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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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호화로운 궁전이나 산해진미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1985년 12월 13일)

    

 영원한 길이며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의 참 사랑을 체험하고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니 새벽 4시였다.

가족들이 깰까봐 조심조심 들어오면서도 나의 마음은 주님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기쁨의 절정에 다다라 환희에 젖어 있었다.

나는 우선 미용실로 들어가서 거울을 보고 내 몸을 살펴보았다.

꽁꽁 얼다시피 한 내 얼굴은 심하게 두들겨 맞아서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정강이와 온 몸은 파랗게 멍들어 있었다.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상처들인가!

주님의 큰 사랑을 체험한 나는 나의 상처를 보면서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기에 아픔도 잊은 채 주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노래했다.

호화로운 궁전이나 산해진미가 무슨 소용이며 값비싼 보석이나 호화찬란한 의상들이 다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나는 이제 이렇게 말하리 "고통을 통해서만이 영광에 다다를 수 있으며, 십자가를 통하지 않고서는 주님께 나아갈 수 없다"

고 바로 그때 내 귓전을 스치는 예수님의 부드러운 음성이 나지막하게 들려왔다.

"사랑하는 내 작은 아기야!

세상 자녀들은 자신의 잘못과 실수로 인하여 다치거나

조금만 아파도 불평하기에 내 마음이 몹시 아프단다.

그러나 너는 네가 받은 모욕과 편태를 나를 위하여 그리고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아름답게 봉헌하였으니

나의 마음은 아주 흐뭇하구나.

너는 나를 온전히 네 마음 안에 받아들여 네 의지를 내 의지에 종속시켰기 때문에 내가 네 안에서 생활할 수 있는 것이며 특별한 은총지위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러나 너의 그 아름다운 사랑의 갈망이 나를 향해 있지 않았다면 참된 진리의 길로 나아 갈 수 없었을 것인데 네가 나의 십자가를 거부하지 않으니 나는 네 안에 머물면서 물로 포도주를 만든 놀라운 사랑의 기적을 행하고자 한다는 것을 명심하여 항상 깨어 있어라."

 

"오, 오! 나의 주인이신 주님!

이토록 보잘 것 없는 저에게 참으로 놀랍고도 크신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도록 당신을 드러내 보여주셨으니

이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 일입니까?

주님의 높고 깊고 넓은 무한하신 사랑에 감읍할 따름입니다.

오, 나의 주님이시여!

당신은 이 무자격자를, 이 부족한 죄녀를 그리도 사랑하셔서 깨어지고 부수어지고 어린아이와 같이 발가벗겨져 성령으로 거듭나길 원하셨기에 단련 받는 고통을 통하여 사랑으로 당신께 나아가기를 원하셨나이다.

주님의 사랑으로 죽음에서 다시 살아 난 이 몸 이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모든 이들을 오직 당신으로 인하여만 사랑하게 해 주소서. 저의 남은 한 생애를 오로지 당신께만 마음과 정열과 사랑과 시간을 바치겠나이다.

그리고 이제까지 소중하게 간직해온 보물이 있다해도 당신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기꺼이 다 바치겠나이다.

그리고 당신께서 맡겨주신 제 가족도 또한 당신께 맡겨 드리오니 당신께서 안으시고 품으시고 인도하시오며 주관하여 주소서.

그러나 이 모든 것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당신의 뜻을 이루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