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필리핀 순례자 39명과 나주본당에서의 미사 도중
율리아 자매님 입안의 성체가 실핏줄이 생기면서 살과 피로 변화됨

 

 


 

필리핀 순례자 40여명과 미국인 순례자 20명 그리고 한국인 10여명이 우시는 나주 성모님 집에 순례 오시어 오전 11시 40분경 나주 성당에서 필리핀 오제리 신부님의 주례로 미사를 드리게 되었는데, 거양성체 때에 나는 자비로운 예수님께서 웃고 계시는 모습을 성체 안에서 보게 되어 형언할 수 없는 기쁨으로 가슴이 벅차 올라 "오, 주여! 만민을 구하시려고 몸소 음식이 되기까지 자신을 낮추셔서 참으로 우리에게 오신 사랑의 왕이신 구세주여! 당신의 자녀들이 하루 빨리 회개하여 앞으로 닥쳐올 불의 재앙 속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하고 간절히 기도하며 나는 성체를 모시고 자리로 돌아와서 묵상을 하고 있었는데, 성체를 모신 입안에서 피비린내가 강하게 느껴져 옆에 앉아 있던 루비노와 안드레아 형제에게 보였더니 깜짝 놀라 신부님께 알리게 되었고 모두가 목격하고 소리내어 울었다.  성체가 처음에는 노르스름하더니 실핏줄이 생기기 시작하여 차츰 붉은 피로 변했다고 한다.

 

그 즉시 나는 탈혼 상태로 들어가게 되어 많은 사람들이 여러 척의 큰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나도 배에 타고 있었는데, 우리가 탄 배는 조금은 초라해 보였지만 뱃머리에는 큰 비둘기 형상이 있었고, 약간 뒤쪽 오른편에는 성작과 성체가 그려져 있는 깃발과 왼쪽에는 M자가 그려져 있는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으며, 그 가운데에서 파란 망토를 걸치신 자비의 성모님께서 너무나도 다정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배를 인도하고 계셨다.

 

다른 여러 척의 큰 배는 뱃머리에 붉은 용의 형상이 세워져 있고, 붉은 색과 초록색, 노랑색 등 여러 가지 색으로 휘황찬란하게 장식되어 있었는데, 그 배 안에 있는 수많은 군중들은 흥청대며 마음껏 먹고 마시며 즐기고 있었다.  그때 우리와 함께 배에 타고 있던 몇몇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현혹되어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그 배에 타고 싶어하는 것을 다른 배에 탔던 사람들이 즉시 알아차리고 건너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자 그들이 그곳으로 가려고 하니 성모님께서 극구 만류하셨지만 그들은 성모님을 뿌리치고 떠나가 버리니 성모님은 아무 말 없이 안타깝게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얼마나 지났을까?

태풍이 몰아치기 시작하더니 하늘은 어두워지고 잠시 후에 하늘에서 불덩어리들이 떨어지자 성모님은 재빨리 망토를 펼쳐 우리들을 덮어 주시니 우리는 무사할 수 있었지만 다른 배에 탔던 사람들은 불에 타면서 아우성치고 또 물 속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모두가 물 속에 수장되어 가는 그 모습은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참혹한 광경이었다.  처참한 그 광경을 안타깝게 바라보시며 눈물 흘리고 계시던 성모님은 물 속에 빠진 사람들 중에 몇몇 사람이 주님을 부르며 또 성모님의 도움을 청하며 우리가 탄 배로 가까이 다가오자 재빨리 그들을 물 속에서 건져내어 우리 배에 태우셨다.

 

그들은 잠시 눈이 멀어 마귀의 꼬임에 넘어갔다가 마지막 순간에 잘못을 뉘우치고 진정으로 회개하여 주님을 찾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을 구해내시자 태풍도 멈추었으며 바다도 잠잠해지고 어두웠던 하늘은 맑고 푸르르게 밝아지고 찬란한 빛이 우리 위에 내려질 때 천사들의 노래 소리가 들려왔다.  "아베 아베 아베 마리아..."

이 때 성모님은 우리 모두에게 친절하고 부드럽게 말씀하셨다.

 

성모님:

 

지극히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마지막 이 시대에 나의 사도가 되라고 불림을 받은 너희를 암탉이 병아리를 날개 아래 모으듯이 나의 요람 안에 머물 수 있도록 내가 마련한 '마리아의 구원방주'에 태워 피신시켰음을 명심하고 뒤돌아보지도 말 것이며, 다시는 내리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이 정화의 시대에 나는 너희를 영혼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육신도 사랑하기 때문에 험난한 길에서 내가 너희를 손잡아 데리고 간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준다. 이곳이 바로 내 아들 예수의 영광에 완전히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천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래서 나는 너희 모두를 내 사랑으로 이끌어서 영적인 어린이로 만들어 작은 영혼이 되게 한다. 그래야만이 내 아들 예수와 내가 너희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생활할 수 있지 않겠느냐?

