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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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 (1982년 4월 19일)



열병에 걸려 병실에 누워 있을 때 나주 본당 이요한 형제님이 병 문안 차 오셨다.

오신 김에 쾌유를 비는 기도를 해 주고 가시겠다며 기도를 하셨는데 성경은 읽지 않으시기에 내가 "회장님! 기도하실 때 성경은 안 읽으셔요?" 하고 물었더니 "성서는 왜요?" 하며 마치 생소하다는 듯 반문하셨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잖아요."

"그렇죠."

"기도가 하느님과의 대화라면 우리가 청원하면서 하느님 말씀도 들어야 만이 대화가 되지 않나요?"

"아 그러네요. 여든 살 먹은 노인이 세 살 먹은 손자한테 배울 것이 있다고 하더니 60이 넘도록 살아오면서 여러 공소의 회장과 본당 회장까지 해온 내가 갓 세례 받은 율리아 자매한테 오늘 새로운 것을 배웠네요. 고마워요."

"아니에요. 제가 가르쳐 드린 것이 아니라 우리 주님께서 친히 가르쳐 주신 말씀이니 주님께 감사 드려야지요."

"어쨌든 주님이 가르쳐 주셨을지라도 율리아 자매를 통해서 가르쳐 주심이니 주님께도 감사하고 자매에게도 감사하지요."

우리는 서로 손을 잡고 "주여 영광과 찬미를, 주여 영광과 찬미를, 주여 영원히 받으소서" 하고 노래하면서 기쁨에 차 주님께 찬미 찬양을 드렸다.

"주님! 진심으로 감사 드려요.

나이 많은 어르신께 혹 결례가 되지는 않을까 해서 말씀드려야 될지 말아야 할지 많이 망설이다가 말했는데 겸손하게 받아들이시고 주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어요."

 

"그래 사랑하는 내 귀여운 작은 아기야!

네가 나의 진리 안에 들어와서 하는 대화이기에 그에게는 겸손의 자양분이 된 것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