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김 글라라 자매의 아들이 대변을 못 볼 때
(1981년 11월)
얼마 전 하혈병을 치유 받은 글라라 자매가 자기의 아들이 며칠 간이나 대변을 보지 못한다며 나에게
데리고 왔다.
마침 광주 이 바오로 회장님과
봉사자들 몇 명도 와 있었기에 함께 기도할 수 있어 기뻤다.
왜냐하면 나 혼자였다면 기도를
해주기까지 무척 망설였거나 아니면 해 주지 않았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부담감에서 벗어난 나는 그 아이를
안고 기도를 했는데 잠시 후 갑자기 나의 배가 뒤틀리면서 아프기 시작하더니 한참 후에 방귀가 "뽕" 하고 나오는 것이
아닌가.
나도 모르게 나온 그 방귀 소리는
마치 귀여운 어린 아이들의 방귀 소리와 같이 예쁘게 나왔지만 남자들이 있어 부끄러운 생각에 금시 얼굴이 화끈거리며 귓불이 달아오르는 듯
했다.
바로 그때 회장님이 "율리아 무슨
방귀를 그렇게 뀌는 거야?"
하기에 "제가 대신 방귀를
뀌었으니 아마 아기가 대변을 볼 거예요"
라고 했더니 회장님은 "괜히
쑥스러우니까 하는 소리지?" 하며 놀려대시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얼른 아기의 옷을
내리고 기저귀를 보았더니 이것이 웬일인가. 아기가 실로 많은 양의 대변을 배설하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보신 회장님은 "율리아
미안해, 율리아가 상대방의 치유를 위해 대신 고통을 받는 것을 한 두 번 본 것도 아닌데 오늘 방귀 뀐 것을 또 받아들이지 못하고 창피를
주었으니 어른인 내가 참으로 부끄럽구먼" 하시며 미안해하시기에 나는 얼른
"회장님! 괜찮아요. 주님을
위해서 일하다가 창피를 당한다면 도리어 그것은 큰 영광이 아니겠어요?"
하며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하는
순간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래, 내 작은 아기야! 그런 너를 내가 어찌 사랑하지 않겠느냐.
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염둥이야.
나 항상 너와 함께 할 것이니
그 모습 그대로의 순수한 영혼으로 언제나 내 곁에서 머물러 있기를 바란다."
"오 오 나의 사랑,
나의 주님! 무자격자인 이 죄녀를 그렇게 사랑해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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