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12시경 나는 너무나 강한 빛을 받고 쓰러졌기에 아직 힘이 없어 장부 율리오씨와 루비노 형제의 부축을 받아 안집으로
가기 위하여 성모님 집 현관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성모님께서 급하게 부르셨다.
"쥬리아! 어서 교황의 대리자와 영적 지도자의 손을 잡고 내 앞으로 오너라." 하시는 성모님의 목소리가 들려와 나는 그 즉시 두분의 손을 잡고 성모님 앞으로 나아가 함께 무릎을 꿇었다. 그때
성모님께서는 또다시 친절하고 상냥하게 그리고 아주 다정스럽게 말씀하셨다.
성모님:
죠반니! *
나의 부름에 응답하여 고맙구나. 그대야말로 내 사랑하는 특은 받은 아들이다. 너의 믿음이 완전하여 너는 자비로운 내 성심 안에 온전히 맡기고 응답하였으니, 나의 맏아들이며 교회의 맏아들인
교황의 대리자로 오늘 이 자리에 특별히 초대된 것이다.
사랑하는 내 아들 죠반니!
이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 없고 무자격자라고 자칭하는 연약하고 고통 중에 있는 불쌍한 내 딸과 일치하여 죄 중에
있는 세상 자녀들을 구하는데 도움이 되어 다오.
…………
급박한 이 시대에 내 딸을 통해서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나의 목소리까지도 인간적인 생각으로 전통을 고집하며
고지식하게 길을 막으려 하니 나의 마음이 타다못해 피를 토해내는 것이다. 자칫 마쏘네의 공작에 의하여 파멸에 이를 수도 있기에 이제는 더 이상
머물러 기다릴 수가 없구나.
지극히 사랑하는 나의 사제여!
교회의 많은 지도자들까지도 인준받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로 내 사랑의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많은 거짓말까지 합하여 독성*죄를 짓고 있으니 그들을 따르는 양들은 어찌 되겠느냐?
어서 나의 사랑의 메시지가 인준받도록 도와다오.
그리하여 성체 안에 현존해 계시는 주님을 위로해 드리기 바란다.
지금 이 시대의 수많은 자녀들이 지옥의 길을 재촉하기에 소돔과 고모라의 시대처럼 되어가 하느님의 의노가
가득차 징벌이 내려지기 직전이기에 부족한 내 딸을 세상에 파견시켜 내가 주는 사랑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특은을 주었는데도 그에 대해서도
비평이 있기도 하구나.
주님을 전하고 나를 전하며 모든 것을 다 내어 놓은 내 딸과 교황이 만나도록 어서 서둘러 다오. 그 자리에
분명히 내가 함께 할 것이니 그로 인하여 생길 수 있는 반응들에 대하여 걱정하지 말고 성령으로 씨를 뿌려라.
작은 씨 하나만이라도 좋은 땅에 떨어진다면 너의 공로는 천상의 기쁨이 될 것이다. 그러면 그대는 모든
백성들에게 천국으로 가는 길을 보여주는 것이 되고, 고통 중에 있는 나에게는 큰 기쁨과 위로를 주는 것이다.
사랑하는 내 아들들이여!
용맹하고 슬기 있게 전하도록 내가 너희와 함께 할 것이니 어서 서둘러야 한다. 이제 주님과 함께 너희 모두에게
무한한 사랑과 자비의 빛을 내린다. 잘 있어라. 안녕.
"아멘" 하는 순간에 작은 성체가 빛에 싸여 내려오는데, "어서 받아 모셔라." 하시는 성모님의 말씀을 듣고, 한 손은 교황 대사님의 손을, 한 손은 파 신부님의 손을 잡았기에 땅에 떨어질세라 얼른
입으로 받았는데, 여러분의 성직자와 70여명의 신자들이 목격하였다.
* 죠반니 (Giovanni) : 요한. 율리아는 교황대사님의 세례명을 몰랐었다.
* 독성(瀆聖) : 신성한 천주성을 모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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