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주성모님

   

책을 내면서

추천의 글  

목차 1   

목차 2      

목차 3    

 

 

 

43. 총고백의 은총 (1982년 7월 25일)
 

다음날 오후에 P자매가 또 찾아왔다.

두툼한 봉투를 나에게 건네주며 "이것은 율리아 자매님의 말씀 따라 오늘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제가 어려서부터 이제까지 살아오는 동안 지은 모든 죄를 솔직하게 적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총고백 성사를 보고 오는 길이에요. 지금까지 제가 잘못한 일들을 다 적는다고는 했지만 그러나 혹시 빠진 것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였다.

P자매님으로부터 건네 받은 두툼한 봉투를 태우면서 우리의 머리카락 하나라도 다 세실 수 있으신 주님께 P자매의 잘못한 부분들을 모두 불살라 없애주시고 그 가족들의 마음도 성령의 불로 활활 태워주셔서 성 가정을 이루고 모두가 새로운 부활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주님!  

주님께서 하느님 아버지께 당신 자신을 온전히 맡기셨듯이

저도 상처로 뒤범벅이 된 P자매의 가족을 당신께 맡기나이다.

가물거리던 사랑의 불씨에 풍요로운 섶을 가해 성령의 불로

활활 태워주시어 암탉이 병아리를 안고 품듯이

그들 가족을 품에 안아 주시어 주님의 사랑 안에서

이들 모두가 활짝 열린 폭넓은 사랑으로 마음을 닫아걸었던

빗장을 활짝 열고 서로를 사랑하게 해 주시옵소서.

오 나의 주님이시여!

잘못을 부르짖고 용서를 청하는 당신 딸의 소청을 들어주시어

새로운 반석 위에 성 가정을 이루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에게 구하고 두드리고 찾으면 주시겠다고 하신

그 약속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나이다."

 

"사랑을 주고파 갈망하는 내 작은 영혼아!

너는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하고

외친 나의 말을 그가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고,

그는 너의 말을 그대로 따라「네 탓」이 아닌「내 탓」으로 받아들이며 회개하였으니 어찌 내가 그냥 있을 수 있겠느냐.

그는 이미 용서를 받았다."