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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기적' 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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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야고보
댓글 23건 조회 2,331회 작성일 14-05-04 07:32

본문

나주 '기적' 취재기

나주 성모의 집에서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나주로 내려갈 때 솔직한 저의 심정은 '지방에서 바람이나 쐬고 오자'는 것이었습니다.

그 얘기를 들려 준 사람은 수십 번의 기적이 일어났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설명했지만, 종교를 갖고 있지 않는 문외한이므로 설사 제 눈으로 본다고 해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사로 작성할 자신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울에 앉아서 궁시렁거리기보다는 현장을 둘러보고 빨리 결론을 내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나주로 내려갔습니다.

교회당과 경당이 어떻게 다른지도 모르는 백지 상태에서 취재에 임했습니다. 성모의 집 도착 후, 대충의 설명을 들은 다음 혼자서 경당 안을 살폈습니다. 웨하스 과자보다 더 얇다는, 밀떡으로 만든 성체가 떨어져 내렸다는 천정은 높이가 5m 가량 되었습니다. 저 높이라면 종이도 흩날릴 텐데 입에 삼키는 조그만 성체가 꼿꼿이 떨어졌다는 것은 믿기가 힘들었습니다. 7년간은 눈물과 피눈물을 그 다음 2년 동안은 향유를 흘렸다는 성모상은 평범한 성물(聖勿)이었습니다. 괜히 취재하러 먼데까지 왔다는 후회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성체가 떨어졌다는 바닥에 코를 대 본 순간, 참으로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아주 독특한 향기가 스며나오는데 한 번도 맡아보지 못한 향이었습니다. 안내하는 사람이 눈치 못 채게 경당 안에 꽂아놓은 꽃의 냄새도 맡아보고 여기저기 코를 대 보았지만 비슷한 냄새를 찾지 못했습니다. 기자가 취재하러 온다니까 일부러 향수를 뿌려놓지 않았을까 의심하며 내일 다시 올 것을 기약했습니다.

현장에 대한 기본적인 취재를 대강 끝낸 그날 밤, 나주 성모의 집 기적 여부를 조사한 신부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제 3자의 말을 듣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성모의 집에서 일어난 기적을 부인했던 조사위원 신부들이 저의 인터뷰 요청에 이런저런 점에서 기적이 아니라고 밝혔더라면 저도 납득했을 것인데, 인터뷰 자체를 거절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다음 날 광주교구를 찾아가 취재 목적을 말하고 반나절을 기다렸지만 취재에 응하는 신부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조사위원회에 참여했던 한 신부님이 기자가 묵고 있는 여관 근처까지 찾아와“기적을 믿는다”고 자신있게 말했을 때, 그리고 기적의 물이 솟아나오는 현장에서 유독 그 물 위에만 벌떼들이 모이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그제서야 공개하지 못할 사연이 교회 내부에 있다는 점을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여러 곳을 수소문해 보았지만 그 사연은 파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취재를 끝내고 나주를 떠나면서 기적의 주인공 율리아 씨를 만나지 못한 것이 한 가지 아쉬운 점으로 남았습니다. 대신 율리아 씨가 직접 녹음했다는 테이프를 들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제 집사람이 운전하는 승용차 안에서 저는 율리아 씨의 테이프를 틀어주고 들어 본 느낌을 말해 달라고 했습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한참 듣고 난 집사람은“사람의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 준다”고 말했습니다. 낭송하는 내용도 그렇지만 너무나 맑은 그 음색에 저 역시 놀랐습니다. 오랜 기간 미용사 생활을 했다는, 팔자가 드센 여자의 목소리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실제의 기적이 저에게서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 나주를 갔다온지 한참 지난 후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서울 마포에 있는 제 오피스텔 입구에서 나주에서 맡았던 그 향기를 다시 맡았던 것입니다. 제 오피스텔은 13층에 있는데 문을 닫고 엘리베이터로 가려는 순간, 어디선가 그 향기가 스며나왔던 것입니다. 그 순간 저는 재빨리 바깥을 살폈습니다. 오피스텔 안에서 나오는 향기는 분명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마침 엘리베이터 앞에는 두 여자가 엘리베이터를 타는 중이었습니다. 저도 급히 올라탔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저는 염치 불구하고 두 여자의 냄새를 주의깊게 맡았습니다. 그 여자들의 머리칼과 몸에서도 향수 냄새가 났지만 나주에서 맡았던 그 향기와는 정녕 달랐습니다. 그렇다면 나주에서 맡았던 똑같은 향기를 어떻게 해서 서울에서  맡을 수 있었을까요. 저는 이 의문을 지금도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종창 기자.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조선일보사에 입사했고, 현재 <월간조선> 차장대우) 

 

http://www.najumary.or.kr/najumary/grace/recent.php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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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님의 댓글

야고보 작성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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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베드로님의 댓글

유베드로 작성일

사랑하는 야고보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아멘 아멘 아멘
은총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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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꺼님의 댓글

엄마꺼 작성일

그렇다면 나주에서 맡았던 똑같은 향기를
어떻게 해서 서울에서  맡을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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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님의 댓글

