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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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십자가에서 수많은 빛살이 쏟아져 내리다. (1982년 3월 26일)

 

전국 봉사자 피정 둘째 날,

린 신부님의 강론 때 옆의 자매가 졸고 있기에 그 자매님의 손을 잡으면서 "자매님! 지루하시지요? 지루하시더라도 신부님의 좋은 말씀들을 머리가 아닌 마음에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진리이신 주님께서 무디어진 우리의 마음을 활짝 열어주시어 폭 넓은 사랑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실 거예요" 라고 말한 뒤 그 자매님뿐만이 아니라 피정에 참가하고 있는 모든 봉사자들을 위하여 주님께 기도했다.

"주님! 이 시간 주님께 봉헌하고자 모인 저희 모두와 함께 하시어 저희가 물을 담아두지 못하는 깨진 항아리가 되지 않도록 성령으로 인도해 주시어서 저희 모두가 이제는 헌옷은 벗어버리고 새 옷으로 단장한 깨끗한 영혼이 되어 주님 사랑 안에서만 숨쉬고 움직이며 생활하게 해 주소서."

하고 기도하면서 신부님의 말씀 중에서 좋은 말씀들은 바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으로 받아들이기 위하여 열심히 귀 기울면서 집중하고 있을 때 현시를 보게 되었다.

십자가에서 퍼져 나온 수많은 빛살이 나에게로 쏟아져 내려오면서 나의 눈과 입과 귀, 그리고 가슴에 수없이 꽂혔는데 마치 수천 수만 개의 바늘이 꽂히는 것처럼 너무나 아팠기에 그 순간 뒤로 쓰러졌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다.

"오, 주님! 감사합니다.

죄인들이 잘못할 때마다 이렇듯 주님께서는 고통을 겪으시는군요. 제게 꽂힌 그 빛살의 숫자만큼 죄인들이 회개하게 해 주시어요.

그리고 죄인들로 인하여 상처 난 주님의 마음은 위로를 받으시고 영광 받으시며 우리 모두는 감사가 마르지 않게 하소서."

"그래 내 작은 영혼아!

이 세상은 이미 온갖 죄악으로 인하여 암흑으로 뒤덮여 있으며, 교회의 자녀들까지도 오류에 물들어 있는데 내가 아무리 말하여도 많은 이들이 영적으로 눈멀고 귀멀었기에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니 내 마음은 몹시도 아프단다.

그러나 너는 매일 매순간 많은 영혼들과 사랑의 친교로 내게 찬미와 영광을 바치니 그것은 바로 내 사랑을 식탁 삼아 사랑의 열매를 많은 이들에게 따 먹이는 것이기에 한없는 갈증을 풀어주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