 땅이 멀지 않았다.” 라는 메시지라서 놀랬어요. 왜냐면 제 1독서의 내용이 새 하늘과 새 땅에 관한 이야기에요. 그리고 이 메시지에서 성모님께서는 끊임없이 기도를 하라고 요청을 하시는데 이것은 복음에 나오는 미련한 다섯 처녀와 슬기로운 다섯 처녀를 연상시킵니다.

여기서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렇게 철야로 1박 2일 밤을 새워서 깨어 기도하고 있으니 여러분들의 기도가 바로 슬기로운 다섯 처녀들이 미리 준비한 그 기름인거죠. 그래서 오늘 펼쳤던 성모님 사랑의 메시지말씀을 간략하게 여러분들하고 함께 나눠보고 싶습니다.

우선 “주님과 나를 위하여 일하다가 근거 없는 비방과 터무니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다 받게 되더라도…” 이 말씀은 여러분들에게 다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여러분들은 본당에서 신부님이나 수녀님, 신자들에게 또 친척과 친지들로부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모욕당하고 모함당하고 무고당하고 계시니까 이 메시지 말씀은 쉽게 이해하실 거예요.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시고 장차 오실 너희 하느님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 드리기 위함과…” 물론 교회가 2천년의 역사 안에서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는 것은 신앙고백이지만 이 메시지에서 말씀하시는 다시 오실 하느님에 관한 이야기는 좀 더 실제적인 이야기인데 그 하느님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드리기 위해서 여러분들이 모이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말씀은 “세상 죄악 때문에 내려질 재난을 막기 위하여 잘 봉헌해주기 바란다.”입니다. 상투적인 표현인 것 같지만 이 세상에 넘치고 넘치는 그 죄 때문에 하느님이 벌을 내릴 실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여러분들은 자주 들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도 너무나 많은 재해들이 인류에게 닥쳤습니다.

최근에는 필리핀에서 태풍이 일어나 1500~2000명 이상의 사상자들을 내고, 아이티의 지진, 일본의 쓰나미, 미국, 터키 등등 하도 여러 군데에서 일어나니까 다 기억하기도 힘들고 자꾸 무뎌지려고 합니다. 물론 예전에도 재난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게 자연재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빈번하게 우리 주변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메시지를 통해서 이러한 재난들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이 재난들을 막기 위해서 우리들이 기도를 잘 봉헌해주기를 바란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성경을 통해서 아는 바는 성모님은 별로 그렇게 중요한 등장인물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표면에 등장하지 않은 성모님께서 지금은 왜 나주에 발현하셔서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 우리에게 주시는 걸까요?

이것도 저희들이 조금만 더 깊이 묵상해보면 전율이 일 정도의 징표입니다. 성모님은 정말 겸손한 분이셨고, 당신 아들 예수님을 위해서 호흡 한 번도, 심장박동수도 예수님과 사이클이 맞추어져 계셨던 분이셨기 때문에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예수님을 위해서 조용히 모든 것을 내어놓으셨지만 지금은 나주에서 끊임없이 눈물과 피눈물과 향유와 참젖을 주십니다.

여러분은 오늘도 향유를 흘려주고 계시는 성모님을 보셨죠? 이러한 징표들은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그러심이 결코 아니라는 거죠. 그 향유로 당신의 현존과 우정과 사랑을 드러내심은 물론이고, 우리들이 이미 고백한 죄들과 아직도 짓고 있는 죄들을 씻어주시기 위함이니 너무나 감사드릴 뿐입니다.

그런 성모님께서 “천상의 어머니인 나를 따라 겸손하게 작은 영혼으로서 주님께 나아간다면 알파요 오메가이신 주님의 나라에서 행복을 누리겠지만 끝까지 나를 배척하며 주님을 진실되이 전하지 못하고 공론공담하여 기형괴상한 사탄에게 현혹되어 그들을 따라간다면 불과 유황이 타오르는 곳에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불과 유황이 타오르는 그곳은 어디입니까? 성모님께서 지옥이라는 표현을 쓰시지는 않았지만 지옥은 분명히 있고 주님의 나라인 천국도 분명히 있습니다.

