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5+7 은 몇입니까? 열두개 별의 월계관
(1987년 3월 5일)
수강 아파트 302호에 우시는 나주 성모님을 모시고 있을 때 아나다시아 수녀님께서 찾아
오셨다.
그 날 수녀님은 무릎이 얼마나 아프셨는지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로 화장실에 들어가시면서 "아이고
다리야" 하시자
9살된 막내아들이 "수녀님 아이고 하지 마시고 아름답게 봉헌하세요" 하고 말씀드리니 수녀님은
"뭐야?" 하며 놀라시는 것이었다.
놀라서 바라보는 수녀님에게 "수녀님 5+7은 몇입니까?" 하고 묻자 "야, 그것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냐?" 하시니
"그러니 맞추어 보세요" 하는 것이 아닌가.
수녀님이 당황한 기색으로 "열둘이지" 하고 대답하시자
"그래요 수녀님, 예수님의 다섯 상처와 성모님의 칠고를 잘 묵상하고 실천해야 만이 열두 월계관을 받을
수 있어요. 안 그래요. 수녀님?" 하자 수녀님은 얼굴이 빨개지시면서
"아이고 80세 할아버지가 세 살 먹은 손자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고 하더니 오늘 내가 너를 통해서 큰
것을 배웠구나" 하시어 나도 놀랐다.
내가 생활의 기도화에 대하여 항상 이야기하였기에 숫자도 그냥 지나치지는 않았으나 9세 된 어린 아이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으므로 나도 내심 깜짝 놀랐다.
나에게는 아이들이 넷이 있는데 네 아이 모두가 엄마에게 뽀뽀를 하더라도 삼일만에 부활하신 예수님과
같이 우리 모두도 부활하여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하나이듯 하나로 일치하게 해 주시라며 세 번하고 예수님의 오상을 묵상하기 위하여 다섯 번을 하고
칠성사와 칠고 칠락을 묵상하기 위해 일곱 번을 하고 12월계관을 묵상하기 위해 열두 번을 하고 예수님의 생애를 묵상하기 위해 서른 세 번을 하고
성모님의 생애를 묵상하기 위해 일흔 두 번을 하고 한국 103위 성인 성녀를 묵상하기 위해 백 세 번 뽀뽀를 했는데 화급을 다툴 정도로 바쁜
일이 아니고는 네 아이 모두가 거의 마지막까지 그렇게 했다.
이때마다 나는 아이들이 뽀뽀를 많이 해주어서 좋은 것이 아니라 생활의 기도를 실천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흐뭇하고 행복해 했다.
"오, 나의 주님! 나의 어머니시여!
주님과 성모님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잘 돌보지는 못하지만 당신이
길러주시고 보살펴 주시니 감사 또 감사하나이다."
"그래, 내 작은 영혼아!
나는 항상 너희와 함께 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항구히 노력하여라.
너희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마음을 보고 나와 내 어머니는 무척
기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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