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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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낙태 보속 고통 (1983년 6월 13일)

 

태아가 임신이 되는 순간부터 인간의 존엄성을 지닌 고귀한 생명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여 자기 자식들을 낙태로 무수히 죽이고 있는데 그것을 살인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낙태를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저 잠시잠깐 몸에 있는 핏덩어리를 떼어내는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회개는커녕 아무 잘못도 느끼지 못하고 있기에 너무 안타까웠다.

토막살인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던 어느 날,

미용실에서 머리손질을 하고 있는데 미용실 손님들 거의가 그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그 살인자를 토막내서 죽여야 한다"느니 "갈기갈기 찢어 죽여야 된다."는 등 입에 담지 못할 험악한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들 있었다.

바로 그때 나의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손님 머리 손질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배가 불러왔다.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얼른 옷을 바꿔 입고 나온 뒤

"여러분들은 혹시라도 임신한 아이를 낙태한 적이 없으신 가요?"

하고 물었더니 여러 사람들이 아무거리낌도 없이

"나는 다섯 번 밖에 안 했어." "나는 여덟 번 했는데" 하니 어떤 이는 "00은 24번 했다던데 나는 12번밖에 안 했어." "나는 네 번 했는데 나는 적게 한 거구나" 하고 태연하게 말하면서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서로에게 질세라 자랑삼아 이야기들을 계속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들의 말을 들으면서 먼저 주님께 기도를 드린 뒤 그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제 이야기를 잘 들어 보십시오. 지금 토막 살인 사건 때문에 그를 찢어 죽여야 한다고 하셨는데 우리는 그런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 하자 모두들 "왜요?" 하는 것이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낙태를 하면서도 전혀 죄의식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낙태는 바로 살인입니다"하고 말하자 모두들 의아해 하면서 "예-?" "왜요?" 의구심에 가득 찬 얼굴로 반문하기에 이렇게 말해주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새 생명을 주셨습니다. 아이가 엄마의 뱃속에서 잘 자라고 있는데 낙태하는 것은 엄마들이 살아있는 생명을 의사를 통하여 갈기갈기 찢어 죽이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태아는 잠시 잠깐 떼어내는 핏덩이가 아니라 엄마의 태중에 임신이 되는 순간부터 바로 살아 숨쉬며 움직이는 생명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죄의식 없이 죄 없는 아이를 처참하게 찢어 죽이고 있습니다.

이는 바로 인간의 존귀함을 망각한 채 무참하게 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사람들의 행위와 똑 같은 것입니다" 하고 말해 주었더니

나의 말을 듣고 있던 많은 엄마들이 깜짝 놀라며

"어머, 어머, 정말 그렇네. 어쩌면 좋아" 하고 가슴을 치면서 울었다.

바로 그때 많이 불러왔던 내 배가 푹 꺼졌다.

그 순간 나는 정말로 너무 많이 기뻤다.

그것은 바로 주님께서 그들이 내 말을 받아들이도록 주관하신 것이기에 신자들도 아닌 그들이 그토록 회개의 눈물을 흘리면서 죄를 뉘우쳤기 때문이다.

곧이어 울고 있던 그들이 나에게 "그러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해요?" 라고 묻기에 나는 하느님을 믿는 신자들에게는 그 아이들을 위하여 미사를 드려주고 그 아이들을 생각하며 내 아이가 아닌 다른 아이들에게도 사랑으로 잘해 주라고 했다.

신자 아닌 이들에게는 "지금 기르고 있는 자녀들에게 더욱더 사랑으로 잘해 주면서 불쌍한 아이들을 볼 때마다 낙태된 아이들을 생각하며 잘 돌봐주고 사랑을 베푸세요.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도 낙태는 살인이라는 것을 전하세요" 했더니 모두들

"아 그래야 되겠네요" 하고 흔쾌히 대답했다.

"오, 주님! 나의 님이시여, 감사합니다.

이들이 「낙태는 살인이다」라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였으니 주님 기쁘시지요?"

 

"그래, 내 작은 아기야! 인간의 존엄성을 박탈당한 채 무자비하게 죽임 당한 수많은 태아들과 그로 인하여 지옥의 길로 치닫고 있는 영혼들 때문에 내가 가슴 아파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네가, 오늘 죽었던 그들의 양심이 되살아 날 수 있도록 낙태는 살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으니 지금 내 마음 몹시도 기쁘단다.

나 항상 너와 함께 할 것이니 「모두가 회개의 은총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그대로 전하여라.

그러면 많은 영혼들이 회개하여 구원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