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기적' 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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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기적' 취재기
나주 성모의 집에서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나주로 내려갈 때 솔직한 저의 심정은 '지방에서 바람이나 쐬고 오자'는 것이었습니다.
그 얘기를 들려 준 사람은 수십 번의 기적이 일어났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설명했지만, 종교를 갖고 있지 않는 문외한이므로 설사 제 눈으로 본다고 해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사로 작성할 자신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울에 앉아서 궁시렁거리기보다는 현장을 둘러보고 빨리 결론을 내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나주로 내려갔습니다.
교회당과 경당이 어떻게 다른지도 모르는 백지 상태에서 취재에 임했습니다. 성모의 집 도착 후, 대충의 설명을 들은 다음 혼자서 경당 안을 살폈습니다. 웨하스 과자보다 더 얇다는, 밀떡으로 만든 성체가 떨어져 내렸다는 천정은 높이가 5m 가량 되었습니다. 저 높이라면 종이도 흩날릴 텐데 입에 삼키는 조그만 성체가 꼿꼿이 떨어졌다는 것은 믿기가 힘들었습니다. 7년간은 눈물과 피눈물을 그 다음 2년 동안은 향유를 흘렸다는 성모상은 평범한 성물(聖勿)이었습니다. 괜히 취재하러 먼데까지 왔다는 후회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성체가 떨어졌다는 바닥에 코를 대 본 순간, 참으로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아주 독특한 향기가 스며나오는데 한 번도 맡아보지 못한 향이었습니다. 안내하는 사람이 눈치 못 채게 경당 안에 꽂아놓은 꽃의 냄새도 맡아보고 여기저기 코를 대 보았지만 비슷한 냄새를 찾지 못했습니다. 기자가 취재하러 온다니까 일부러 향수를 뿌려놓지 않았을까 의심하며 내일 다시 올 것을 기약했습니다.
현장에 대한 기본적인 취재를 대강 끝낸 그날 밤, 나주 성모의 집 기적 여부를 조사한 신부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제 3자의 말을 듣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성모의 집에서 일어난 기적을 부인했던 조사위원 신부들이 저의 인터뷰 요청에 이런저런 점에서 기적이 아니라고 밝혔더라면 저도 납득했을 것인데, 인터뷰 자체를 거절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다음 날 광주교구를 찾아가 취재 목적을 말하고 반나절을 기다렸지만 취재에 응하는 신부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조사위원회에 참여했던 한 신부님이 기자가 묵고 있는 여관 근처까지 찾아와“기적을 믿는다”고 자신있게 말했을 때, 그리고 기적의 물이 솟아나오는 현장에서 유독 그 물 위에만 벌떼들이 모이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그제서야 공개하지 못할 사연이 교회 내부에 있다는 점을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여러 곳을 수소문해 보았지만 그 사연은 파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취재를 끝내고 나주를 떠나면서 기적의 주인공 율리아 씨를 만나지 못한 것이 한 가지 아쉬운 점으로 남았습니다. 대신 율리아 씨가 직접 녹음했다는 테이프를 들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제 집사람이 운전하는 승용차 안에서 저는 율리아 씨의 테이프를 틀어주고 들어 본 느낌을 말해 달라고 했습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한참 듣고 난 집사람은“사람의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 준다”고 말했습니다. 낭송하는 내용도 그렇지만 너무나 맑은 그 음색에 저 역시 놀랐습니다. 오랜 기간 미용사 생활을 했다는, 팔자가 드센 여자의 목소리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실제의 기적이 저에게서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 나주를 갔다온지 한참 지난 후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서울 마포에 있는 제 오피스텔 입구에서 나주에서 맡았던 그 향기를 다시 맡았던 것입니다. 제 오피스텔은 13층에 있는데 문을 닫고 엘리베이터로 가려는 순간, 어디선가 그 향기가 스며나왔던 것입니다. 그 순간 저는 재빨리 바깥을 살폈습니다. 오피스텔 안에서 나오는 향기는 분명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마침 엘리베이터 앞에는 두 여자가 엘리베이터를 타는 중이었습니다. 저도 급히 올라탔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저는 염치 불구하고 두 여자의 냄새를 주의깊게 맡았습니다. 그 여자들의 머리칼과 몸에서도 향수 냄새가 났지만 나주에서 맡았던 그 향기와는 정녕 달랐습니다. 그렇다면 나주에서 맡았던 똑같은 향기를 어떻게 해서 서울에서 맡을 수 있었을까요. 저는 이 의문을 지금도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종창 기자.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조선일보사에 입사했고, 현재 <월간조선> 차장대우)
http://www.najumary.or.kr/najumary/grace/recent.php
댓글목록
야고보님의 댓글
야고보 작성일아멘!
유베드로님의 댓글
유베드로 작성일
사랑하는 야고보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아멘 아멘 아멘
은총 많이 받으세요
엄마꺼님의 댓글
엄마꺼 작성일
그렇다면 나주에서 맡았던 똑같은 향기를
어떻게 해서 서울에서 맡을 수 있었을까요?
장미님의 댓글
장미 작성일
시공간을 초월하여 우리에게 천상의향기를뿌려주시고 있음을 어찌 속인들이
알수있겠습니까?
