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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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가지고 있던 지식이나 재능을 거두어 가시다.
       (1990년 12월 4일)

 

1990. 11. 11 성모님께서 "…다니엘은 사자굴에서 죽을 수밖에 없었지만 하느님께서는 천사와 예언자를 통해서 구해 내시지 않았느냐. 하느님의 의를 구하는 사람은 반드시 살리신다…" 라고 하신 메시지 말씀에 대하여 P신부님께서 다니엘이 바로 예언자인데 다니엘 자신이 어떻게 스스로를 살릴 수 있느냐며 메시지가 틀렸다고 하시고는 "율리아는 신교우이니 아무것도 몰라서 그런다. 무식하다." 는 등 아주 여러 가지로 부정적인 말씀을 하셨다.

나는 일시에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듯한 깊은 절망감에 빠졌다.

왜냐하면 '나는 성모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적었을 뿐인데 틀렸다니, 그러면 내가 이제까지 주님과 성모님께로부터 받은 그 수많은 메시지 말씀들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혹시라도 마귀로부터 왔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들이 여기에 이르자 견딜 수 없었다.

'나는 현시 중에 주님과 성모님을 뵈었고, 때로는 뵙지는 못할 때에도 또렷한 음성으로 들려주신 말씀들을 듣고 그대로 받아 적었을 뿐인데 그것이 신교우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그래서 나는 곧바로 '아니야, 성모님께서 틀리게 말씀하실 리가 없어' 하며 깊은 묵상에 잠겨있을 때 루비노 회장님이 들어와서

"걱정하지마. 성모님께서 틀린 말씀을 하실 리가 없어. 나는 굳게 믿어" 하면서 우리 함께 기도해 보자며 위로해 주었다.

그래서 함께 기도를 드리던 중 계속해서 나의 내면 깊숙한 곳으로부터 "먹을 것을 먹이지 않았느냐?"

하는 느낌이 강하게 울려왔기에 루비노 회장님에게 말했더니

"맞아, 하바꾹이라는 예언자네." 하는 것이었다.(하느님께서 천사를 시켜 하바꾹이 사자굴에 있는 다니엘에게 먹을 것을 갖다 주게 하셨음)

신부님께서는 다니엘서 제 2경전에 나와 있는 내용을 전혀 모르고 계셨던 것이다.

그래서 신부님께 전화로 이 내용에 대하여 말씀을 드렸더니

"제 2경전을 잘 안 쓰기에 몰랐다" 고 하시며

메시지 말씀이 맞다고 하셨다. 그러나 나는 암담했다.

왜냐하면 너무 부족한 나의 모습을 보면서, 차라리 똑똑하고 학식이 뛰어난 신부님이나 영성가들에게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시며 말씀해 주셨다면 성모님께서 이렇게까지 답답하지를 않으셨을텐데…

그저 모든 것이 내 탓으로만 생각되니 눈물을 금할 길이 없었다.

성모님으로부터 메시지 말씀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성경 말씀만은 단 한번만 읽어도 모두를 기억하였는데 이제는 성경을 읽어도 머릿속에 남아 있기는커녕 가물가물하게라도 기억이 나지를 않으니

오늘 같은 답답한 일이 또 생긴다면 나는 어쩌란 말인가?

"오! 나의 주님! 나의 님이시여!

보고 계시고 듣고 계시나이까? 때로는 바보 같은 저를 보면서 너무나 한심스러울 때가 있나이다. 보잘 것 없고 미천하기 그지없는 이 무자격자에게 당신의 뜨거운 성령의 지혜와 성령의 분별력을 주시어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일하는 열렬한 사랑의 증거자가 될 수 있도록 답답하지 않게 해 주시어요 네?

미숙한 존재가 성숙한 태도를 취하여 당신과 이웃을 사랑하기에 급급하였으나 저는 무자격자이오니, 사뭇 제 얼굴은 해같이 이글거리고 당신은 노을이 되어 숨어버린 듯 하더이다."

 

"오, 사랑하는 내 작은 영혼아!

네가 설령 바보처럼 생각되더라도 걱정하지 말고 나를 따라 똑바로 오너라. 그것은 나에게 오는데 있어서 아무런 장애도 되지 않기 때문이란다.

사랑하는 아기야!

나는 너를 어린아이와 같이 단순하고 순수하고 겸손한 작은 영혼으로 만들기 위하여 그렇게도 영특했던 세속에서의 네 모든 재능과 지식을 모두 없애고 기억으로부터 멀어지게 한 것이다.

그것은 바로 새 부대에 새 술을 담듯 네 안이 완전히 비워져야 만이 나의 모든 것으로 새롭게 가득 채울 수 있기 때문이란다.

때로는 네가 바보스럽고 무식하다는 생각마저 드는 것도 바로 내가 계획한 것이니 너무 답답하게 생각하지 말고 단순하게 나를 따라 오기 바란다.

그래야 만이 나와 내 어머니의 말을 이론과 논리로써 잣대질 하거나 저울질하지 않고 나에게 똑바로 올 수 있지 않겠느냐.

그것은 바로 교오한 지식으로 하늘의 문을 철갑하고 밖에서 서성이고 있는 영혼들까지도 나에게로 데려 오는 길잡이로 사용될 수 있겠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네가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의 은총을 풍성히 내려 줄 것이니 이제 걱정 하지말고 나와 내 어머니에게 온전히 맡기기 바란다."

 

"오! 나의 사랑, 나의 주님! 나의 님이시여!

측량할 수 없는 당신의 그 높고도 깊은 사랑의 경륜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사오리까.

그러기에 때로는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 하소연할 길 없어 소리 없는 이슬이 맺히기도 하지만 그러나 당신만이 저의 번민을 아시고 저의 이러한 모든 일들을 헤아리고 계시오니 텅 빈 이 죄녀의 마음 당신의 사랑만으로 가득 채워지나이다.

부족한 이 죄녀, 겸손의 도구로 사용하시고자 모든 것을 다 빼내주시고 당신의 것으로만 채우시어 필요할 때 필요한 은총을 베푸시는 사랑의 배려에 오직 감사 드리나이다. 주님 사랑해요."

 

"그래, 나는 네가 나를 사랑한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이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