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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물 좀 떠다 주시오" 하던 눈뜬 맹인 (님 향한 사랑의 길)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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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생활의기도화
댓글 18건 조회 1,876회 작성일 15-08-26 16:5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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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물 좀 떠다 주시오" 하던 눈뜬 맹인  (1984년 5월 14일)
 

   어느 날 김 글라라 자매와 함께 레지오 활동을 하러 다니던 중 교동 골목

   을 내려오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물통을  들고 길에 서서 있다가  우리가

   가까이 다가가자 "물 좀 떠다 주시오"  하시기에 "네" 하고 물을 떠서 그

   할아버지의 집에 가 보았더니 하수도가 막혀서 물이 내려가지 못하니 마

   당 안이 온통 질퍽거렸고 집안은 엉망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내친김에 그 할아버지의 집안 곳곳을 청소 해 드린 뒤 막힌  하수구도 뚫어 보려고 한참을 끙끙대고 있는데 그 할아버지 말씀이 뒷집에서 시멘트로 막아버렸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는 것이었다.

집에는 화장실도 없어서 할 수 없이 하수구에서 소변을 보셨다는 데 물이 내려가지를 못하니 지린내가 진동을 했고 대변은 고무 들통에 연탄재를 깨어 넣고 거기에다 보았는데 구더기가 여기저기 기어다니고 있었다.

"할아버지, 왜 혼자 사세요? 자녀분은 없으세요?" 하고

물었더니 3남매였던 그분은 결혼한 형이 일찍 혼자되어 자기가 돌보게 되었으며 누이동생도 시집갔다 쫓겨와 그 동생도 함께 살면서 본인도 장가를 갔는데 부인이 시집 온지 한 달만에 친정에 다녀온다고 갔다가 친정간지 한달 만에 죽었다는 것이었다.

결혼하기 전부터 이미 불치병에 걸려 있던 딸을 처녀귀신으로 죽게 하지 않을 심산으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할아버지에게 시집을 보냈는데 그만 시집온 지 한달 만에 친정에 다니러 가서 죽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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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재혼 안 하셨어요?"

"돈이 있어야 재혼을 하지요. 게다가 아픈 형과 여동생까지 먹여 살려야 되는데 마땅한 재주도 없고 하니 고기나 잡아서 팔아 가지고 근근히 끼니나 때우며 살았지요.

그런데 어느 날 개천에서 고기를 잡아 가지고 오다가 넘어지면서 돌부리에 오른쪽 눈을 다치게 되었는데 변변한 치료 한번 받아보지도 못한 채 그냥 그대로 나뒀더니만 오른쪽 눈이 안보이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남은 왼쪽 눈마저도 안보이게 됩디다.

결국 그렇게 맹인이 되고 말았지요."

"예? 그러면 지금 눈을 못 보신 단 말씀이에요?"

우리는 그때까지만 해도 할아버지가 맹인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단지 노인이시라 몸이 쇠약하신가 보다 했다.

우리가 너무나도 뜻밖이라는 듯이 놀라자 할아버지는 대뜸

"나는 눈 뜬 당달봉사요" 하는 것이 아닌가.

"그 뒤 형님도 돌아가시고 동생도 죽고 나 혼자 남아 그 당시 호남 비료 공장(지금의 럭키공장)자리에서 살고 있었는데 비료 공장을 짓기 위하여 그 집을 비워 주는 대신에 내가 살도록 이 집 하나를 준 것이라오.

그런데 뒷집에서 자기 집을 지으면서 우리 하수구까지 다 막아버리는 바람에 이 지경이 되었는데 세상에 질긴 것이 사람 목숨이니 앞 못보는 내가 죽지도 못하고 이렇게 살고 있소. 그래서 참말로 내 소원은 빨리 죽는 것이라오."

우리는 할아버지와 함께 울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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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고통중이셔도 사랑 가득한 만남을 해주시는 율리아님

그 다음날부터 우리 가족은 번갈아 가면서 할아버지에게 다녔다.

