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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철학을 믿는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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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님함께
댓글 19건 조회 3,361회 작성일 15-06-19 11:32

본문

찬미예수님   찬미성모님




장인장모님에게 큰 절을 올린 후

"장인장모님, 먼 길을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저희들이 허락도 없이 저희들끼리

결혼하여 죄송합니다.

저희들이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살겠사오니

너그럽게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아내에게 술상을 준비하라고 하였습니다.

나는 귀한 분이 오시면 대접하려고 고급 양주를 꺼내어 장인의 작은 잔에

따르려하자


"나는 소주를 주시오'

라고 장인어른이 처음으로 말을 합니다.


그런데 목소리가 아주 작은데다가 목에 뭐가 걸린듯이 듣기싫은 쇳소리가 납니다.

아내가 소주를 가져오자 나는 작은 잔에 따르려하자

"나는 큰 그릇에 주시오"

라고 두번째 말씀을 하시는데, 큰 체구와는 전혀 다르게 목소리가 너무 작고 거칩니다.


아내가 극 그릇을 가져오자 나는 소주를 가득 따랐습니다.

그러자 장인은 단숨에 마셔버리고 자리에 벌렁 드러눕는게 아닌가?


`아 얼마나 속이 상하시면 저럴까?`

 나는 내가 너무 미안한 것입니다.


아내가 재빨리 베개를 가지고와서 머리에 받쳐 드립니다.

"저 양반은 술만들어가면 저래서 좋아요 ,자 우리는 나가서 구경이나 합시다"


장모님의 서글서글한 말씀에 우리는 밖으로 나와 장모님에게 농장구경을

시켜드렸습니다.


나는 아내에게 장모님의 안내를 맞기고 장인장모님이 돌아가실 때 드리기위해

도라지와 더덕을 미리 캐 놓기 시작합니다.


내가 한참 캐느라고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데 집에서 아내가 소리칩니다.

"자기야 아빠가 가신대"

`뭐야, 오시자마자 가신다고? 그런 법이 어디있어`

내가 집에 이르니 이미 장인과 장모님이 언덕을 내려가고 있는게 아닌가?


"안녕히 가세요 장인장모님"

그러자 장모님만이 뒤 돌아보며

'그래요 잘들 있어요,"

러고 합니다.아내가 장인장모님을 차 있는곳까지 배웅을 합니다.


아내가 부모님을 배웅하고 돌아와서

"사위집에와서 하룻밤도 주무시지 않고 가시는 법이 어디있어"

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속이 상한걸 어쩌나 우리가 잘못이지"

"하기야 아버지는 전 부터 남의 집에게서 잠을 주무시지 않았어요"

"우리가 남의 식구인가?"


"자기 아까 큰 절올릴때 아빠 봤어요?"

"내가 엎드려 있는데 어떻게 봐?"


"아빠가 자기 절 안 받으려고 고개를 돌렸어요"

"뭐야? 그걸 자기는 어떻게 봤어?"


"엄마가 나중에 나에게 몰래 말씀해 주셨어요"

"하 !"


나는 혀를 찹니다만, 이 모든게 다 나 때문이 아닌가?

나는 장인에대한 미움은 없습니다.

`나주의 영성`이 아니었더라면 나도 장인을 원망하고 욕설을 퍼부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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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장인장모님이 우리집을 찾아주셨으니 이제는 우리가 답방을 할 차례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장인장모님의 집 까지 가려면 버스를 4번이나 갈아타야 하는데,

어린 두 아들을 데리고 거기까지 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 집에 오시는 등산객중에는 울진 경찰서의 남계장님이 한분 계시는데,

그는 경상도 사나이 답게 의리가 강하고 친절하며 의협심고 강하고 정직하며 정이 많아 

울진경찰서에서는 그에게 살림살이를 맡긴지도 오래 입니다.


그는 자주 와서 우리집에서 머물기도 할 만큼 한 가족같이 지냅니다.

그가

"제가 모셔다 드릴께요"

우리의 사정을 환하게 아시는 경찰이 우리를 그 1000리나 되는 곳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것입니다.


어느날 그가 차를 가지고와서 풍곡에 세워두고 우리보고 나오라고 합니다.

우리는 3살 2살된 아들을 데리고 6km의 험한 계곡을 걸어나왔습니다.


그리고 풍곡에 이르러 남계장님의 차에 오르니, 마치 푹신한 궁전같이 편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우리는 정담을 나누며 아주 기분좋은 여행을 하였습니다.

삼척을 지나고 강릉을 지나고, 설악산 한계령을 넘어 원통에서 다시 북쪽으로 차를

돌리는데 그때부터가 순전히 산길 입니다.


