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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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다락방에서 거꾸로 떨어지는 사랑 (1988년 7월 1일)

 

고통 중에 있던 몸으로 화장실에 가기 위해 2층 다락방에서 내려오다가 돌아 나오는 가파른 계단에서 곧장 거꾸로 떨어지는 바람에 머리를 아주 심하게 다치게 되었다.

순간 눈에서 불이 번쩍이며 앞이 보이지도 않고 너무 아파 눈물이 절로 나왔으나 나는 큰 소리로 "오 주님 감사합니다.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이 고통을 봉헌하나이다"

하면서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한 채 뒹굴었다.

바로 그때 해남에서 온 두 자매가 그 광경을 목격하고는 그 자리에서 대성통곡을 하며 울었다.

그 이유인 즉, 두 자매님 중 율리아라는 자매님이 말하기를 "저는 성령쇄신운동 봉사자로 일하면서 기도회때 너무 많이 우니까 신부님과 여러 사람들로부터 절제하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어 주님께

"눈물 좀 없애 주세요"하고 간청했더니 정말로 눈물을 없애주셨습니다.

그런데 눈물만 없애 주신 것이 아니라 눈물샘까지 완전히 말라 버려서 눈이 너무 아파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받아 보았는데도 전혀 차도가 없어 할 수없이 인공 눈물을 자주 넣어보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소리내어 울고 있는데도 눈물은 전혀 나오지를 않으니 황당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병원에 줄기차게 다녔지만 의사들도 손쓸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3-4년을 고통스럽게 지내다가

'오늘은 나주 율리아 자매님을 만나서 기도 좀 받아 보아야 되겠다.' 생각하면서 염치 불구하고 들어왔는데 바로 그때 율리아 자매님이 거꾸로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율리아 자매님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오 주님 감사합니다. 영광과 찬미를 받으소서" 하면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그 고통을 온전히 봉헌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 그동안 진정으로 봉헌하지 못했던 내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 몸둘바를 몰라하며 울었는데 눈물샘까지 말라 버려 몇 년 동안 눈물 한방울 흘릴 수 없었던 제 눈에서 이렇게 많은 눈물이 나오네요.

그리고 이제 그렇게 쑤시고 아프던 눈이 하나도 아프지 않네요.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자매님, 무슨 은혜를 입었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회개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소위 주님을 전한다고 말하면서도 이제까지 감사는커녕 원망만 하며 살았는데 오늘 율리아 자매님의 그 모습을 보고서야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교만했고, 잘못 살았는지 깨닫게 되었어요" 하기에

"자매님! 축하드려요. 오늘 자매님이 진정으로 죄를 뉘우치며 회개하였기에 주님께서 자매님이 원하시는 기도를 다 들어 주셨군요.

주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녀에게 매를 주시기도 하시고 견책도 하시는데 주님께서 자매님을 얼마나 사랑하셨으면 그런 사랑의 고통을 허락하셨겠어요" 했더니 또 큰 소리로 울면서

"주님 감사합니다.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하고 외쳤다.

"오! 나의 사랑, 나의 주님이시어!

당신의 측량할 수 없는 높고 깊고 넓은 그 사랑을 우리가 어이 다 헤아릴 수 있사오리까. 죄인들을 벌하지 아니하시고 영적 투쟁에서 승리하게 해 주시는 당신은 정녕 우리의 전부이시며 빛이시며 생명이시나이다."

 

"오, 내 사랑하는 작은 영혼아!

모든 영광을 나에게 돌리려 하는 나의 귀여운 딸아!

네가 나의 영광을 위하여, 그리고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매순간 바치는 생활의 기도는 바로 나의 위로요, 내 어머니 마리아의 위로며 많은 영혼들이 회개하여 천국으로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에 나는 너를 보며 기뻐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