할아버지 집에는 찬장이 없어서 그릇들을 대충 마루에 엎어놓았는데 쥐들이 계속 지나다니는 바람에 새까맣게 되어 더럽고 불결해서 우선 찬장을 먼저 들여다 놓은 뒤 그릇들을 깨끗이 닦아서 찬장 안에 넣어 두고 필요한 물건들을 들여놓아 드렸다.

그 뒤부터 나는 하루 종일 미용실에서 손님 머리를 해주고 난 뒤 밤이면 사랑과 희생으로 할아버지의 이불도 손수 만들고 요도 만들고 베개도 만들어 다 드렸다.   

        julia.gif 

       <주님과 율리아님의 사랑의 대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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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najumary.or.kr    

오셔서 많은 은총 받으셔요.  늦으셔도 꼭 오셔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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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돌아님의 댓글

돌아돌아 작성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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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기도화님의 댓글

생활의기도화 작성일

눈도 보이지 않으시고
뒷집에서 막아논 하수구에 냄새와
쥐들이 들락거리는 밥통속의 까만밥들

희망없어 죽으시는 것이 소원이라하신
할아버지의 아픔들을 맘아파하시며
온 정성 다하여 고통중이셔도 사랑과 희생으로

미용실에서 하루종일 일을 하셔서
피곤도 하시건만 기쁘게 돌보아드리며 손수 모든것을
장만해 주신 그 크신 사랑들을 보면서

몸이 힘들고 피곤하고 아프다고 희생을 사랑실천을 더디
했거나 하지 않았던 제 모습들 부끄럽습니다.
더 노력할께요.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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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함께님의 댓글

엄마와함께 작성일

나는 하루 종일 미용실에서 손님 머리를 해주고 난 뒤
밤이면 사랑과 희생으로 할아버지의 이불도 손수 만들고
요도 만들고 베개도 만들어 다 드렸다. 아멘!

율리아님의 사랑실천...언제봐도 변함없이 아름다워요.

생활의기도화님, 아름다운 수고에
오늘도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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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iana님의 댓글

Liliana 작성일

ㅡ나는 하루 종일 미용실에서 손님 머리를 해주고 난 뒤 밤이면
사랑과 희생으로 할아버지의 이불도 손수 만들고 요도 만들고 베개도
만들어 다 드렸다.

진정한 이웃 사랑의 실천..
제 모습이 너무나 부끄워지네요.
율리아 엄마의 영성을 더욱 본받도록
노력할게요.

생활의기도화님^^
수고와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사랑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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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님의 댓글

장미 작성일

모든것을 다 내어놓으신  이웃에 대한사랑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시란 예수님의 말씀을
손수 실천하신 분 바로 율리아 님의 조건없으신 사랑입니다
생활의기도화님^^
수고와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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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처음님의 댓글

한처음 작성일

아~멘~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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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님의 댓글

Anna 작성일

저렇게 고생하시며 사신 할아버지는 처음 봅니다.
부모님은 어디 가시고 삼남매가 같이 살다가
형이 결혼후 일찌기 홀몸이 되고
여동생마저 결혼후 헤어져서 집으로 다시 돌아오고
할아버지도 결혼하였으나 한달 만에 부인과 사별하니
어떻게 이렇게 사실수 있었을까요?

그런데다 할아버지가 고기를 잡으러 가시다가
집에 오는데 넘어지면서 돌부리에 부딛쳐 맹인이 되니
참으로 기구한 운명이십니다.

할아버지는 6.25전쟁도 겪으셨을 것이고
일제시대도 겪으셨을 것인데
그 시련 많은 세월 동안
단 한번도 불평없이 사셨을 것이라 생각하니
선한 양심을 가진 사람의 마음은 이런 것이구나!
한결같이 불평, 불만하지 않고 불행이 닥쳐도
욥처럼 감사하며 사는 삶이 여기에 있었습니다.

욥은 시련이 와도 어떤 불평이나 원망도 하지 않고
다만 자신의 처지가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
하느님께 변론하여 이긴 것 외에는 죄가 없었습니다.