장미 작성일

시공간을 초월하여 우리에게 천상의향기를뿌려주시고 있음을 어찌 속인들이
알수있겠습니까?
주님과 성모님께서는 찬미와 영광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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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샘님의 댓글

자비의샘 작성일

아멘, 샬롬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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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샘님의 댓글

위로의샘 작성일

제 집사람이 운전하는 승용차 안에서 저는 율리아 씨의 테이프를 틀어주고 들어 본 느낌을 말해 달라고 했습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한참 듣고 난 집사람은“사람의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 준다”고 말했습니다. 낭송하는 내용도 그렇지만 너무나 맑은 그 음색에 저 역시 놀랐습니다. 오랜 기간 미용사 생활을 했다는, 팔자가 드센 여자의 목소리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실제의 기적이 저에게서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 나주를 갔다온지 한참 지난 후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서울 마포에 있는 제 오피스텔 입구에서 나주에서 맡았던 그 향기를 다시 맡았던 것입니다. 제 오피스텔은 13층에 있는데 문을 닫고 엘리베이터로 가려는 순간, 어디선가 그 향기가 스며나왔던 것입니다. 그 순간 저는 재빨리 바깥을 살폈습니다. 오피스텔 안에서 나오는 향기는 분명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마침 엘리베이터 앞에는 두 여자가 엘리베이터를 타는 중이었습니다. 저도 급히 올라탔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저는 염치 불구하고 두 여자의 냄새를 주의깊게 맡았습니다. 그 여자들의 머리칼과 몸에서도 향수 냄새가 났지만 나주에서 맡았던 그 향기와는 정녕 달랐습니다. 그렇다면 나주에서 맡았던 똑같은 향기를 어떻게 해서 서울에서  맡을 수 있었을까요. 저는 이 의문을 지금도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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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기도화님의 댓글

생활의기도화 작성일

나주 기적 취재기
너무나 많은 은총들을 주신 주님 성모님의
크신 사랑 중에서 주셨던 성모님의 향기!

율리아님의 목소리만큼 기분좋고
맘을 평화롭게 해 주시고 기쁨 가득주는
천상의 향기들

빠른 인준으로 많은 분들이 나주성모님의
크신 사랑을 깨닫고 구원의 길로 나아가길
기도해봅니다.

야고보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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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와힘님의 댓글

용기와힘 작성일

아멘.
20년이 더 지난 지금
건강하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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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여기님의 댓글

애인여기 작성일

"나주에서 맡았던 똑같은 향기를
어떻게 해서 서울에서  맡을 수 있었을까요.
저는 이 의문을 지금도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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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님의 댓글

여명 작성일

"기적의 물이 솟아나오는 현장에서 유독 그 물 위에만 벌떼들이 모이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그제서야 공개하지 못할 사연이 교회 내부에 있다는 점을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아 - 멘. 아 - 멘. 아 -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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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비님의 댓글

장미꽃비 작성일

다시오셔서 취제하시고 느끼신점을

만방에 알려주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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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처음님의 댓글

한처음 작성일

아~멘~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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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것님의 댓글

님의것 작성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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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함께님의 댓글

주님함께 작성일

아유 성모님의 부르심을 잊었나봐요
사랑하는 야고버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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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향기님의 댓글

어머니향기 작성일

문제는 실제의 기적이 저에게서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아멘!!!아멘!!!아멘!!!

성모성심의 승리와 세분신부님 두분수녀님 생활의기도모임 지원자님들
그리고 율리아님의 영육간에 건강과 안전을 기도지향이 꼭 이루어 지기를
야고보님의 정성과 사랑 저희의 작은 정성 합하여 바쳐드립니다 아멘!!!

사랑해요 야고보님... 수고해주심 감사합니다
우종창 기자님 만방에 나주 성모님 사랑을 더 많이
전하여 주소서 아멘!!! 저희도 만방에 공유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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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의씨앗님의 댓글

순교의씨앗 작성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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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여명님의 댓글

새로운여명 작성일

아멘+++♡♡♡

  감 사 합 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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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돌아님의 댓글

돌아돌아 작성일

그 마음 그대로 다시 한번
나주를 와 주십사~~

성모님의 부르심을
안타깝게도....


야고보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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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님의 댓글

주연 작성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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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함께님의 댓글

엄마와함께 작성일

나주에서 맡았던 똑같은 향기를
어떻게 해서 서울에서  맡을 수 있었을까요.
저는 이 의문을 지금도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님과 성모님의 현존은
그리고 사랑은 어느 곳에 있든지...함께 하시니 감사

야고보님, 수고하셨습니다.
은총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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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망토님의 댓글

어머니망토 작성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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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iana님의 댓글

Liliana 작성일

시공을 초월하여 주시는 성모님의 천상의 향기를
감히 인간의 알량한 머리로 어떻게 과학적으로
입증을 할 수 있을까요?^^;
주님과 성모님께 감사와 찬미와 영광 바칠 뿐..^^*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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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이님의 댓글

길동이 작성일

아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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