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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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여관 계단에서 뛰던 개구쟁이(?) (1986년 8월 7일)

 

성지 순례를 마치고 하루 지나서 목포 여관에 묵게 되었다.

모두들 깊이 잠든 시간까지도 나는 계속되는 고통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채 그 고통들을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그리고 밤중에 일어나는 죄악들을 기워 갚기 위하여 주님께 봉헌하다가 겨우 잠이 들려고 하는 순간 어떤 사람들이 저 위층에서부터 '쿵쿵'거리며 뛰어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그러다가 나중에는 아예 노래까지 하면서 내려오기에 가만히 들어 보았더니 루비노 회장님이었다.

그래서 곤히 잠들어 있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이야기해 주어야 되겠다 싶어 주님께서 그의 마음을 열어주시라고 기도하며 방문을 열고 나와 손가락을 입에 대고 "쉿" 하며

"회장님, 여기는 집이 아니에요. 여러 사람들이 자고 있는데 이 새벽에 시끄럽게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고 그것은 바로 애덕을 거스르는 행위가 될 수 있어요. 그러니 우리 이제부터라도 애덕을 실천합시다" 했더니 그 순간 루비노 회장님이 두 손을 번쩍 들고

"오 복된 날이여! 주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받으소서.

오늘 율리아 자매를 통하여 내려주신 은총에 대하여 감사하나이다"

하고 하늘을 우러러 기도한 다음에

"율리아! 고마워, 나를 깨우쳐 주어서 정말 고마워, 성녀 소화 데레사가 매순간 깨어 기도했다던데 율리아도 매순간 깨어 있으니 내가 이렇게 배우게 되는 거야" 했다.

함께 내려오던 바오로 형제와 함께 우리는 밖으로 나가서 하느님을 찬미 찬양하며 기뻐하였다. 특히 루비노 회장님이 나의 권고에 찬미가를 부를 정도로 그렇게 기쁘게 받아들일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내 마음은 하늘을 날 듯이 기뻤다.

 

"오 나의 주님이시여!

당신께서 해 주셨군요.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허락하셨기에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어쩔 수 없었겠으나 자유의지로

기쁘게 받아들였으니 주님께서는 얼마나 기쁘십니까?

끝없이 펼쳐지는 당신의 사업에 큰 도구가 되게 하소서."

 

"사랑하는 내 귀염둥이 아기야!  

조그만 것에도 기뻐하며 감사할 줄 아는 내 작은 영혼아!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사랑으로 전하고 사랑으로 받아들인다면 너희 모두에게는 큰 공로가 되고 나에게는 위로가 된단다."

 

"오, 주님! 내 영혼의 단비여!

당신만이 내 영원한 사랑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