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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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특정 부위를 지정해 놓으시고 찔러서 바로  잡아 주시다.
     (1980년 10월 13일)

 

내가 세례를 받기 전인 1980년 암이 온몸으로 전이되어 기능정지 직전에 죽음 준비를 다 마친 뒤 장부와 함께 성당을 찾게 되었는데 성당을 찾은 지 3일만에 "성경을 가까이 하라. 성경은 바로 살아 있는 나의 말이니라" 라는 음성을 듣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 즉시 성경을 펼쳤는데 루가 복음 8장 40절- 56절까지의 말씀이 나왔다.

"여인아,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라는 말씀과 "두려워하지 말고 나를 믿기만 하여라. 그러면 딸이 살아나게 될 것이다" 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읽는 순간 이는 바로 주님께서 나에게 해 주신 말씀이라 확신하고 "아멘" 하고 응답했더니 그 즉시 항문 밖으로까지 터져 나와 있던 암 덩어리가 '슉슉슉' 하고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 자리에서 확인해 보았더니 항문이 완전히 치유되어 병원에 가서도 확인해 본 결과 40 - 50이던 혈압도 80 - 120으로 정상인이 되었고 암과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인하여 거의 기능 정지 직전에 있던 나의 몸은 씻은 듯이 깨끗하게 치유되어 있었다.

그때부터 주님께서는 나를 손잡아 데리고 다니시면서 혹시라도 발을 헛디뎌 넘어지고 엎어질세라 매순간 붙잡아 주시고 마치 소중한 갓난아기 다루듯이 하셨다.

그런데 그때부터 나에게 참으로 신기한 현상이 일어났다.

그것은 바로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주님의 뜻에 맞지 않거나 심지어는 내가 가야하는 목적지의 방향이 틀리기만 해도 주님께서는 곧바로 나의 특정 부위를 지정해 놓으시고 바늘로 찌르듯이 '쿡쿡쿡' 하고 아프게 찔러서 바로 잡아 주셨는데 이렇게 주님께서 특별한 신호를 보내실 때 내가 곧바로 하고자 했던 모든 일의 방향을 바꾸어 그것이 주님의 뜻에 합당했을 때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내가 미용실을 할 때 한 미용사가 자주 금고에 손을 대기에 어느 날 그 미용사의 나쁜 버릇을 고쳐주기 위하여 이야기를 막 꺼내려는 순간 갑자기 '쿡쿡쿡' 하고 지정해 놓으신 곳을 찌르시기에 그만 둔 적도 있었다.

그런데 다음에 그런 일이 또 발생했을 때는 지정해 놓으신 곳을 찌르지 않아 좋은 말로 미용사를 타일러 주었다.

주님께서는 내 의지를 주님 의지에 얼마나 종속시키고 따르는지 보시고자 첫 번째 얘기를 꺼내려고 했을 때 내 특정 부위를 찔러 시험해 보시지 않았을까?

그리고 한참 성령 쇄신 봉사자 일을 하고 있었을 때 기도회 시간에 맞추어 어떤 형제님이 면담을 신청해 왔는데 봉사자로서의 의무가 있기에 망설이던 끝에 그 면담을 나중으로 미루기로 하는 순간 지정해 놓으신 곳을 '쿡쿡쿡' 하고 찌르시기에 기도회에 가고 싶었던 마음을 포기하고 그 형제님을 만나서 상담을 해 주기도 했다.

이렇게 주님께서는 내가 하고자 했던 모든 일들이 주님의 뜻에 합당치 않을 때에는 반드시 나의 특정 부위를 찔러서 바른 길로 인도해 주셨다. 주님께서는 이러한 방법으로 나의 잘못을 바로 잡아 주셨고 때로는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은 물론이고 내가 인간적인 생각으로 옳다고 여겼던 것들조차도 포기하도록 하셨다.

주님께서 이렇게 친히 이끌어 주셨기에 나는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인간적인 갈등이나 걱정도 할 필요가 없었다.    

"오, 선하신 나의 주님, 내 님이시어!

부족하고 천박한 이 죄녀를 그토록 사랑하시어 바른 길로 인도하시나이까 주님께 드릴 것이라고는 부끄러움 밖에 없는 가녀린 이 죄녀. 당신 외에 무엇을 더 바라리이까.

오직 당신만이 제 인생의 주인이시며 기쁨이자 희망이시나이다. 언제나 사랑으로만 이끌어주신 당신께 감사가 마르지 않는 부활의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나이다. 이 죄녀를 통해서 영광 받으시고 찬미 찬양 받으시며 흠숭 받으시고 감사도 받으소서."

 

"내 성심의 사도로 불림 받은 사랑하는 내 작은 영혼아!

모든 고통을 아름답게 봉헌하는 나의 딸아!

늘 부족하다고 고백하며 나에게 달아드는 겸손과 사랑의 결정체인 너는 나의 위대함과 나의 무한한 사랑의 증거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