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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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 리 말

주님께서 주시는 진리와 사랑의 빛을 보다 적극적으로 세상에 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던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끝난 지도 벌써 4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공의회의 주옥같은 결실들인 여러 문헌들과 그 문헌들을 참조하여 준비된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주님께서 당신의 교회에 위탁하신 계시 진리들을 명확히 재확인하여 설명해 주고 있으며 신자들의 신앙 생활을 위한 보다 확실한 지침들을 명시해 주고 있다. 공의회의 가르침에 의거하여 가톨릭 교회는 인류 복음화를 위한 새로운 헌신과 제2의 성령 강림을 맞을 준비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온실 안에 있던 초목을 바깥 세상에 내어 놓으면 보다 넓게 뻗어나갈 수도 있음과 동시에 전에 없던 시련도 겪기 마련이다. 교회의 문을 활짝 연 것은 전체 인류에게 진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펴나가기 위함이었으나, 동시에 이전까지는 단호하게 배격되던 갖가지 오류들이 다시 고개를 들어 유포되고 세력화됨으로써 공의회의 본래의 목적과는 달리 많은 부작용들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는 마치 하느님 중심의 사회였던 중세기가 끝날 무렵 인간 중심의 사상이 다시 복고(復古)되고 뒤이어 교황의 수위권을 부정하며 개인중심 내지 지역중심적인 신앙 사상이 유럽대륙을 휩쓸게 되었던 것과 흡사한 현상이었다. 한 가지 중요한 차이점은, 이번에는 그러한 인본주의적, 현세 중심적인 사상이 교회 밖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퍼졌다는 점이다.

이로 인하여, 계시 진리에 대한 인식과 신앙이 약화되고, 전통적인 윤리관이 개인적이며 상대적인 윤리관에 의해 희석되어 왔다. 하느님의 초자연적인 계시들에 대한 경시는 궁극적으로 천주 성자의 강생과 구속(救贖)의 현실을 모호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성성(聖性)과 죄에 대한 개념이 흐려지고, 보속과 희생의 필요성이 덜 강조되었으며, 천주 성자의 강생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성모님의 역할을 소홀히 여기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들로 인하여 적지 않은 사제들이 그들의 성소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환속했으며, 많은 신자들이 고해 성사를 등한시하고 습관적으로 성체를 모시는 풍조가 만연되어 왔다. 낙태 등 과거에는 흔하지 않던 죄악들이 국가법의 보호 하에 극성을 부리고 있는데도 교회는 이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취하지도 못하고 있다.

전통적인 신앙과 신심은 경시되고 일부 사제들이 정치 운동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고 참여하는 풍조까지 생기게 되었다. 소금이 그 본연의 맛을 잃고 등잔불이 그 빛을 제대로 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들의 현주소가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진리와 신앙을 끝까지 지켰던 순교자들의 정신은 어디로 갔는가.

이러한 때에 특히 한국 나주에서 구세주의 모친이시며 교회의 모친, 즉 우리들 모두의 천상 어머님이신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여 몸소 찾아오셔서 말씀과 징표를 주시고 은총을 퍼 부어 주시며 우리들의 회개를 촉구하고 계신다.  주님께서 위탁하신 진리에 충실하라고 애타게 호소하고 계신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을 궁극적으로 심판하실 분은 인간들이 아니라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다. 인간들이 세상의 판단과 규준에 맞추기 위하여 하느님의 진리와 계명을 소홀히 하고 있으나 이는 하느님의 엄위하신 말씀을 하찮게 여겼던 우리 원조의 과오를 되풀이하는 행위이다,  

우리의 영원한 몰락을 원하는 교활한 마귀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감언이설을 속삭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를 진정으로 사랑하시고 우리의 구원을 애타게 원하시는 성모님께서는 눈물과 피눈물을 흘리시며 우리가 회개하고 주님께로 돌아와 새로운 삶을 살 것을 호소하고 계신다.

성모님의 이러한 호소는 교회 안의 모든 성직자와, 수도자들 및 평신도들, 나아가서는 세상 모든 자녀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성모님께서는 신자들의 회개와 생활 개선을 통하여 그들이 인류 전체의 복음화에 발벗고 나서기를 원하고 계시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세상에 주님의 성심과 성모님의 성심의 나라가 임하기를 원하신다. 이는 우리의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천주 성령과 그의 티없는 정배이신 성모님의 힘을 통하여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성모님의 애절한 호소에도 아직은 많은 이들이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성모님의 메시지와 징표들을 받는 당사자인 한국에서 그러하다.  

"내가 무척 사랑한 막내 자녀인 한국을 통하여 나의 사랑과 승리가 온 세상에 퍼져 나가게 할 것이다."

