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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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밤이 무서울 정도로 피를 토하며 하는 기침 (1982년 10월 21일)

     

 미용실에 밀려드는 손님들이 너무 많아 쉴새없이 머리 손질을 하여도 손님들은 보통 2-3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는데 그 중에 바쁜 사람들은 기다리다 못해 할 수없이 돌아가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오래 기다려서라도 꼭 머리 손질을 하고 갔다.

그렇게 바쁘다보니 그 폐병에 걸린 자매를 기도해 준 뒤부터 기침이 너무 심하게 나오는데도 병원에 가볼 생각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것은 내가 돈벌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꼭 우리 미용실에서만 머리를 하려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애덕을 거스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추석 명절이 되었는데 기침이 더욱 심해져서 피까지 토하게 되었지만 나는 그저 '기침을 심하게 하다보니 기관지가 약해져서 피가 나오는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병원을 찾지 않았다.

각혈까지 하는 상황에서도 손님들의 머리를 할 때마다 그들을 위해 생활의 기도를 봉헌을 하게 되니 기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손님 머리를 드라이하다가도 기침이 심하게 나올 때면 드라이어를 손님에게 맡겨놓고 밖으로 달려나가서 엎드린 채 가슴을 쥐어 잡고 한참 기침을 하다보면 목에서 또 피가 넘어왔다.

이렇게 2주일이 넘게 심한 기침을 하면서 밤을 뜬눈으로 지새다시피 하니 이제는 밤이 두렵고 무서울 정도가 되었지만 그것보다도 손님들에게 미안하여 병원을 찾기로 하였다.

일을 끝낸 뒤 장부와 함께 내과를 찾았는데 원장이

"지금 상태로는 응급조치도 할 수 없으니 빨리 광주에 있는 기독병원 응급실로 가보세요" 하는 것이었다. (그 병원은 당시 전남에서 폐병을 가장 잘 고치는 유명한 병원이었다.)

장부가 깜짝 놀라 의사의 말대로 기독병원에 가자고 했으나 나는 굳이 집으로 가자고 했다.

집으로 돌아 온 뒤 나는 장부에게

"나 기도 좀 해 줘요." "나는 치유은사를 받지 않았잖아?"

"치유은사 받은 사람이 따로 있어요? 사랑으로 기도하면 치유가 일어나는 것이지" 하여 우리는 함께 손잡고 1시간 정도 기도를 했는데 예수님의 음성이 다정스럽게 들려왔다.

"그래, 바로 그것이다. 사랑보다도 더 강력한 것이 어디 있겠느냐. 사랑으로 일관된 삶을 살도록 더욱 노력하여 나와 같이 되어라."

그 이후로는 기침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