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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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갑자기 찾아온 손님은? (1990년 3월 30일)

 

하루는 그분의 손을 잡고 우시는 성모님 상 앞에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안집에서 나를 찾는다는 전갈을 받고 집으로 들어가 보았더니 장부가 웬 낯선 남자 분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방으로 들어서는 나에게 장부가

"여보! 이분들은 미장 아저씨 동생 되는 분들이셔" 하고 소개해 주었는데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그만 "예?" 하고 크게 소리를 질렀다.

왜냐하면 그분과는 달리 양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아주 멋진 신사 분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한번 놀란 것은 그 아저씨의 집이 먼 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교동에 있었고 그 집에는 처자식 모두가 멀쩡하게 다 살아 있었는데 부인과 자녀들마저도 그가 알코올 중독자라는 이유로 내 버린 채 돌보지 않은 것이었다.

그런데 가족들마저도 외면해 버린 그분이 성모님 집에서 치유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으며 그런 그를 위하여 성모님 집에서 방까지 얻어주려고 애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 부인과 자녀들은 차마 부끄러워서 직접 오지는 못하고 동생들만 보내어 남편과 아버지를 찾은 것이었다.

'그들이 버려야만 했을 때는 그만한 사정도 있었을 테고 또한 아픔도 있었겠지' 하고 이제라도 그들의 불행이 행복으로 바뀌어진다면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 생각했다. 그들은

"우리 가족 모두가 어찌 할 수 없었던 우리 형님을 이토록 순한 양으로 만드셨으니 무어라 감사의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는 모셔가겠으니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오 나의 주님! 나의 님이시여!

비록 힘겨운 삶에 지쳐 어두운 그늘 속에서 살아왔으나 이제라도 주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자비로 어둠 속에서 죽지 못해 살아왔던 한 영혼을 이렇게 새사람으로 변화시키시어 가정으로 돌려보내 주시오니 진심으로 감사 드리나이다.

그 영혼을 주님께서 성모님을 통하여 불러 주셨사오니 가정에 돌아가서도 부디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친히 이끌어 주시고 성 가정이 되게 하시어 마지막날 주님의 복된 나라에 들게 하시고 주님 영광 받으시옵소서."

 

"그래 내 귀여운 아기야!

너는 언제나 네가 행한 것이 보잘 것 없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바로 나의 한없는 갈증을 풀어주는 것이니 내 마음이 몹시 흡족하단다.

마귀와 합세하고 죄의 사슬에 묶여 죄의 노예가 된 그를 풀어준 것은 바로 네 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나의 힘이란다.

나는 항상 너와 함께 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선행을 게을리 하지 말 것이며 매순간 성덕을 향한 끝없는 갈망을 통하여 완덕에 도달하도록 항구히 노력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