성모님께서 가져다 주시는 선물들을 소중하게 모셔서 이를 온 세계의 인류에게 전해 주어야 할 한국 민족이 이를 배척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 교구장 김 창렬 주교님께서 1999년 부활절 사목 서한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의 신앙은 하느님과의 끊임없는 교제 속에서 영위되는 살아있는 신앙 즉 넓은 의미로의 사적 계시에 의하여 항상 인도되는 삶이어야 한다. 특히 사적 계시를 풍성히 받았던 성인들 뿐만이 아니라, 모든 신자들이 타성적이거나 독백만 하는 신앙 생활이 아니라, 믿음과 희망과 사랑 속에서 하느님과의 끊임없는 영적 교통을 계속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지은 죄로 인하여 하느님과의 교제가 어렵다면 진정한 통회와 고해 성사를 통하여 하느님과의 사랑의 관계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천주 성령께서는 모든 신자들의 마음 속에서 활동하고 계시지만, 어떤 경우에는 교회 전체의 각성과 유익을 위하여 계시를 주시는 경우도 있다.  특히 교회가 신앙과 도덕의 위기에 처해있을 때 성령께서 개입하신다. 그리고 그러한 계시들이 참으로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임을 확인하여 주시기 위하여 인간들이 외적으로도 감지할 수 있는 징표들, 즉 기적들이 따르게 해주신다.  

물론 마귀도 거짓 발현을 할 수 있고, 인간들도 허영심으로 허위 계시를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사적 계시의 내용이 공적 계시, 즉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치심과 부합되는지를 분별해야 하며, 메지시와 함께 주어지는 기적의 징표들이 진정한 것인지도 분별해야 한다. 그리고 신자 개개인들의 분별은 궁극적으로 교회 당국의 공적인 분별에 종속되는 것이다.  동시에 교회 당국에서는 거짓 계시들을 단호히 물리치심과 아울러 참된 계시들을 중시하여 이를 신자들이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인도해주셔야 할 것이다.

나주에서 성모님께서는 특별히 윤 율리아 자매를 통하여 많은 메시지와 징표들을 주어오셨다. 또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율리아 자매를 주님과 성모님의 지극하신 고통에 자주 참여시키셨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아온 수많은 증인들이 있다.  최소한 일곱 분의 국내외의 주교님들께서 친히 율리아 자매님을 통한 징표들을 목격하시고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셨다.

이러한 경험을 하신 신부님들의 수는 훨씬 많으며, 평신자들의 숫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그 많은 증인들 중에서도 특별히 지난 약 10년 간 나주에서의 거의 모든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 보아오신 분이 계신다. 그분이 바로 장 홍빈 알로이시오 신부님이시다. 신부님께서 나주 성모님의 소식에 처음 접하신 것은 그 이전이었으나, 나주의 경당을 방문하셔서 성모님의 눈물의 징표를 직접 보시고 성모님의 특별한 부르심을 받으신 것은 1991년 5월 23일이었다.

그 후 줄곧 신부님께서는 본당의 바쁜 일을 보시면서 또한 성모님의 충실한 아들로서의 힘든 짐들을 져오셨으며, 또 당신의 귀중한 경험들을 자세한 기록으로 남겨놓으셨다. 그리고 이제 그 기록들을 동료 사제들과 모든 신자들을 위하여 책으로 내어주셨다. 이 기록은 한 사제의 양심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값지고 진실된 증언이며, 그분의 사랑과 신심에 가득찬 외침이다.  

이 책은 성모님께서 나주에서 해오신 일들에 대한 자세하고도 신빙성 있는 기록이며, 따라서 나주의 일들이 교회의 공적 인정을 받은 후에도 두고두고 귀중하게 읽혀질 문헌이 될 것으로 믿는다. 이 책에서 장 신부님께서는 성모님의 현존과 사랑을 통하여 어떻게 당신의 생활이 변화되었으며 사제 성소에 더 충실할 수 있게 되었는가를 설명해 주고 계신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하여 신부님께서 지금까지 보시고 경험해 오신 바에 우리들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초대하고 계신다.  그리고 우리가 주님과 성모님께 사랑과 신뢰심으로 의지하는 삶을 살아갈 때 놀라운 사랑의 기적들이 우리의 생활 안에서 일어나게 될 것임을 알려 주고 계신다. 이제 신부님께서는 주님과 성모님께는 겸손한 어린아이처럼 따르시며 신자들에게는 자애로우신 부모님과 스승과 친구로서 이끌어 주신다.

그래서 신부님께서는 "화낼 줄 모르는 신부님"으로도 알려지게 되셨다. 그러나, 2천년 전에 주님께서도 그러하셨고 모든 예언자들과 성인들이 그러했듯이 나주에서 성모님의 말씀과 징표들에 귀를 기울이고 따르는 이들에게는 많은 박해가 따르고 있다.  신부님께서도 나주의 일들로 인하여 수많은 십자가와 가시관의 고통을 겪어오셨다. 그러나 항상 사랑과 기쁨으로 져 오신 그 어려움들이 결국은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나주에서의 일들이 드디어 공적으로 인정되고 성모님의 사랑과 은총의 불길이 온 세계로 퍼져나가게 될 때, 사람들은 말할 것이다. 외로이 십자가를 지고 가며 신음하는 율리아 자매 그리고 성모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소수의 신자들 옆에 항상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 주셨던 신부님이 계셨다고. 그리고 그분의 증언은 두고 두고 수많은 신자들에게 주님과 성모님의 진리와 사랑의 빛을 비추어 줄 것이다.

(이번에 Mary's Touch By Mail에서 특별히 장 신부님의 회갑을 맞아 이를 기념하면서 이 책을 출판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여기며 또 이 책이 준비되기까지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여러 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리는 바이다)
 

이 분도
Mary's Touch By Mail
Gresham, Oregon, U. S. A.
2002년 5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