천도리가 나오자 아내가 밝은 목소리로

"여기가 제가 자라던 곳이예요'

라고 합니다.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처져있는데 군대시설물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요소요소마다 군인들이 검문을 하는데 귀찮을 만큼 아주 심합니다.

그리고 보이는 것이 맨 군인들 천지입니다.


우리가 해안에 이르자 아예 주민등록증까지 맡겨야만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제가 안내할께요"

라고 아내가 말 합니다.


해안은 인구 5000명밖에 안되는 면소재지 입니다.

이곳 해안면은 사방이 높은 산으로 병풍을 두른 듯이 빙 둘러싸여 있어서

마치 요새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6.25때 영국의 종군기자가 이곳을 보고, 마치 고기완자수프에 완자를

떨어뜨리면 가운데가 푹 패인다는 표현으로, `펀치 볼`이라고 하자,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해안면을 펀치볼로 통합니다.


우리가 해안면을 조금 벗어나자 끝오 없이 벌판이 펼쳐지는데 집도 없습니다.

"얼마나 더 가야하나?"

"이제 다 왔어요. 저기 집이 한 채 보이지요? 거기가 우리집이예요"

라고 아내가 말합니다.


"아니, 우리집이 외딴집인데, 어떻게 장인어른도 외딴집인가?"

라고 내가 말 하자

"정말이네'

라고 남계장님이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장인의 집마당으로 들어가는데 마당이 무척 크고 넓습니다.

양쪽으로는 논이 있고 논 가장자리에는 머루 다래덩굴이 욱어져 있고

마당 한 가운데에는 거의 고목이 된 산돌배나무가 3그루나 심겨져 있고

이미 배가 주렁주렁 열려있는데 우리가 사는 덕풍의 돌배보다도 큽니다,


그리고 다래덩굴에 다래열매가 마치 포도송이처럼 우람하게 열려있어서 놀랍니다.

덕풍에서는 이파리 사이에 한개씩만 열려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여러개가 열려 있는

것이 보입니다.


장인이 저쪽 집 앞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우리는 차를 한쪽에 새우고 나는 먼저 장인어른에게 다가갑니다.

나를 빤히 바라보고 계시던 장인이 내가 바로 옆으로 다가가자 몸을 홱 돌려버립니다.


나는 뒤에서 절을 하며

"장인어른 안녕하십니까?"

".................."


"나는 또한번

"장인어른 안녕하십니까?"

라고 인사해도 못 들은 척 합니다.


나는 장인의 팔을 잡고 돌려세우고

"장인어른 안녕하십니까?"

라고 인사하였습니다.

"..................."

그래도 돌아서지 않았다면 나의 분노는 폭발하여 한대 쥐어박았을 것입니다.

세상에 사위가 불원천리를 달려왔는데 그런 법이 어디에 있는가?


그날 저녁은 그래도 장모님은 사위가 왔다고 암닭을 잡아 나에게만 주시고,

다른 모든 식구들은 보신탕을 대접하였습니다.


장인어른은 우리를 데려다 준 경찰하고만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나도 전에는 경찰이었다오'

라고 장인이 말씀 하시며 경찰하고 즐거운 대화를 나눕니다.


거기에 비하면 나는 참으로 재미 하나도 없는 사람입니다.원래 술을 못하니 내가

장인에게 술 한잔 따라드린것이 전부입니다.



나는 우리가 가지고 온 `나주의 기적수`를 한통 드렸는데, 기적수에서 장미향기가

난다고 놀라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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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상을 치우고 그제서야 장인어른은 우리의 두 어린 아들을 무릎에 앉히고,

그의 소두방 뚜껑같은 손으로 주먹을 쥐고,아이들의 눈팅이를 한대 치는 흉내를

내면서


"조져 !"

라고 하는게 아닌가?

그러더니 이번에는 발로 사타구니를 한대 걷어차는 시늉을 하면서 또

"조져 !"

라고 합니다.


나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말이 막 튀어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혀를 깨물었습니다.

그가 이제까지 세상을 살아온 힘의 철학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잡히시던날 밤에 베드로가 칼을 빼어 군인하나의 귀를 쳐 잘라버리자

예수님이 뭐라고 하셨는가?


"그 칼을 칼집에 집어넣어라 칼을 부리면 칼로 망하리라!"

고 하시지 않았는가?


이날 장인어른이 나에게 보여준 이 모든 것들은, 내가 지난 1989년 6월 24일에

심야에 두명의 청년들에게 죽음에 이르는 매를 맞은 것 만큼이나 장인은 나에게 박대를

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묘하게도 6월 24일이란 날자가 다음해에 우리의 결혼하던 날자가 아닌가?


나는 너무 속상하여 밖으로 나왔습니다.

먼곳의 산꼭대기에는 불빛이 휘황찬란합니다.

