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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다인들은 메시아가 오시기 전에 그분의 오심을 알리기 위하여 엘리야 예언자가 먼저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요한이 바로 이 엘리야 예언자임을 선언하셨습니다.  

    과연 요한의 사명은 메시아의 오심을 알리고 그 길을 준비하는 것으로서 어느 누구도 이보다 더 큰 사명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이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고 극찬하셨습니다.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선구자로서 그 길을 먼저 닦으신 분이기에 분명히 위대한 분이지만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요한보다는 더 위대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의 사명이 바로우리의 사명입니다. 메시아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박해를 이겨내면서 믿음을 지키는 사람만이 하늘나라를 차지하리라고 말씀하신 후, 들을 귀 있는 사람은 알아들으라는 말씀으로 결단을 촉구하셨습니다. 우리는 말을 물이 있는 데까지 데리고 갈 수 는 있지만, 그 말이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응답이 없이, 하느님의 계시는 무력할  뿐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인간의 협조 없이 하느님은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예수께서 지나칠 정도로 세례자 요한을 치켜세웁니다.

     "여자에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나오지 않았다."(11) 당시에 세례자 요한이 훌륭하다는 것은 유다인이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이 구약시대의 위대한 성조들이나 예언자들보다 더 훌륭하다는 것은 다른 말을 하기 위한 전제입니다.

    요한이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라면, 요한이 예수님을 두고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루카 3,16)고 말했으니, 예수님은 얼마나 더 훌륭하신 분이시겠습니까!

    예수께서 당신 자신의 훌륭함을 드러내기 위해서 요한을 칭찬하신 것이 아니라, 예수께서 세우실 새 시대(하느님 나라)의 우수성을 드러내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11) 신약시대에 사는 사람은 누구나 구약시대에 살았던 어떤 사람보다 더 큽니다.

    신약시대에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 속에 살기 때문에 옛 사람들보다 더 큰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는 적대자들의 끊임없는 공격(폭력)을 받습니다.

    예수께서 베엘제불의 힘을 빌리어 일한다고 비난하기도 하고, 예수님을 유혹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기도 하고,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니까 결국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기까지 하였습니다. 악마의 공격(폭력)은 이렇게 신랄합니다.

    오늘날의 우리가 하느님 나라를 얻는 데도 악마들은 유혹과 공격을 되풀이합니다.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습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하늘나라가 왜곡되고 있다는 표현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개인적인 소유물'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예수님의 시대에도 이런 엉터리 이론과 가르침이 있었나 봅니다. 사람들은 하늘나라를 쉽게 오해합니다. 죄짓지 않고 공로가 많은 사람들만 가는 곳으로 생각합니다.

    율법을 하나도 어기지 않는 이들만 모이는 곳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생각일 뿐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사람들이,가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천국가기에 당연한 삶'은 없습니다. 완벽한 삶이더라도, 그것은 우리의 판단이지 주님의 판단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을 실천해야' 그분의 허락을 받습니다. '사랑의 삶'이 천국으로 인도합니다. 사랑하면 삶이 달라집니다. 아름다워집니다. '사랑하고 사랑받으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늘 나라는 다름 아닌 구세주로 인해 드러나게 될 나라입니다.

    하늘나라는 사랑으로, 사랑이신 하느님을 마주 보는 사람들의 나라입니다. 사랑으로, 사랑이신 하느님을 직접 뵙는 사람들은 그 자체로 충만합니다. 부족함이 없습니다. 완전합니다. 이를 향해 전진하는 우리들은 순간순간 하느님을 포착하나 부족한 사랑으로 이내 놓치고 맙니다.

    그래서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살을 취하시어 우리에게 오십니다. 사랑을 사시면서 나와 함께하시기 위해서 말입니다. 오실 주님을 기억하니 마음 설래입니다. 사랑하는 삶을 계속해야 하늘나라에 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바리사이들은 율법 준수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그러기에 회개와 천국을 이야기하던 요한을 제거하려 합니다. 바리사이들은 오늘날에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께서는 어떤 어려움이 닥쳐온다 하여도 반드시 얻어야 할 것이 하느님 나라임을 가르쳐주십니다.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이 무엇인지 다시 확인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