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님의 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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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혼의 일기 님의 향기 ♡♡♡♡♡♡♡
☆ 1985년 12월 12일 ☆
예수님! 오늘은 오른쪽 뺨을 때리니,
당신을 위해서 왼쪽 뺨도 내놓았습니다. 님께서 받으시는
능욕을 기워 갚기 위해 성시간을 본당 제대 앞에서 바치고,
3시 30분경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베로니카와 함께
글라라를 데려다주러 좁은 길을 가고 있을 때였어요. 청년 세 사람이 따라와
얘기 좀 하자고 해서 거부했더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해대며 뺨을 때리고,
온몸을 차고, 얼굴에 가래침까지 뱉으며
세 청년으로부터 폭행을 당할 때 함께 간 베로니카가
"언니, 고발해버려!" 하니 "아나 고발해 이년아."
하며 그들까지 폭행하려 했지만 내가
그 자리에 있었기에 생긴 일이니 날 때리라고 싹싹 빌며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토닥거리며 되돌려 보내고 기도했답니다.
잠자던 사람들까지 나와 고발하라고 했지만,
용서와 사랑으로 그들을 보내는 마음은 기뻤습니다. 추운 엄동설한의
차디찬 마룻바닥에서 5시간 장궤하고 양팔 기도했던 터라 그들의 사정없는
발길질에 얼었던 정강이가 어찌나 아파 정신까지 아득했으나,
제 마음만은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답니다.
그것도 성시간이 끝난 후 제가 받은 이 수모와 매 맞는 고통을,
주님께서 받으시는 능욕을 기워 갚기 위함과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바쳤으니,
매 맞는 고통이야말로 진정 주님의 고통에 동참한 것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습니까.
이제까지 느낄 수 없었던 큰 기쁨이요, 행복이었기 때문에
제 눈에서는 기쁨의 눈물이 흘러내렸어요.
그런데
"언니가 무슨 잘못을 해서 언니 탓이라고 하느냐?"
며 계속 따지는 베로니카를 당신의 고귀한 사랑으로 이해시켰죠.
"베로니카야! 모든 사람은 저마다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질 수는 있단다.
그러나 그 생각의 차이가 백지장 차이일 수도 있지만,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일 수도 있단다.
조금만 돌이켜 생각하면 감사와 기쁨이 될 수 있는 것도
잘못 생각하면 원망이 될 수도 있단다. 나는 지금까지 주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