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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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신령성체 그리고 가예언자 (1988년 6월 24일)

 

부족한 나를 통하여 주님으로부터, 빠진 자궁과 출혈이 심한 치질을 치유 받고 아들과 조카까지 치유 받은 K자매가 어느 날

"언니! 나 언니의 영성을 그대로 닮고 싶으니 이제까지의 언니 일기와 비디오 테잎, 녹음 테이프 등 언니에 관한 모든 것을 다 좀 줘 응?" 하기에 나는 아무런 의심 없이 그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다 내어 주었다.(녹음테이프는 원본 그대로 주었음)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어떤 자매님이 우리 집에 찾아와

"메시지 받는 자매님 어디 있어요?" 하고 나에게 묻기에 나는 아무 생각없이 "전 데요" 했더니 그는 큰소리로 "아니에요. 메시지 받는 분은 따로 있어요" 하여 순간 나는 어안이 벙벙하였다.

그런 일이 있고 난 뒤 어느 날인가 고향 3년 후배인 자매가 말하기를 "언니! 언니는 고통을 많이 받으니까 K에게 언니 대신 나주 성모님 집에서 치유 받은 사람들 관리하라고 했다며?" 하여

나는 너무 깜짝 놀라 "아니, 그런 일 없는데" 했더니

"어머, 어머, 웬일이야 어떻게 해, 지금 그 집에 사람들이 매일 같이 얼마나 많이 모여들고 있는데, 나도 그 말이 진짜인줄로 믿고 그 K가 사람들 만나느라고 집안 살림도 할 시간이 없다고 해서 김치까지 다 담아다 주었는데…" 하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K자매는 처녀 때부터 몸이 약해 내가 데리고 다니면서 기도해 주었고 결혼한 뒤로도 줄곧 내가 도와 주었으며 병원에서도 고치기 힘든 여러 가지 질병들을 부족한 나를 통하여 주님께서 치유해 주셨고 병든 가정을 성 가정으로 인도해 주셨는데, 그는 어느새 메시지를 받는 사람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그는 나주 성모님 집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을 자기 사람으로 끌어 들였다.

K는 그림까지 그려가며 가장 위에는 성모님이 계시는데 율리아는 성모님으로부터 파생되었고 K는 율리아로부터 파생되었으며 다른 봉사자들은 모두 K인 자기로부터 파생되었으니 성모님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자기 말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당연시했다.

그래서 그들은 그 자매에게 가서 봉사했고 급기야는 배반의 칼날을 나에게 들이대었다.(이루 말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음)

그래서 나는 매일 매순간 그들을 위한 보속으로 많은 희생과 고통을 봉헌해야만 했는데 어느 날 나는 너무나도 극심한 고통을 받게 되었다.

매일 미사를 한번도 거르지 않고 성당에 나가던 나는,

그 날 몸을 제대로 가눌 수조차도 없었기에 택시를 타고 장부의 부축을 받아서 겨우 미사에 참례하기는 했으나 극심한 고통 때문에 미사시간 내내 앉아서 봉헌하게 되었다.

극심한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미사에 참례한 바로 다음날 한 자매가 찾아와서 "언니! K가 그러는데 언니가 아픈 것은 벌받아서 아픈 것이고 K가 아픈 것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고통 받는 것이라고 하데. 맞어?"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 자매의 말을 듣는 순간 내가 전날 받은 그 극심했던 고통들을 그들의 회개를 위하여 주님과 성모님께 눈물로 봉헌했다.

고통 중일 때에도 어떻게 해서든지 미사에만은 가고 싶었지만 그 말을 들은 뒤부터 고통받는 모습을  보이면 그들이 또다시 판단 죄를 지을 것이 걱정이 되어 이중 삼중의 고통을 받고 신음하고 있던 중 김 안당 신부님께서 성모님 집에 오셨다.

그래서 나는 고해성사를 보면서 그 자매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전후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안당 신부님께서

"그러면 고통 중일 때는 미사에 가지말고 집에서 고통을 봉헌하며 신령성체를 하여라. 고통중이니 간절한 마음으로 청하면 주님께서 똑같은 은총을 베풀어주실 것이다" 하고 말씀하시어

나는 그 날부터 고통 중일 때는 미사에 참례하지 않고 신령성체로나마 영성체를 대신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고통으로 미사참례 하지 못함을 마음 아파하고 있다가 순간 '아! 내가 또 포기로 엮어진 잔 꽃송이를 바쳐 드리지 못하고 마음 아파했구나' 하고 생각하며

신령성체의 기도를 바치면서 주님께 기도했다.

"주님, 사랑하는 나의 님이시어!

제가 지금 고통 중이기에 미사참례는 하지 못하지만 미사에 참례하여 성체를 모신 셈치고 신령성체로서 부족한 제 마음 안에 당신을 모시고자 하오니 부디 성체 안에 몸과 피와 영혼과 신성으로서 현존하시는 주님께서 부족한 제 마음 안에 머무르시어 사랑의 불을 놓아주시고 사랑의 기적을 행하시어 주님 영광 드러내는 도구로서 합당하게 해 주소서.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무자격자이오나 주님께서 주시는 성령의 지혜와 성령의 분별력과 성령의 지식으로써 해야 될 모든 일들을 낱낱이 헤아려 일하는, 겸손하고 작은 영혼으로 당신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겠나이다.

사랑 자체이시며 선하신 나의 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제가 무엇을 못하오리이까. 그대로 이루어 주소서."

이렇게 기도하는 순간 내 마음은 아니, 내 심장은 불이 타오르는 것 같았고 내 모든 감각이 멈춰지면서 내 영혼과 육신은 깊은 심연 속에 빠져드는 듯 했으며 가슴 저 깊은 곳으로부터 신음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때 주님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랑하는 내 작은 영혼아!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자녀들의 추한 때를 깨끗이 씻어주기 위한 수혈자로 이 세상에 왔다.

그런데 나를 사랑한다고 하는 대다수의 자녀들까지도 진심으로 통회하고 용서와 화해 안에서 나를 만나기를 간절히 청하지 않은 채 무감각하게 습관적으로 성체를 영하고 있으니 어찌 수혈이 될 수 있겠느냐.

그러나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죄인이라고 매순간 고백하며 나를 갈망하고 원하는 너에게 내 어찌 함께 하지 않겠느냐.

마음을 활짝 열고 간절하게 나를 청하며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영혼이라면 나는 언제나 그 안에서 생활할 것이다.

매순간 시들지 않는 꽃으로 피어나려고 노력하는 내 작은 아기야!

가예언자들과 극악무도한 죄인들에게서는 악취가 풍기지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나에게 달아드는 영혼들에게서는 싱그러운 향기가 풍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네가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라 오는 사람은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고 한 내 말을 모두가 그대로 받아들여 구원받을 수 있도록 전하여라."

주님의 말씀이 끝나자 내 영혼 저 깊숙한 곳으로부터 걷잡을 수 없는 환희가 밀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