그리고 북한에서 들려오는 대남방송이 마치 지옥에서 들려오는 악마의 소리같이

여겨집니다.


`내일은 날이 새자마자 덕풍으로 돌아가자`

라고 다짐합니다.


그날 밤에는 아내의 할머니께서 우리에게 특별한 방을 내어주시고,

아직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요와 이불을 깔아주십니다.


#후에 아내가 할머니가 운명하실 때 찾아가서 "마리아"로 대세를 주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신 분이시기에 나 때문에 하느님의 딸로 새로 태어나지 않았던가?

그러기에 그런 하느님의 은총이 가족은 물론이며, 친척과 친구에게도 아무도 모르게

이어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지금 같으면 저 힘의 철학속에서 세상 모르고 사는 장인의 구원이 어려워 보이지만,

그도 결국은 `나주의 은총`으로 바오로라는 세례명으로 아내러부터 대세를 받고

선종하시게 됩니다.


지금 나주에 다니시는 순례자들은,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는 친척과 일부 가족 때문에

너무 속상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꾸준히 기도하면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느님이시기에 그 자비하심을

굳건히 믿어야 합니다.#



다음날 새벽에 나는 아내에게

"자기야 우리 일찍 돌아가자"

라고 하자 아내는

"아빠가 우리를 데리고 전망대와 제4땅굴을 구경시켜 주시겠대"

라고 하는게 아닌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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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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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님의 댓글

성체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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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함께님의 댓글의 댓글

주님함께 작성일

사랑하는 성체님
번번히 좋은 글로 찾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곳의 이름의 본인들이 누군지 거의 모릅니다.
성체님도 언젠가 만나시면 좀 아는체 좀 해 주세요 보고 싶거든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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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샘님의 댓글

위로의샘 작성일

사랑하는 주님함께님!
오늘도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요.
주님, 성모님의 사랑과 평화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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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ma님의 댓글

nima 작성일

혹시나? 하고

열어보니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고

재미와 가르침이 넘칩니다.


작년에 허탕친 업무차 펀치볼 일대를 다녀온 적 있는데,

허탕친게 아니었네요.

오늘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었으니요.


참으로 접시같이 특이하고 오묘한 지형이

우리 나라에 있다는 게 신기하였고 감사했습니다.

또한 공기도 맑아 먼 산들이 병풍처럼 잘 보였던지요!


신심과 성덕있는 삶을

엿 볼 수 있음 감사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주님!

주님함께님 가정에 축복 넘치게 내려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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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함께님의 댓글의 댓글

주님함께 작성일

아 사랑하는 니마님 !
펀치볼을 알고 계시네요 반갑습니다.
그곳은 청정지역이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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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성심님의 댓글

사랑의성심 작성일

우여곡절이 많은 결혼생활 이셨군요.
지금까지 사랑으로 가정을 유지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사랑하는 주님함께님
주님성모님의 축복 가~득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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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포기님의 댓글

자아포기 작성일

그러네요!
저두 그곳에 가보고 싶어요!
세상사는 이야기에 기쁨이 가득합니다!
아멘아멘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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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님의 댓글

여명 작성일

사랑하면 안되는게 뭐가 있겠습니까?
어렵게 시작하셨으니
사랑 가득한 가정을 위해..화이팅!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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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향기님의 댓글

어머니향기 작성일

하느님의 은총이 가족은 물론이며, 친척과
친구에게도 아무도 모르게 이어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아멘!!!아멘!!!아멘!!!
글 감사합니다 영육간에 건강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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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님의 댓글

집으로 작성일

" 조져 !  "      ㄴ州가 ㄱ州를 조질날도 있것지예 ?    ㅋ ㅋ ㅋ  정신적으로 말입니다  !  ㅎ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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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님의 댓글

야고보 작성일

사랑하는 주님함께님! 오늘도 그간의 속상하였던 마음 글로 올려주시어 위로가 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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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iana님의 댓글

Liliana 작성일

하느님의 은총이 가족은 물론이며, 친척과 친구에게도
아무도 모르게 이어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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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나님의 댓글

마리안나 작성일

우리가 꾸준히 기도하면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느님이시기에
그 자비하심을 굳건히 믿어야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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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헌의삶님의 댓글

봉헌의삶 작성일

우리가 꾸준히 기도하면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느님이시기에 그 자비하심을

굳건히 믿어야 합니다.#

아멘 !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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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여명님의 댓글

새로운여명 작성일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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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기도화님의 댓글

생활의기도화 작성일

우리가 꾸준히 기도하면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느님이시기에 그 자비하심을
굳건히 믿어야 합니다.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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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단비님의 댓글

사랑의단비 작성일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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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사랑님의 댓글

영적인사랑 작성일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사랑안에 행복한 성가정 이루세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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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님의 댓글

달님 작성일

참 신기한 글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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