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주님께서 나를 교통사고로부터 막아주시다. (1982년 2월 8일 밤)
영암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오니 밤 11시
30분경이었다.
내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여보! 큰일났어!" 하는 장부의 다급한
목소리에 너무 놀라서 "왜요? 무슨 일 있어요?" 했더니 "미용사들이 타고 가던 관광버스가 큰 사고를 당했데, 그래서 잠도 못 자고 당신을
기다린 거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참으로 암담했다.
그 관광 버스 운전기사는 20여 년이나 무사고로 운전하신 분이었고
차도 새 차였는데 어떻게 그런 큰 사고를 당했을까?
그 날 부회장과 여러 미용사들이 현지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아주
심하게 다친 미용사들은 아예 미용실을 그만 두어야 했고 밥을 해 가지고 관광을 따라갔던 식당 주인도 식당 문을 닫아야
했다.
'오늘 주님께서 만약에 내 몸의 특정부위를 찌르셔서 막지
않으셨다면 나는 마지못해 관광을 따라 나섰을 것이고 또한 내가 회장이기 때문에 회원들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서 달리는 버스 안을 이리저리 오가며
시중을 들다가 큰 변을 당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고 생각하니 나를 지켜 주시고 보살펴 주신 주님께는 무한한 감사를 드렸지만 그러나 그들에게는
너무 미안했고 마음이 아팠다.
바로 그때 다정한 주님의 말씀이
들려왔다.
"사랑하는 내 작은 영혼아!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너는
이미 네 할 일을 다했다.
네가 오늘 내게 온전한
사랑으로 바쳐준 희생과 봉헌으로 인하여 좀먹고 있던 그들의 영혼에 단비가 되어 생기 돋아나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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