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1) 인간은 이 세상에서 사랑을 찾아 고독하게 헤매다가 무관심과 배신과 불의와 모순 속에서 살다가 결국 병고 끝에 죽습니다.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께서도 이러한 인간 세계에 들어와 여느 인간처럼 고독과 불의와 좌절과 증오의 희생이 되셨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시어 죽음을 이기고 하느님 왕국의 문을 여셨습니다. 예수님이 올라가신 하늘은 불의와 고통과 불행과 죽음이 없는 완전한 사랑과 정의와 자유와 생명과 행복의 세계입니다. 그분은 다시 와서 우리를 하느님의 왕국으로 데려가실 것입니다.

   나주의 예수님, 성모님 메시지에서도 수없이 나주의 주님과 성모님의 메시지를 받아들여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하늘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로 약속하셨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하느님이 목숨을 바쳐 영원한 파멸에서 구원하고 당신의 세계에서 살게 하실 만큼 고귀한 존재입니다.이러한 품위를 보존하는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지는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몫입니다. 단 한 번 주어진 자기 인생을 훌륭하게 살기 위해 날마다 이웃과 손을 잡고 하느님이 오시기를 깨어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이 기다림은 또한 나주가 어서 빨리 교회의 인준이 나기를 기다리는 나주의 사람들의 기다림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없이는 영생도 헌신적인 사랑도 희망도 가질 수 없습니다. "가장 어리석은 미신 가운데 하나는 과학자들이, 인간은 신앙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고 잘못 믿고 있는 일이다"(Leo Tolstoi). 인간은 우연히 이 세상에 와서  어떤 숙명이나 필연에 따라 살다가 한 줌 흙으로, 허무로 사라지고 마는 존재가 아닙니다. 인류역사가 부조리와 불의와 이기심으로 점철되어 왔지만 하느님은 세세 대대로 희망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하느님이 아직 인간에게 실망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가지고 이 세상에 나온다"(Sir Rabindranath Tagore). 하느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 모여 기도합시다.

2) 왜 해마다 대림절에 이 세상의 종말에 관한 복음을 읽는가? 교회가 세말의 시작을 알리는 표징과 그리스도의 재림을 예고하는 루가복음 21, 25-28을 대림절 첫 주일의 복음으로 정한 이유는 이러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처음 이 세상에 탄생하신 축일과 최후심판을 집행하러 다시 오실 날 사이에서 순례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성탄절은 죄의 유혹 가운데서 순례의 길을 가는 우리에게 결정적 구원을 베풀기 위해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고대하는 축일입니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세상종말의 구원과 심판이 실현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사건입니다(루가 2, 34). 우리는 성탄 축일을 지내며 구세주께서 빨리 재림하여 구원과 심판을 완전히 성취하도록 기도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세상종말에 대한 복음이 대림 첫 주일의 복음으로 선정된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세상종말에 구원의 역사를 완성하러 권능과 영광을 띤 심판주요 구세주로 다시 오실 때, 그분을 믿고 따르지 않은 이들은 공포에 휩싸여 까무러칠 것입니다. 그들과는 반대로,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구원에 대한 희망으로 현세의 고통을 이겨낼 힘을 받고 이미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주를 믿고 받아들인 사람들 역시 주님 정의의 심판의 문을 통과하지 않고 잘못을 용서받고 쉽게 구원의 좁은문을 통과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메시지에서 우리들에게 약속하신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의 승천과 재림 사이에 사는 교회의 시간은 끊임없이 회개하고 구원을 받는 시간입니다. 나주의 순례자들 역시 나주를 순례하며 지금 이 시간에도 끊임없이 치유와 구원을 받고 있습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공동선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사람은 이미 세상종말의 구원을 받기 시작한 반면,  자기 중심주의나 독선에 빠진 사람은 사랑을 거절한 자이며 이미 심판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나주를 인정하고 받아들인 사람은 이미 구원을 받기 시작했으며 반대로 거부한 사람들 또한 이미 심판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심판에서 구원받을 수 있는 방법은 늘 깨어 있으며 그리스도를 본받아 지속적으로 하느님과 대화하는 것입니다. 성인 성녀나 바로 율리아 자매님같은 분들입니다. 예수님은 평소에, 중요한 일을 하기 전에 기도하셨습니다. 세례 때(루가 3, 21), 열두 사도를 선정하시기 전(루가 6, 12), 베드로가 메시아 고백을 하기 전과 처음으로 고난을 예고하시기 전(루가 9, 18), 변모 때(루가 9, 238), 주님의 기도를 가르치시기 전(루가 11, 2), 최후만찬 때(루가 22, 32), 올리브 동산에서 생사의 기로에서 (루가 22, 41-42), 십자가 위에서 기도하셨습니다.(루가 23, 46). 그 밖에도 예수님은 자주 외진 곳이나 산 위로 가서 하느님께 기도하셨습니다(루가 5, 16; 6,12). 이처럼 예수님을 본받아 늘 기도하면 죄와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받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힘을 받습니다.

   주어진 짧은 생명,  하루살이 인생, 주님을 굳게 믿고 신뢰하고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은총을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