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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받는 사랑(님향한 사랑의 길)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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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생활의기도화
댓글 23건 조회 2,166회 작성일 13-03-31 22:0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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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덤으로 받는 사랑 (1983년 6월 15일 오전)


광주 호남동 성당에서 푸른군대 피정이 있었다.

그 날 고통 중에 있던 나는 자리에 누운 채 꼼짝도 하지 못했는데 평상시 내가 존경하던 신부님께서 강론을 하신다는 말을 듣고는 강론이라도 좀 듣기 위하여 겨우 겨우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며 호남동 성당을 찾아갔다.

 

그 당시 1,000원이었던 피정의 참가비를 내고 막 들어가려는데 그곳 봉사자들이 나를 붙들고 "율리아 자매님! 오늘 봉사 좀 해 주셔요"

하며 부탁하였다.

 

나는 고통 중에 어렵게 왔지만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순명하는 마음으로 즉시 "네 그러지요" 하고 대답한 뒤 곧바로 봉사를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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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피정의 참가비 1,000원씩을 받은 뒤 가슴에 리본을 달아주면서 "오늘 주님 사랑과 은총 많이 받으셔요" 하고 활짝 웃을때

 

    "아이고 사랑으로 가득찬 봉사자님의 웃는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벌써 기분이 좋아지니 오늘 받을 은총이 크겠구먼" 하며 기뻐들 했다.

 

내내 무뚝뚝한 표정으로 꽃만 달아주던 봉사자들이 그 모습을 보고 그때부터 사랑에 찬 인사를 나누며 꽃을 달아 주니 모두가 기뻐했다.

 

푸른 군대에서 나온 여러 가지 성물들과 책 등을 가득히 쌓아 놓고 판매를 했기에 그 자리를 누군가가 지켜야만 했는데 봉사자들 모두가 피정에 참석하여 신부님의 강론을 듣고 싶어해서 모두 들여보낸 뒤 나 혼자 남아서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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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햇빛은 유난히도 뜨거웠다. 땀을 뻘뻘 흘리며 이리 뛰고 저리 뛰던 나에게 박연훈 루비노 회장님은 햇볕이 뜨겁지 않느냐고 묻기에 "저도 지금 강론을 듣고 싶지만 그러나 제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이 일을 해야되기 때문에 저는 연옥불 속에

 

서 단련 받고 있는 불쌍한 영혼들을 생각하며 제가 받는 고통과 땀 한 방울이라도 헛되이 버리지 않고 그들을 위하여 기쁘게 바치고 있습니다." 하고 말했더니 "나는 몸도 건강한데 부끄럽구만"하여 "이제부터 시작하면 됩니다"했다.

 

사실 오늘 내가 고통 중에도 무리해서 여기까지 온 것은 강론을 듣고자 한 것인데 갑자기 봉사를 하게 되어 강론을 듣지 못하게 되었지만 나는 기쁜 마음으로 주님 성심의 제

 

단에 포기로 엮어진 잔 꽃송이를 바치면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한 희생과 보속으로 봉헌하였으며 연옥영혼들을 위하여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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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푸른 군대 피정에 참석한 이들만이라도 주님과 성모님께 깊은 통회와 진정한 회개의 눈물로 더욱더 가까이 나아가 세속의 모든 유혹과 죄로부터 멀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그 날 피정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이 "봉사자님의 인상이 좋아서 성물을 사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난다"며 성물들과 책들을 많이 사갔다.

 

피정이 끝난 뒤 결산을 마치고 나니 오후 7시경이 되었다.

그때 푸른군대 지도 신부님이신 하 안토니오 신부님께서 나에게 다가오셔서 "어디에서 왔느냐?" 고 물으셔서

 

"나주에서 왔습니다"

 

고 대답한 뒤 죽음 직전까지 갔던 내가 어떻게 해서 살아났는지에 대하여 말씀을 드렸더니 신부님께서 갑자기 "진짜 봉사자 났네" 하시며 내 머리에 손 얹어 기도를 해 주셨다.

