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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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목요 성시간에 보여주신 현시 중에 꽃가루를 뿌리며  
      (1984년 5월 첫 목요일)

    

호남동 성당에서 성령 쇄신 봉사자들이 함께 모여 목요 성시간을 했다.

10시에 시작한 성시간이 12시 30분 경에 끝났는데 그 날 함께 했던 데레사 자매님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율리아! 율리아 이리와 봐, 나는 기도 중에 무엇을 보거나 한 적이 없는데 오늘 성시간 기도 중에 율리아가 성모님 앞에서 계속해서 예쁜 꽃가루를 뿌리고 있었고 성모님은 율리아가 뿌린 꽃가루 위를 걸어가시는 모습을 보았어. 아마 율리아의 수호신은 성모님이신가 봐, 이제는 본명도 마리아 율리아로 해야 될 것 같아" 하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매우 기뻤다.

왜냐하면 이제까지 길을 갈 때나 차를 탈 때에도 묵주 기도를 열심히 드렸고 심지어는 잠을 잘 때에도 내 손에서는 묵주가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남들이 "예수 성심에 미친 여자" 라고 말할 정도로 오직 예수님의 성심에만 도취되어 있었기 때문에 사실 성모님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그런 현시를 보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성모님! 저는 아직 성모님을 잘 알지 못하오니

저의 마음 깊숙한 곳으로 오시어서 사랑의 기적을 행해 주시어요.

부족하고 보잘 것 없사오나 제가 진정 성모님께서 가시는 걸음마다 꽃가루를 뿌려서 그 위로 성모님이 걸어가실 수만 있다면 부족한 이 죄녀를 통로 삼아 사랑의 기적을 행하소서"

 

"그래, 사랑하는 내 작은 영혼아!

내가 너를 택한 것은 바로 내 어머니 마리아의 부탁이었단다.

그래서 너는 매순간 경건한 정서로 승화되기를 그렇게도 간절히 원했던 것이고 나에 대한 항구한 믿음으로 점철된 너의 그 경륜과 순수한 사랑과 행동이 비판받고 판단 받으며 타인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에도 너는 그 모든 것을 기쁨과 사랑으로 승화시켜 평화를 잃지 않고 그들을 위하여 기도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사랑하는 내 작은 영혼아!

네가 지금까지 살아온 나날들을 한 번 돌이켜 보아라!

너의 삶은 태어나 철이 드는 그 순간부터 맨발로 험난한 가시밭 길 위를 걸어야만 했던 험난하고도 처절한 고통들로 점철된 나날들이었지만 그것은 바로 내가 내 어머니와 함께 지금 이 시대를 위하여 예비해온 길이었단다.

그래서 네가 나를 모르는 동안에도 나는 한순간도 너를 떠나지 않았기에 너는 언제나 「셈치고」 살면서 선을 향한 마음을 잃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나의 고통에 동참하여 죽음에 이르는 바로 그 순간까지도 '온 세상에 주님의 나라가 오고 지상 낙원이 이룩된다면 아무것도 바랄 것이 없겠나이다' 하며 순교를 노래했지.

오, 귀여운 나의 아기! 사랑하는 내 작은 영혼아!

이제 머지 않은 날 우주의 여왕이시며 천상 천하의 모후이시고 공동 구속자이신 내 어머니 마리아께서 너를 사용하실 것이니 너는 언제나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순명하신 내 어머니의 완전한 겸손을 그대로 본받아 부족한 너를 도구 삼아 사랑의 기적을 행하려 하시는 내 어머니와 내 원의에 의심 없이 따라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