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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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우황청심환 사건 (1984년 12월 7일)

 

나는 루비노 회장님과 함께 길을 가다가 너무 손이 시려워 바지주머니에 넣었는데 뭔가가 잡혔다.

꺼내서 보았더니 성령 봉사자들과 함께 성지 순례갈 때 어떤 자매가 나에게 주었던 우황청심환이 들어 있었다.

그 당시 성령 봉사자중 한 분이 하늘을 찌를 듯한 교만에 차 있었는데 남에게 없는 일까지도 있는 것처럼 꾸며서 무안을 주곤 하였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모습을 보고 계실 예수님과 성모님께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 까?' 하고 생각할 때 갑자기 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이 아파 왔다.

나는 그 고통을 그 분의 회개를 위하여 봉헌하였다.

그 순간 더욱 견딜 수 없는 극심한 고통이 엄습하였고 나는 차 바닥에서 몸부림치며 뒹굴게 되었는데 그때 어느 자매가 우황청심환을 주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먹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먹는 척하며 바지주머니에 넣어두었던 것이다.

그 뒤 그 사실을 깜박 잊은 채 그때 입었던 바지를 그냥 그대로

빨았었나 보다.

그래서 꾸깃꾸깃 구겨지고 뭉그러진 우황청심환 껍데기만 나왔기에 나는 얼른 "오 주님! 이 우황청심환은 이미 물 속에서 사라졌지만 그 약효만은 꼭 필요한 영혼에게 보내주시어 주님의 사랑과 합하여 치유되게 해 주십시오"

하자 나의 기도를 듣고 있던 루비노 회장님이 "어- 어- 성녀 소화 데레사의 영성을 닮았네, 어떻게 알았지?" 하고 묻는 것이었다.

그는 내가 세례 받은 뒤로 성경 외에는 다른 책을 읽지 않았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한말이었다.

나는 "성녀 소화 데레사가 그렇게 기도했대요?" 했더니

"그래, 늘 보면 율리아 자매와 소화 성녀 데레사가 비슷한 점이 너무 많은데 그 중에서도 특히 생활 전체를 주님께 봉헌하는 것이 많이 닮았어" 라고 하기에

"나는 주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그냥 따라 갈 뿐이에요. 주님께서는 내가 세례 받은 뒤부터 내 몸의 한 부분을 정해 놓으시고 내가 잘못 생각하거나 혹은 잘못 판단할 때, 그리고 심지어는 길을 잘못 들었을 때에도 그곳을 '콕콕콕' 하고 찔러주셔서 잘못된 점을 곧바로 올바르게 잡아 주셨어요. 나는 언제나 부족하고 또 부족하지만 오직 주님 뜻대로만 살려고 노력할 뿐이에요" 했더니

"그래서 나는 율리아와 함께 있으면 성인 성녀들과 함께 있는 기분이야" 라고 하여 "아이고, 하늘에서 성인 성녀들이 그 소리 듣고 가소롭다고 웃겠네요" 하며 우리는 함께 웃었다.

그때 감미롭고 다정한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사랑하는 나의 작은 영혼아!

너는 예쁘게 자라나 아름답게 피어난 향기로운 나의 작은 꽃이란다. 이제는 그 꽃향기를 만방에 풍기도록 나와 내 어머니의 성심 안에 너를 온전히 용해시킬 것이니 늘 깨어 내 안에 머물러라."

 

"오, 내 주님, 나의 사랑이시여!

이 몸은 당신의 것이오니 당신 뜻대로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