이처럼 할아버지의 착함이 하늘에 닿아
성모님께서 가장 가장하는 딸 율리아님께서
맹인 할아버지를 돌보게 되는 성총을 얻으니
착하게 살면 복이 온다는 말씀이 딱 맞습니다.

귀한 깨달음을 주시어 회개와 반성을 하게 하시는
주님과 성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찬미영광 세세무궁토록 받으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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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성심님의 댓글

사랑의성심 작성일

정말 천사같은 율리아님,
이웃을 향한 사랑의 마음, 감동으로 벅차오릅니다.

사랑하는 생활의 기도화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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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님의 댓글

여명 작성일

"나는 하루 종일 미용실에서 손님 머리를 해주고 난 뒤
 밤이면 사랑과 희생으로 할아버지의 이불도 손수 만들고
 요도 만들고 베개도 만들어 다 드렸다." 

아 - 멘. 아 - 멘. 아 -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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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향기님의 댓글

어머니향기 작성일

내가 죽지도 못하고 이렇게 살고 있소. 그래서 참말로
내 소원은 빨리 죽는 것이라오.우리는 할아버지와 함께
울고 말았다.아멘!!!아멘!!!아멘!!!

성모성심의승리와 세분신부님 수녀님 생활의기도모임
지원자님들 그리고 율리아엄마의 영육간에 건강과 안전을
기도지향이 꼭 이루어 지기를 생활의기도화님의 정성과
사랑 저희의 작은 정성 합하여 바쳐드립니다 아멘!!!

사랑해요 생활의기도화님...좋은글  감사합니다
이웃에게 진정한 사랑실천하는  율리아엄마사랑합니다
저희들은 부끄럽습니다 이제부터새롭게 사랑실천하며
성모성심의 승리와 다가오는성모님눈물30주년기념
기도회성공을 위하여 그사랑을 만방에 공유하며
기도의힘 모아드려요 아멘!!! 영육간에 건강을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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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단비님의 댓글

사랑의단비 작성일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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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포기님의 댓글

자아포기 작성일

하루 종일 미용실에서 손님 머리를 해주고 난 뒤
 밤이면 사랑과 희생으로
할아버지의 이불도 손수 만들고
요도 만들고 베개도 만들어
다 드렸다.

희생으로 그저 사랑으로!!
아멘아멘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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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사랑님의 댓글

영적인사랑 작성일

엄마의 지극하신 사랑이 아니었던들
눈먼할아버지가 사랑체험을 할수있었을지..
이웃사랑에 온몸을 다바친 엄마의 사랑과
희생이 가슴저리도록 눈물이 납니다..
엄마가 있기에 우리는 힘과 용기얻고 새롭게
시작할수 있지요..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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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샘님의 댓글

위로의샘 작성일

할아버지 집에는 찬장이 없어서 그릇들을 대충 마루에 엎어놓았는데 쥐들이 계속 지나다니는 바람에 새까맣게 되어 더럽고 불결해서 우선 찬장을 먼저 들여다 놓은 뒤 그릇들을 깨끗이 닦아서 찬장 안에 넣어 두고 필요한 물건들을 들여놓아 드렸다.

그 뒤부터 나는 하루 종일 미용실에서 손님 머리를 해주고 난 뒤 밤이면 사랑과 희생으로 할아버지의 이불도 손수 만들고 요도 만들고 베개도 만들어 다 드렸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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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님의 댓글

야고보 작성일

아멘!
생활의 기도화님! 항상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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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님의 댓글

웃음꽃 작성일

아멘!!!
율리아님 무지무지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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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겸손님의 댓글

사랑과겸손 작성일

나는 하루 종일 미용실에서 손님 머리를 해주고 난 뒤 밤이면
사랑과 희생으로 할아버지의 이불도 손수 만들고 요도 만들고 베개도
만들어 다 드렸다.
눈먼 맹인 할아버지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율리아님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
이웃 사랑의 모범을 보여주신 율리아 엄마의 영성을
본받아서 이웃을 사랑하도록 힘써 노력하겠습니다.아멘!
 
사랑하는 생활의 기도화님!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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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여기님의 댓글

애인여기 작성일

아멘!!!
생활의 기도화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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