 

그때 내 마음은 하늘로 날아 갈 듯한 환희와 기쁨으로 충만 되었다.

스스로 희생 제물이 되시어 온 인류를 구원하시고 부족한 이 죄녀를 살리신 거룩하신 분, 이미 그분은 나의 구원자로 오시어 병든 영혼을 죽음의 늪에서 구해 주셨으니 나의 님이 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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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포기하고 모세가 왕권을 포기한 그런 사랑은 아닐지라도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한 것은 바로 주님께 향한 저의 열렬한 사랑이었나이다.

 

비록 작은 것이긴 하지만 강론을 듣지 않고 그 시간을 주님과 성모님을 위하여 기쁘게 봉헌하였는데 백배로 갚아 주시는 사랑의 주님께서는 저에게 덤으로 더 많은 은총을 내

려 주시니 지금 제 마음 사랑과 환희로 가득 차서 주님과 성모님을 찬미 찬양하며 기뻐하나이다."

 

"오, 사랑하는 내 작은 영혼아!

세상은 나를 무수히 촉범하지만 매순간 포기로 엮어진 잔 꽃송이를 기쁘게 바쳐주며 행복해 하는 너에게 내가 내어주고 싶지 않은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

 

나는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 너와 같이 지극한 사랑과 정성된 마음으로 봉헌할 때 기뻐하며 받아준다는 사실과 형식적인 것들은 더 이상 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 또한 모두에게 알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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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향한 사랑의 길 중에서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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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헌의삶님의 댓글

봉헌의삶 작성일

포기하고 봉헌하는 것에 대해서 다시한번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한없이 한없이 부족한  이 죄인은 부끄럽기만 합니다.

포기하지 못하고 ..
자아를 내려놓지 못하고 ..

그러나 조금씩이라도 끝없이 노력하면 주님과 성모님께서
저의 손 붙잡아 주시리라 믿습니다.

생활의기도화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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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님의 댓글

야고보 작성일

아멘~~~~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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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님의 댓글

루치아 작성일

하늘에 모든 천사들과 모든 순교 성인 성녀님들과 지극히 거룩하신 보배로우신 성혈이시여! 모든 승리하는 셈치고 영원히 아멘.아멘.아멘.아멘.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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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루님의 댓글

베드루 작성일

아멘!!!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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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님의 댓글

집으로 작성일

" 비록 작은 것이긴 하지만 강론을 듣지 않고 .. "  맘이 늘상 찌부둥했지요 .  4~5년전인가 ?  대전지부에서의 기도회 ! 기도회를 시작할려고 하니 어디에서
파견된분들인지 ?  두분의 건장한 사람이 우리 정신부님을 붙들고 놓아주질아니허고 시비를 .. 뭐땜시 ? 남의 영역을 침범했다고 ? .. 참말로 분통이 터저불어 미사도 빠자묵고 체육관 ? 문지기를 ..  체육관 뒷 좌석까지 들어와 사진 찍고 ..!  "  어디서 무엇이 되여 우리 다시 만나랴 ? "  인준나면 오것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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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k님의 댓글

yurk 작성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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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y님의 댓글

lily 작성일

아름답게 올려주신 생활의 기도화님~
감사합니다~

좋은 묵상하고 갑니다~^^

늘 열심히 사심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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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님의 댓글

여명 작성일

"나는 고통 중에 어렵게 왔지만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순명하는 마음으로
 즉시 "네 그러지요" 하고 대답한 뒤 곧바로 봉사를 시작하였다."

"매순간 포기로 엮어진 잔 꽃송이를 기쁘게 바쳐주며 행복해 하는 너에게 내가 내어주고 싶지 않은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
 나는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 너와 같이 지극한 사랑과 정성된 마음으로 봉헌할 때 기뻐하며 받아준다."

