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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복음은 개별적으로 따로 전해지던 말씀을 한 곳에 모아 전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앞 부분(8-9절)은 '사람의 아들'이라는 연결되는 단어 때문에, 뒷 부분(10-11절)은 '성령'이라는 연결되는 낱말 때문에 함께 소개된 것으로 보이며, 앞 부분과 뒷 부분을 연결시켜 주는 어휘도 역시 '사람의 아들'인 것 같습니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하겠다.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우리가 여러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에 대하여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였느냐에 따라서 예수님께서도 마지막 종말 시대에 우리를 그렇게 대하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어떤 사람을 알고 있으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에서 그 사람을 모른다고 했을 때에 그 사람이 모른다고 한 사람이 좋아할 리가 없습니다.

    이것이 인간 사회에서 통용되는 원칙입니다. 절대 진리이신 '사람의 아들'을 모른다고 하면 절데 진리이신 그분도 우리를 모른다고 할 것입니다. 후반부에서는 성령을 모독한 죄에 대하여언급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업적이나 당신을 믿지 않은 죄는 용서받을 수 있지만, 초기 교회 안에서 성령의 활동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만나보고 기적도 보았고 성경도 아는 사람이 예수님을 모독했다면, 이것은 성령을 거스른 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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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도 진리와 정의와 사랑을 거부하면 성령을 거스른 죄입니다. 성령을 거부하는 사람은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합니다. 기회가 있을 때 진리를 받아들이고, 정의를 세우며, 사랑을 실천합시다.

    이어서 유다교의 공식 예배 장소인 회당이나 이방인 관리나 권력자들 앞에 끌려갈 때에도 무슨 말을 어떻게 항변할까 걱정하지 말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십니다.​

    성모 마리아에게 예수님을 잉태케 하신 성령, 베드로를 비롯한 모든 사도들과 최초의 순교자인 스테파노에게 복음 선포에 대한 열정과 순교할 수 있는 용기마저 주신 바로 그 성령께 해야 할 말을 일러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부분은 크고 작은 박해로 시달리고 있는 초대 교회의 구성원들이 끝까지 신앙에 항구하고, 자신들이 전하는 복음 선포에 함께하시는 성령을 믿고 그분께 의존해야 함을 강조하기 위하여 루카가 속한 교회에서 예수님의 말씀에 덧붙여 소개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오늘도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는 사제의 파견을 받고 우리는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고 크게 대답합니다. 그러나 성당 문을 나서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새 잊어버리고 말지요.

    하느님을 증언하는 사람에게 성령께서 함께 하신다는 복음 말씀을 기억하고, 오늘도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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