성모님은 메시지에서 천국과 지옥이 분명히 실재한다는 사실을 저희들에게 말씀을 하시면서 그러나 우리들이 암흑에서 방향감각을 잃고 사탄과 합세하는 수많은 영혼들이 잠에서 깨어나도록 내가 택한 너희들만이라도 어서 일치해서 기도해달라고 부탁하시고 또 부탁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모님의 요청대로 이렇게 함께 모여서 일치해서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들은 부족함이 있어요. 왜냐면 자주 잊어버리는 습성과 부족함 때문에 항상 사랑의 메시지 말씀을 100% 실천하지 못하고, 생활의 기도도 잘 안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화도 나고 섭섭하기도 하고…. 그럼 마귀들한테 밥을 주는 것인데 예수님과 성모님은 우리의 약함을 잘 알고 계시니까 우리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하고 다시 일어서려고만 하면 도와주십니다.

그런데 요즘 제가 사제직에 대해서 다시 공부하고 있습니다. 신학교 다닐 때는 점수 따고 통과하기 위해서 연연했지 정말 사제직이 어떠한 것인가? 그 고귀한 본질에 대한 배움과 묵상이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그러한 풍토에서 사제가 된 많은 사제들이 사제직을 잘 수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또 교회가 많은 이단과 오류에 빠져있는 이유들 중의 하나이기도 한데 지금 이 교회는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오류에 물들어있습니다.

그러면서 아르스의 성자 비안네 신부님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저는 비안네 신부님을 사목자로서의 표양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비안네 신부님은 본당 신자 한 사람의 영혼이 멸망할까봐 보름동안 감자만 드시면서 감실과 제대 앞에서 몇 시간씩 기도를 하고 철야하시면서 영혼구원에 진력을 하셨답니다. 신부님께서는 얼마나 열중하셨는지 감자가 쉬었는데도 모르고 드셨답니다. 그 한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

모든 사제들이 비안네 신부님처럼 그런 열성으로 사목을 해야 되고, 단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해서도 모든 것을 투신할 줄 알아야 되고,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지고 가야하는데 지금은 너무나 많은 사제들이 자기가 돌보는 양떼의 영혼의 구원보다는 겉치레에 연연하고 있다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저는 가끔 이런 기도를 합니다. “예수님, 성모님! 세상에는 더 출중하고 박사 학위도 있고 뛰어난 사제들이 많은데 하필 영적으로 아직도 교만하고, 부족하고, 미천한 저를 부르셨습니까?” 저는 처음에 나주 성모님 집에서 한 6개월 살고 난 다음에 ‘분명히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다.’는 확신이 들어 그런 이유로 도망갈 생각을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두려워서 ‘이 거룩한 곳은 나 같은 사람은 있을 곳이 못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성모님의 눈물과 피눈물을 보면서 처음에는 ‘나 때문은 아니겠지.’ 그러다가 정신 차리고 보니까 나 때문이에요. 그래서 ‘아이고, 나는 못살겠다. 다른 훌륭하신 신부님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을 부르지 하필 나를 불렀을까. 눈치 봐서 도망가야지.’ 하다가 ‘이건 너무 비겁한 것 같다. 잘못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렇게 하다가 지금 이렇게까지 왔습니다.

물론 지금은 도망갈 생각 안 해요. 그건 이제 옛날 얘기고 제가 아직도 멀었지만 지금 이 순간에 깨달은 것은 저의 영적인 교만들, 쓸데없는 세속적인 안일주의적인 것, 게으른 것, 누군가를 판단하려고 하는 것 등등의 악습들을 하나씩 내려 놓을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성모님께서 당신을 본받아 겸손한 사제가 되어서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해서도 노력하는 사제의 표양을 보이라고 부르셨다는 것을 이제 느끼고 있어요.

여러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2012년에는 우리 장 신부님, 수 신부님, 저 이렇게 세 사제가 모두 나주 성모님 메시지 말씀대로 살면서 성인사제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특별히 부족한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같은 날 메시지에서 성모님께서 이렇게 위로를 주십니다.

“불림 받은 나의 자녀들아! 어서 깨어 기도하여라. 내가 사랑하여 선택한 너희까지도 실망하고 좌절한다면 이 세상을 어둠으로 몰고 가려고 하는 사탄이 얼마나 좋아하겠느냐. 지금은 깊은 밤이다. 밤이 깊었다는 것은 새벽이 가까이 왔다는 뜻이 아니더냐. 그러니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아라. 새 하늘과 새 땅이 이룩될 날이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