 아 - 멘. 아 - 멘. 아 - 멘. 아 - 멘. 아 - 멘..감사합니다.
 주님! 성모님!
 부족한 이 죄인 율리아님의 영성을 본받고 잘 실천할 수 있는
 지혜와 분별력과 용기와 힘을 더 해주소서, 아 -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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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것님의 댓글

님의것 작성일

나는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 너와 같이 지극한 사랑과 정성된 마음으로 봉헌할 때
기뻐하며 받아준다는 사실과 형식적인 것들은 더 이상 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 또한 모두에게 알리기 바란다."

아멘~!

생활의 기도화님!아름답게 꾸며 올려주신님의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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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포기님의 댓글

자아포기 작성일

봉헌의 삶으로!! 매순간 아름답게 봉헌하는 자녀!! 은총 가득!
주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아멘아멘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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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함께님의 댓글

엄마와함께 작성일

"오, 사랑하는 내 작은 영혼아!
세상은 나를 무수히 촉범하지만
매순간 포기로 엮어진 잔 꽃송이를 기쁘게 바쳐주며 행복해 하는 너에게
내가 내어주고 싶지 않은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 아멘.....역시 주님의 기쁨이신 율리아님이셔요^^

포기로 엮어진 잔 꽃송이...
나도 율리아님처럼 기쁘게 바치리
그래서 주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리라.

생활의기도화님, 수고해 주시니 감사드려요
알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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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여명님의 댓글

새로운여명 작성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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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단비님의 댓글

사랑의단비 작성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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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iana님의 댓글

Liliana 작성일

나는 기쁜 마음으로 주님 성심의 제단에 포기로 엮어진 잔 꽃송이를 바치면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한 희생과 보속으로 봉헌하였으며 연옥영혼들을 위하여 바쳤다.
아멘!!!

두고두고 읽으면서 묵상하고 싶은 글이네요.
생활의기도화님^^
수고와 정성에 감사드리며, 늦었지만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아멘!
사랑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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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님의 댓글

카타리나 작성일

아멘!!!

진정한 이웃사랑이 무엇인지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삶으로 보여주신 율리아님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의 삶에 지침서 님향한 사랑의길
아름답게 올려주신 생활의 기도화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축복 가득 받으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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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꺼님의 댓글

엄마꺼 작성일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한 것은
바로 주님께 향한 저의 열렬한 사랑이었나이다. 아멘!!

저도 주님을 위해 포기로 엮어진 잔꽃송이를 바쳐드릴수 있는
아름다운 은총이 내리기를 희망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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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망토님의 댓글

어머니망토 작성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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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모세님의 댓글

나그네모세 작성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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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기도화님의 댓글

생활의기도화 작성일

아름답게 포기하신 사랑의 삶들!
고통중이셔도 아무런 내색하지않으시고
모든것 봉헌하신 그 사랑들

노력하고 실천할깨요.아멘
감사드려요. 율리아님!
사랑합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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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여기님의 댓글

애인여기 작성일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한 것은
바로 주님께 향한 저의 열렬한 사랑이었나이다."

아멘!!! 아멘!!! 아멘!!!
사랑하는 생활의 기도화님~
사랑과 정성으로 올려주신 님의 수고로 은총받고 갑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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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화관님의 댓글

기쁨의화관 작성일

아멘 감사함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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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가리님의 댓글

천국에가리 작성일

+++
포기로엮어진 잔꽃송이들을
분열의마귀에게
빼앗기는
부족한죄인...

새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생활의기도화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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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님의 댓글

달님 작성일

"나는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 너와 같이 지극한 사랑과 정성된 마음으로 봉헌할 때
기뻐하며 받아준다는 사실과 형식적인 것들은 더 이상 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
또한 모두에게 알리기 바란다."

어쩌면 그런 사랑을...

뜨거운 땡볕에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세상 자녀들이 하느님께로 돌아가고  연옥영혼들을 위해
땀 한방울도 헛되이 흘리지 않고

생전 보지도 못한 사람들을 위해  사랑으로 봉헌하시는 그 사랑의 마음은

천상 어머니의 마음이십니다
어찌 우리네 모습을 하고 있다고 우리와 같은 사람일수가 있겠습니까

율리아님을 저희에게 주신 하느님 찬미 영광 영원세세에 받으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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