주님과 성모님께서는 찬미와 영광받으소서 아멘~~~♥
자비의샘님의 댓글
자비의샘 작성일아멘, 샬롬 ㅎㅎㅎㅎㅎ
위로의샘님의 댓글
위로의샘 작성일
제 집사람이 운전하는 승용차 안에서 저는 율리아 씨의 테이프를 틀어주고 들어 본 느낌을 말해 달라고 했습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한참 듣고 난 집사람은“사람의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 준다”고 말했습니다. 낭송하는 내용도 그렇지만 너무나 맑은 그 음색에 저 역시 놀랐습니다. 오랜 기간 미용사 생활을 했다는, 팔자가 드센 여자의 목소리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실제의 기적이 저에게서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 나주를 갔다온지 한참 지난 후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서울 마포에 있는 제 오피스텔 입구에서 나주에서 맡았던 그 향기를 다시 맡았던 것입니다. 제 오피스텔은 13층에 있는데 문을 닫고 엘리베이터로 가려는 순간, 어디선가 그 향기가 스며나왔던 것입니다. 그 순간 저는 재빨리 바깥을 살폈습니다. 오피스텔 안에서 나오는 향기는 분명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마침 엘리베이터 앞에는 두 여자가 엘리베이터를 타는 중이었습니다. 저도 급히 올라탔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저는 염치 불구하고 두 여자의 냄새를 주의깊게 맡았습니다. 그 여자들의 머리칼과 몸에서도 향수 냄새가 났지만 나주에서 맡았던 그 향기와는 정녕 달랐습니다. 그렇다면 나주에서 맡았던 똑같은 향기를 어떻게 해서 서울에서 맡을 수 있었을까요. 저는 이 의문을 지금도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멘!!!
생활의기도화님의 댓글
생활의기도화 작성일
나주 기적 취재기
너무나 많은 은총들을 주신 주님 성모님의
크신 사랑 중에서 주셨던 성모님의 향기!
율리아님의 목소리만큼 기분좋고
맘을 평화롭게 해 주시고 기쁨 가득주는
천상의 향기들
빠른 인준으로 많은 분들이 나주성모님의
크신 사랑을 깨닫고 구원의 길로 나아가길
기도해봅니다.
야고보님 감사해요.
용기와힘님의 댓글
용기와힘 작성일
아멘.
20년이 더 지난 지금
건강하신지 궁금합니다.^^
애인여기님의 댓글
애인여기 작성일
"나주에서 맡았던 똑같은 향기를
어떻게 해서 서울에서 맡을 수 있었을까요.
저는 이 의문을 지금도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멘!!!
여명님의 댓글
여명 작성일
"기적의 물이 솟아나오는 현장에서 유독 그 물 위에만 벌떼들이 모이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그제서야 공개하지 못할 사연이 교회 내부에 있다는 점을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아 - 멘. 아 - 멘. 아 - 멘..
장미꽃비님의 댓글
장미꽃비 작성일
다시오셔서 취제하시고 느끼신점을
만방에 알려주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멘.
한처음님의 댓글
한처음 작성일아~멘~ 아~멘 아~멘.
님의것님의 댓글
님의것 작성일아멘~!
주님함께님의 댓글
주님함께 작성일
아유 성모님의 부르심을 잊었나봐요
사랑하는 야고버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어머니향기님의 댓글
어머니향기 작성일
문제는 실제의 기적이 저에게서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아멘!!!아멘!!!아멘!!!
성모성심의 승리와 세분신부님 두분수녀님 생활의기도모임 지원자님들
그리고 율리아님의 영육간에 건강과 안전을 기도지향이 꼭 이루어 지기를
야고보님의 정성과 사랑 저희의 작은 정성 합하여 바쳐드립니다 아멘!!!
사랑해요 야고보님... 수고해주심 감사합니다
우종창 기자님 만방에 나주 성모님 사랑을 더 많이
전하여 주소서 아멘!!! 저희도 만방에 공유합니다 아멘!!!
순교의씨앗님의 댓글
순교의씨앗 작성일아멘~!
새로운여명님의 댓글
새로운여명 작성일
아멘+++♡♡♡
감 사 합 니 다.^^.
돌아돌아님의 댓글
돌아돌아 작성일
그 마음 그대로 다시 한번
나주를 와 주십사~~
성모님의 부르심을
안타깝게도....
야고보님
감사드립니다~^^
주연님의 댓글
주연 작성일아멘!!!
엄마와함께님의 댓글
엄마와함께 작성일
나주에서 맡았던 똑같은 향기를
어떻게 해서 서울에서 맡을 수 있었을까요.
저는 이 의문을 지금도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님과 성모님의 현존은
그리고 사랑은 어느 곳에 있든지...함께 하시니 감사
야고보님, 수고하셨습니다.
은총 많이 받으세요.
어머니망토님의 댓글
어머니망토 작성일아멘!
Liliana님의 댓글
Liliana 작성일
시공을 초월하여 주시는 성모님의 천상의 향기를
감히 인간의 알량한 머리로 어떻게 과학적으로
입증을 할 수 있을까요?^^;
주님과 성모님께 감사와 찬미와 영광 바칠 뿐..^^*
아멘!
길동이님의 댓글
길동이 작성일
아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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