 

이 정화의 시기에 광활한 대륙에서 수많은 자녀들이 나의 원수인 마귀와 합세하여 머리로는 알고 입으로는 말하나 어른의 마음으로 생각하여 인간적인 지식과 지혜를 총동원하여 잘못 판단하고 행동하므로 예수 성심과 나의 성심 밖에서 서성이고 있기에 복음적 생활을 하지 못할 뿐더러 천상 어머니인 나의 말을 알아듣지도 못하기에 나의 마음이 몹시 아프단다.

 

오늘날 마귀의 기만은 너무나 간교하여 속임수까지 써서 착한 영혼들 뿐만이 아니라 많은 목자들까지도 속아넘어가고 있는데, 그들을 따르는 양들이 자칫 잘못하여 갖가지 재앙으로 멸망해서야 되겠느냐? 영적인 눈이 멀고 귀가 멀어 스스로 벌을 자초하며 멸망의 길로 향해 가고 있는 그들에게 불림받은 너희들이 내가 주는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여 주님을 알 수 있도록 어서 잠에서 깨워다오.

 

내 아들 예수는 짧은 공생활 동안에 구원의 복음을 전하여 수많은 영혼을 회두시키고 많은 사랑의 기적을 행하셨듯이 너희도 내 아들 예수처럼 이 지고한 순간을 위하여 준비해 왔으니 모든 이가 회두하도록 도와주고 질병을 치유해 주며 깊은 상처를 싸매 주고 은총과 평화와 사랑을 전하며 어떤 죄인이라도 용서해 주어라.

 

이 세상 나의 모든 자녀들이 국경과 민족과 분파를 초월하여 서로 화합하고 일치하도록 너희 모두가 사랑의 힘을 발휘한다면 교회가 쇄신되고 빛나는 새로운 성령강림이 이루어질 것이며, 이 세상은 성체 안에 계신 주님을 통하여 구원을 받을 것이다.

 

마르틴 루터가 종교 개혁을 시도했으나 그도 너희와 똑같은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었다. 인간은 잘못하고 실수도 할 수 있지만 그 실수를 통하여 주님은 악을 선으로 바꾸어 사용하실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인간적으로 남을 절대로 판단하고 비평해서는 안된다. 이미 갈라져 나간 작은 교회들 안에서 나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이제는 서서히 내가 교회의 어머니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사랑하는 나의 작은 영혼들아!

예루살렘 다락방에서도 내가 사도들과 언제나 함께 있었듯이 나를 따르는 너희와 항상 함께 할 것이니, 가톨릭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의 나의 모든 자녀들에게 나의 사랑의 말을 전해다오. 주님을 전하며 나를 전하는 너희에게 단말마의 내적인 고통도 따를 수 있겠지만, 그러나 천상 어머니인 내가 너희를 위하여 영원히 쉴 수 있는 안식처를 마련해 두었다는 것을 잊지 말고 분투 노력하여 성체 안에 실제로 현존해 계시는 주님을 전하여라.

       

주님은 빠스카의 신비를 나누려고 얼마나 노력하셨던가!

세상 자녀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내 아들 예수가 십자가에서 흘렸던 다섯 상처의 보혈은 지금 이 시각에도 사제가 집전하는 성체성사를 통하여 수혈자로서 너희에게 친히 오시어 영원히 생활하시며 거하시리니, 예전에도 말했거니와 언제나 너희의 마음을 활짝 열고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을 모실 수 있도록 고해성사를 자주 보고 성체성사의 신비를 깊이 묵상하며 항상 깨어 있어라. 

 

그러면 이 세상에 내려질 무서운 피와 불의 재앙 대신에 주님의 무한하신 자비가 너희 위에 내려질 것이고, 구원의 축복을 받게 될 것이다.

 

말씀이 끝나시자 모든 모습이 사라지셨다.

 


오제리 신부님의 증언

 

나는 오늘 필리핀 순례자 39명과 함께 또다시 한국 나주에 왔다.

복되신 어머니께서 우리를 율리아 자매와 함께 성체께로 또 다시 인도하셨으며 놀라운 체험을 갖는 축복을 받았다. 미사 강론때 나는 1991년 5월 16일에 있었던 율리아 자매에게 보여준 성체기적을 처음으로 체험했던 사실을 이야기하였다.

오늘 오전 8시경에 나주의 성모상의 머리에서부터 향유를 흘려주신다는 말을 듣고 나 자신이 직접 확인했었다. 나주 성당에서 오늘 아침 미사를 집전할 때 필리핀 순례자들과 미국인 20여명 그리고 한국인들도 참여했는데 영성체때 성체를 영해 주고 나서 감실 앞에 나아가 기도하고 있을 때 신자들이 율리아 자매 곁에 모여 소리 내어 울고 있었다. 그들은 율리아 자매의 입안에 모셨던 성체의 가장자리에서 불그스레한 피를 보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보았고 또한 움직인 것을 확인했다.

1994. 9. 24. 필리핀 오제리 신부 (Fr. Jerry Orb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