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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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삭발하다. (1988년 10월 1일)

 

나주 성모님을 사랑하여 협력자로 일하던 사람들이 시기와 질투로 서로 편이 갈라져서 분열을 일으켜 성모님의 마음을 예리한 칼로 찌르는 아픔을 드렸다.

내가 당하는 고통들이야 얼마든지 받을 수 있겠으나 그들이 죄짓는 것은 그냥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서로 높아지려 시기하고 질투하며 다투는 모습들은 차마 눈뜨고 볼 수도 없었는데 서로 험담하는 소리들은 더 이상 귀로 들을 수조차도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경당이 떠나갈 듯이 질러대는 그들의 고함 소리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울면서 나는 또다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주님께 나를 봉헌하기로 했다.

목숨이라도 내놓고 싶었지만 주님, 성모님의 일을 해야 했기에 차마 그럴 수는 없어 나는 '그래, 여자의 생명은 머리라고 했지. 내 머리를 삭발해서라도 저들의 죄를 보속하자' 하고 결심했다.

그들이 주님과 성모님의 마음을 상하게 한 죄에 대하여 속죄하는 마음으로 손수 내 머리를 한 움큼씩 가위로 잘라내면서

"주님! 이 죄녀가 잘라내는 머리카락의 숫자만큼 죄인들이 회개하도록 이 고통들을 봉헌하나이다.

그래서 제 영혼은 지금 당신께 향한 일치에서 얻은 모든 기쁨과 감미로움 들을 그들을 위하여 보속하는 마음으로 온전히 바치나이다.

이것은 제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께로부터 오는 사랑에 의지하여 봉헌하는 것이랍니다.

제가 바치는 이 희생이 비록 하찮고 사소한 일일지라도 주님의 그 위대하신 사랑과 합일된 사랑이라면 극악무도한 죄인들의 영혼과 마음 속에 타오르는 모든 죄악의 불길도 완전히 사그라지리라 믿사옵니다.

그래서 제가 받는 모든 고통들은 고통이 아니라 바로 기쁨과 사랑과 평화로 바뀔 수 있는 희망의 선물이라 믿고 온전히 봉헌하오니 보속의 제물로 받아 주시어서 주님, 성모님께는 위로가 되고 죄인들은 회개하여 구원의 은총을 얻어 누리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나이다"

하고 기도하면서 머리를 다 잘랐다.

"오! 내 사랑, 나의 주님이시여!

당신을 위해서라면 또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서라면 생명마저도 아깝지가 않은데 제가 바치지 못할 것이 무엇이 있사오리까?"

 

"오, 내 사랑하는 작은 영혼아!

나 항상 너와 함께 하면서 위로 받고 있으니 마음을 더욱 평안히 가지거라. 지금 너의 마음이 바로 나의 마음이기도 하단다.

나와 내 어머니를 위하여 또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내어놓으려 하는 너의 그 불멸의 사랑과 온전한 신뢰 때문에 나는 몹시도 기쁘고 흐뭇하여 내 입가에는 지금 세상을 향한 향기로운 미소가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